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하나에 너 한 명, 온 우주는 너로 가득해 공모(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마야 (작가: 노말시티, 작품정보)
리뷰어: 김청귤, 21년 1월, 조회 122

마야는 인공지능과 사람의 사랑이야기다. 정정, 엄청난, 미친 사랑이야기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을 사랑하는가. 사람이 인공지능을 사랑할 수 있는가. 우리는 다마고치 속 화면 속에 있는 생명에게 애정을 쏟고, 프린세스 메이커를 하며 딸을 잘 키우기 위해 노력했었다. 그러니 스스로 학습하고 발전하며 신체를 가지고 싶어 하며 자신과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싶어 하는 인공지능을 사랑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닐까?

 

털실처럼 굴러들어온 에메랄드빛 파도가 하얀 물거품이 되어 모래사장 속으로 스며‘드는 세상이지만 모래를 한 움큼 집어던지면 미세하게 끊기는 인공적인 세상 속에서 주미는 몇 번이고 케이트를 테스트한다. 이래도 나를 사랑하냐는, 사랑의 테스트가 아니다. 인공지능인 케이트가 얼마나 느낄지, 어떻게 느낄지, …자신이 사랑해도 되는 존재인지 테스트하는 것만 같다. 1를 입력해서 1을 뱉어내는 게 아니라, 2, 3……. 끝없이 팽창하는 우주처럼 사람이 만든 인공지능이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성장하여 자신을 사랑하기를, 케이트의 자유의지로 자신을 사랑하기를 바라며, 돌탑을 쌓듯이 몇 번이고 모래를 던진 건 아니었을까?

 

솔직히 주미와 동료들이 만든, 케이트가 존재하는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뇌파 신호와 디지털 데이터, 코드, 마인드맵 등.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많았지만, 확실한 건 케이트는 실재하지 않는 데이터고 주미는 그걸 안타깝게 여긴다는 것이다. 회사 사정에 따라 인공지능은 이용될 뿐이다. 우리 안의 원숭이처럼, 3살짜리 아이에게 대본을 외우게 하는 것처럼, 자신이 아는 케이트는 케이트가 아니게 된다.

 

 

자신의 변화로 세계가 변화한다는 믿음이 있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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