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G에는 여러가지 좋은 기능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랜덤추천기능입니다.
새로 나온 연재글이나 중단편을 찾다보면 우측에 대여섯 작품을 랜덤으로 보여주는데, 가끔은 거기 글들을 보는 재미로 페이지를 계속 새로고침할 때도 있지요.
이 글 ‘유산’은 예전에 보았던 것 같기도 하고 해서 한번 들여다 보았다가 여운이 깊게 남아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의미 그대로의 유산입니다. 뱃속에 있던 아이가 불행히도 세상구경도 못하고 목숨을 잃었을 때를 말합니다.
글의 주인공에 대한 어떤 배경지식이나 전후사정을 알 수도 없습니다. 그저 그녀가 자의로든 타의로든 아이를 잃었고, 그에 대한 상실감과 고통을 느끼는 모습을 간결하지만 묵직하게 보여줍니다.
같은 여자라 해도 겪어보지 않고선 절대 알 수 없는 고통일 겁니다. 글로 표현하기란 더욱 쉽지않은 주제죠.
이 글의 작가님은 전철안에서의 짧은 에피소드를 통해 자식을 잃은 어미의 말로 표현하기 힘든 고통을 표현해내셨는데, 짧은 글읽기를 마치고 그 여운이 한 시간을 더 이어지더군요.
글의 힘, 단편의 묘미란 이런 데 있지 않나 생각해보았습니다.
직업의 특성상 생명이 있던 그 곳에 손을 대며 이제는 비어버린 생명의 흔적을 계속 확인해야 하는 여인의 아이러니로 끝을 맺는 결말도 단편다운 훌륭한 마무리였습니다.
어디서 이런 단편들이 파도파도 끝없이 나오는 건지 참 신기할 따름입니다. 독자여러분들도 머리를 식히고 싶다면 최신작품란 좌측의 랜덤추천글을 한번 둘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저처럼 생각지도 못했던 보물을 건질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