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 느낀 점을 우선 아래에 단문의 묶음으로 남겨봅니다.
(보시며 번잡할 수 있을 듯 하여 스포처리로 가려놨습니다.)
소연은 누군가?
왜 철탑에 감정을 느끼는가?
목소리는 누구인가?
철탑책임자 불쌍해…
왜 올라가라고 하는거지?
결석했구나…뭔가 학교에 문제가 있나.
뭐가 쫓아오나??
하늘과 땅 사이에서 표류하고 있다 – 요 표현 좋다!
하나???이건 누구??
성냡갑, 술병…불량소녀인가.
친구인 듯 하다. 아마도 지금은 볼 수 없는.
헉 밧줄…불길한데
여기서부턴 환상인가? 애매해서 한 번 더 올려보고 내려옴
또 목소리.
뭔가에 쫓기네….확실히 비일상. 환상의 공간인 듯.
…하나의 사진?
계속 하늘로 향하길 원한다. 친구는 하늘에 있는건가…
까마귀가 등장했다. 뭘 암시하는걸까.
아까전부터 읽으면서 약간씩 집중력이 떨어지는 듯.
환상으로 연결된 지점부터인가…
나는 하나뿐인 나.인가…
그러고보니 화살표가 무엇으로 인도하고 싶어하는걸까.
공은 방해되는 것. 장애를 암시하는 듯.
시에서 쓰곤하는 비에 젖은 날개가 연상된다.
장난감처럼 느껴진다함은 시련을 극복함을 암시하는걸까.
다시 철탑.
떨어진 것은 무엇인가.
되찾은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다시 감상으로 넘어와서,
전체적으로 몽환적인 성격이 강한 글이었습니다.
이런 글은 화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제가 잘 이해했는지는 사실 좀 자신이 없어서…다소 의도와 벗어났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소연이라는 이름의 화자가 하나라는 이름의 친구를 찾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소연에게는 매우 중요한 친구였던 것으로 보이며 글 내내 하나란 친구를 찾아 방황하는데, 그 과정에서 현실과 환상 사이를 넘나듭니다. 덕분에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환상인지 파악하기가 다소 어렵습니다.
저는 글을 읽으면서 처음엔 소연에게 하나라는 굉장히 소중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를 어떠한 사고로 잃었고 소연이 그녀를 그리워하다가 끝내 따라간다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읽다보니 하나가 실제 인물이 아니라 소연이 투영하는 또 하나의 자신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자라면 상실감의 증폭과 그 결말이 이야기의 주를 이루는 것이고, 후자라면 자신에 대한 성찰의 끝에 마감짓는 것이 이야기의 주를 이루는 것이 되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어느 쪽을 택하건 이야기 내내 펼쳐져 있는 다양한 소재(공, 화살표, 철탑 등)가 의미를 바꾸어 적용된다는 게 좀 흥미로웠습니다. 어느 쪽이건 말이 되면서도, 어느 쪽이건 메시지가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 글의 장점은 이처럼 읽으면서 해석의 여지가 많고, 그렇기때문에 글을 곱씹는 재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글쓴이의 유려한 표현이 읽는 재미를 더하구요.
반면 단점은 해석의 여지가 많다보니 읽으며 피로가 상당하다는 것입니다. 글의 많은 부분이 은유 및 상징으로 되어 있으며 이 때문에 초반의 현실파트까지는 글을 읽으며 오…대체 어떻게 되려는건가 하다가 환상 파트에 접어들면서 계속 글쓴이의 의도를 따라가기가 좀 어려워지고, 글을 읽기가 다소 버거워집니다. 이 부분을 지나면 결말에 이르러 글쓴이의 의도와 글의 해석을 파고드는 재미가 있긴한데 이야기의 독자를 끝까지 이끌어가는 흡입력 측면에선 좀 아쉽지 않은가 싶네요.
전체적인 감상으로는, 파고드는 재미가 있어서 읽으며 꽤 즐거웠고 이런저런 해석을 하는 즐거움이 있는 글이었습니다. 따라가기엔 약간 버거운 감이 있지만(그리고 뭔가 잘못 가버린 느낌도 있지만…-_-;)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생각이네요. 이상, 네가 웃는 철탑 위에서 감상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