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시점은 적나라할정도로의 풍자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여기서 두가지의 세계가 서로 대립하면서 기묘한 긴장감을 발생시킨다.
작중의 세계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차용한 신화적인 세계이면서도 동양의 유교적 사상이 기저에 깔려 있는 기묘한 세계이다. 그러면서도 신화 자체의 인간들은 어떤 초월적인 요소로부터 탄생한, 인간과는 구분되는 신이 아닌, 인간이 초월하면서 승격하게 된 신이다. 그렇기에 그들이 가진 인간적인 요소들은 신화로부터 추앙되는 가치와 분리되지 않는다. 인간이 가진 가치가 신화로 승격되는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도덕성은 적나라할 정도의 인간상을 보여주며, 그렇기에 동시에 불완전하다. 인간성은 언제나 불분명한 기준 하에 시험되며 또 시험될 수 밖에 없다.
‘여자가 부족하다’라는 현실성 속에서 그들이 신화적으로 구가한 유교적 도덕관은 시험당하고 또 변화할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서게 된다는 것이다. 이 신화와 대적하는 것이 바로 기이한 이야기들이다.
죽은 사위가 마법사였다는 사실, 그리고 그 마법사의 아내들을 착취하는 잔악한 행동, 그리고 그 아내들이 마법사를 죽여 자신들의 이상적인 공간을 만들었다는 이 공간은, 태생적으로 불투명하고 불분명하다. 밖과의 시간이 다르며, 사람들의 반응들도 기이하고, 또한 밖의 딸들을 가져온다는 말도안되는 공상 세계는 현실과 분리된 공간으로써 독자에게 혼란스러움을 준다. 또한 유령의 증언으로 설명되는 이 공간은 무척 흥미롭게도 유령의 증언마저 풍자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불분명한 세계가 된다.
그렇게 철저하게 풍자로써 설명되는 기존 유교 질서의 공간과, 불분명하고 환상적인 이 공간이 대적한다는 것은, 인간적인 신화의 세계가 공격당하고 변화해야하는 위치를 상기시킨다고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신화는 기담으로써 전복당하고, 아이러니한 세상의 주제만이 독자의 당연한 선택을 기다릴 뿐이다.
이 지점에서 기담의 세계는 문제적 개인이 된다. 문제적 개인의 행동은 진실된 가치를 주창하지만, 타락한 현실은 진실된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진실된 가치는 문제적인 개인으로 되어 투쟁을 시험받게 된다.
이 아이러니한 세계의 변화는 이렇게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