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벌어진 순록들의 고군분투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산타클로스 살인 사건 (작가: 전혜주, 작품정보)
리뷰어: 코코아드림, 20년 7월, 조회 45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어느 날, 북극 어딘가에 위치한 크림보 마을에서 산타클로스가 살해됩니다. 가뜩이나 바쁜 시기에 모든 상황을 진두지휘할 수장이 사라지자 순록들은 극도의 혼란에 빠지지만 최대한 산타의 죽음을 숨기며 살인마를 찾아내려 고군분투 합니다. 그 와중에 순록 프랜서는 산타클로스가 자주 쓰던 모자가 산타 주변에 없음을 발견하게 되고 또 다른 순록 큐피드는 깔끔한 산타의 성격에 빗나가는 진흙투성이 발자국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살인범이 마치 산타클로스 모방이 목적인 것처럼 행동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12월이 되면 어김없이 모든 거리와 사람들의 입에서 캐롤이 흘러나옵니다. 그만큼 크리스마스는 전세계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연휴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그 연휴의 마스코트나 다름없는 인물이 살해당한다면? 그리고 그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면? 세상은 혼란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산타클로스 살인 사건’은 그 혼돈과 혼란의 도가니에 빠지기 직전의 위기 속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상황을 다루고 있습니다. ‘루돌프’를 비롯한 순록들은 사건 해결에 박차를 가합니다. 때로는 산타가 해야 할 일들을 그들이 대신 맡아서 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그 상황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니까요. 코지미스터리 장르를 표방하는 만큼 격렬한 액션이나 어두운 분위기로 진행되는 글은 아니지만 극은 한 편의 잘 짜인 연극을 보는 것처럼 흘러갑니다. 상황은 심각하지만 그것을 심각하게 다루지 않고 순록들의 고군분투기로 채운 이 글은 결국 자연스럽게 결말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것이 마냥 파국을 맞이하는 엔딩이 아니라서, 긴박하지는 않지만 순록들의 때로는 눈물겨운 추리극이 불쌍하면서도 대단하다 싶어서, 글을 술술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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