쉽지 않은 재료를 잘 버무린 미스테리 호러 감상

대상작품: 벗어날 수 없는 (작가: 이마콘, 작품정보)
리뷰어: 태윤, 21년 7월, 조회 28

이 작품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슬쩍 들여다 봐서는 내용 파악이 쉽지 않은 작품일 거라 생각됩니다. 내용을 최대한 간단히 요약해보려 했는데 껍질도 안 깎고 겉을 핥은 기분이네요.

작품의 장르는 호러라고 해야겠지만, 처음부터 이야기의 핵심을 틀어 쥐고 잘 내보이지 않는 작가님의 비밀주의(?)떄문에 미스테리 스릴러의 성격이 강합니다. 주인공 혜영이 조금 답답한 캐릭터라 제가 글 속에 들어가사 한 마디 해주고 싶을 때가 많았는데, 그 덕에 내용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작가님의 스킬에 놀아난 기분이 듭니다(농담입니다 ㅎㅎ)

뭔가 더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한껏 가지고 글을 읽다 보면 그 기대를 여지없이 충족시켜주는 작품이 있습니다. 장르 소설이 하루에도 몇 편씩 공개되는 브릿G에서도 그런 작품은 언제나 환영을 받지요.

‘벗어날 수 없는’은 미스테리물로는 상당한 수작이라고 생각됩니다. 반전에 무게를 너무 둬서 초,중반이 가볍지도 않고, 내용이 지나치게 꼬여 있거나 난해한 문장으로 덮여 있는 것도 아니네요.

초반에는 잠깐 ‘훗 이 정도야’하는 기분으로 보다가 중반부부터 몰입도가 서서히 올라가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다른 장르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호러와 스릴러는 이런 부분을 놓치면 끝까지 읽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이 작품은 요즘 유행하는 호러의 요소들이 다양하게 들어가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강령 의식이나 악령을 부르는 법은 정말 자신이 있으신 분이라면 혼자 계실 때 한 번 쯤 시도해 보실 만 합니다.

자신있게 말씀드리지만 저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혹시 시도해 보신 분이 계신다면 체험기를 좀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마무리가 조금 가볍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는데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이고, 작품의 전개나 결말에 이르는 내용의 매끈함은 배우고 싶을 정도로 좋더군요.

역시나 여름엔 호러, 미스테리 아니겠습니까. 주변에 맥주와 가벼운 주전부리가 있다면, $$괴담회를 보려고 했는데 본방을 놓치셨다면, 이 작품과 함께 후덥지근한 여름밤을 보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론 오디오북으로 나와도 괜찮겠다 싶은 작품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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