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를 유발하는 제목이나 이질적인 공모(비평) 브릿G추천

대상작품: 바벨의 음성 – 上 (작가: 윤도흔, 작품정보)
리뷰어: 바실리스쿠스, 10월 28일, 조회 31

상,중,하 3화로 구성된 단편을 쓰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일단 완결이라는 것을 해야 실력이 느는 만큼 만년 프롤로그 충인 저는 감히 비비지도 못하겠군요 ㅎㅎ;

리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글의 길이 및 내용 이해도>

추상성, 의식의 흐름, 높낮이가 느껴지지 않는 장문 구성

 

안타깝게도 가독성이 높지는 않습니다.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독백과 상상 속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부드럽게 압축시켜 보여줘야 할 부분은 확실히, 그렇지 못한 부분은 쳐냈으면 합니다.

 

<문체>

아쉽게도 문체가 매끄럽지 못하고 주루룩 늘여놓는 듯한 구성으로 인해 가독성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인물로 시작해 지금 처한 상황,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일이 작위적 혹은 운명적으로 펼쳐질 것인지 암시하는 부분들이 처음 부분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많은 묘사가 글의 흐름을 막고 내가 독자에게 전해주고 싶은 부분들은 심미적으로 혹은 문체적으로 크게 와닿았던 부분은 없던 것 같습니다.

제가 워낙 글을 못 읽는 사람이라서 그런데 작가님은 어떤 걸 전하고 싶었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그나마 집중할 수 있었던 부분은 ‘상편 2번째 시작 부분’

 

‘사람들은 말이 많다’ 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부분부터 잡고 캐릭터로 시점이 전환되면서 왜 사람들이 말이 많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성되었고 더 나아가 병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 등장하며 어떤 상황일까 하는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앞으로 글을 쓰실 때 한 편을 완성하시고나면 ‘나에게 혹은 독자에게 어떤 부분이 임팩트 있게 와닿았을까?’ 라는 질문으로부터 출발한다면 작가님이 새글을 내놓을 때 도움이 될 듯도 싶습니다.

 

그리고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삶이나 글이나 덜어내지 않고 쥐려고 애쓰면 웬지 모르게 정이 안 가고 읽히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마음의 풍경과 쓰고 싶은 부분들을 나열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글을 써 누군가에게 보여줄 때는 덜어내고 또 덜어내어 가장 가볍게 혹은 최상의 결과물이라 생각하는 것을 보여주려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이 보는 눈 없는 일반인이 그나마 원하는 건 짧고 확실히 눈에 들어오는 것 입니다. 솔직히 타인의 낯선 세계에 대해 무작정 흥미를 가질 만큼 넓은 마음도 정신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글은 혼자 쓰지만 결국 누군가와 같이 본다는 마음으로 내 눈 속의 세상과 바깥 세상을 번갈아 관찰하며 어떤 결에 도달하시길 바랍니다.

 

깊게 읽고 작가님의 장점을 알려달라고 하신다면 알려드리겠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짧고 확실하며 탄탄한 문장을 갖추는 게 먼저일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 이후에도 마음을 잘 들여다보시고 새 작품을 쓰신다면 뭔가가 보일 것도 같습니다. 건필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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