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해도 용서되지 않는 일들 공모(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어 캡틴 – 하 (작가: 쐐기벌레, 작품정보)
리뷰어: DALI, 21년 6월, 조회 156

영화 <피아니스트>(2003)의 스핀오프입니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의 ‘윌로우엘름’ 중위의 이야기이고요. 소설의 결말이 영화의 결말에 자연스럽게 맞닿으며 페이드 아웃됩니다. 그러니까 원작 영화와 이 이야기는 도착점은 같지만 인물이 지나는 심리적 경로가 정반대인 구조를 갖고 있는 거죠. 전체적으로 익숙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엇갈리는 주변 풍경의 온도차는 이런 전략이 매우 유효했음을 방증합니다.

 

 

이 작품을 읽던 때와 비슷한 시기에 한나 렌의 「매끄러운 세계와 그 적들」(2020)을 읽었어요. 두 작품 모두 인간의 실존을 고민하고 인물의 내면에 흐르던 중요한 정체성―또는 자아 이미지―을 스스로 부서뜨린다는 점에서 반가운 기시감과 깊은 여운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서, 가능하다면 다른 독자에게도 두 작품을 함께 읽기를 권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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