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인-리뷰 감상

대상작품: 괴인 (작가: 히루리카, 작품정보)
리뷰어: 김로티, 17년 4월, 조회 43

독특한 제목인 ‘괴인’

호러색이 짙은 이곳 사이트에서, 괴인이란 제목은 다소 엉뚱하게 느껴져서 대체 무슨 내용일까 싶어 클릭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들어가기에 앞서 작가가 친절하게 끼워놓은 설명 한줄

영화 ‘드래그 미투 헬’의 설정을 차용해서 쓴 습작이라는 점은, 또 한 번 호기심을 자극하더군요

 

줄거리로 들어가 보자면

주인공 ‘나’는 채팅으로 만난 정미래라는 여자와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습니다

소싯적에 왕따와 일진들의 빵셔틀로 고생한 나는, 뼛속깊이 모쏠로 이제 처음 여자란 생물과 조우하는 역사적인 자리였죠

 

허나 나온 여자는 여자가 아닌, 남장여자

요리보고 조리 봐도 남자인 게 분명한 녀석이, 스커트에 스타킹까지 신고 떡하니 ‘나 정미래야’ 하며 등장한 것입니다!

 

어처구니 없어하는 주인공에게 자칭 정미래는

얼굴이 못났네, 키가 작네, 하며 적반하장으로 나오다가, 나중엔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과거까지 콕콕 찌르며 공격을 해옵니다

 

열이 받을 대로 받은 주인공이 한마디 반격하자

정미래는 분기탱천하여 요상한 부적을 태우며 저주를 겁니다

 

“넌 삼일 후에 죽어”

 

처음엔 웃어넘겼지만 정말 저주가 발휘된 것인지

주인공의 신변엔 위기가 닥치고

이제 주인공은, 삼일 안에 죽지 않기 위해 그야말로 눈물겨운 노력을 하게 됩니다

 

앞으로 보실 분들을 위해 내용 소개는 여기까지만 하고요

읽고 난 감상을 말하자면

꽤 발랄하고 유쾌했다는 겁니다

 

공포소설을 읽으면서 웃음이 터지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인데

뭐 작가님이 애초에 컨셉을 이렇게 잡으셔서 그런진 모르지만

계속 조금씩 사람을 피식피식 웃게 하다가, 후반엔 제대로 큰 웃음을 안겨주더군요

 

그야말로 평범 자체인 주인공에게 닥쳐진, 안평범의 극치인 저주라는 개념

이 둘이 조합돼 꽤나 신선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주인공이 상황에 계속 끌려가다가, 나중엔 적극적으로 그것에 맞서 해결하려는 의지도 좋았고요. 엔딩은 그야말로 속이 시원하네요

 

어떤 어처구니없는 일이 닥쳐도 살기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하는 게 인간의 본성일까요

그야말로 눈물겹다고 표현할 수밖엔 없었던 주인공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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