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작가들이 몰두하게 되는 부분이 <이 인물이 왜 이때 왜 이런 행동을 했는가>에 대한 증거를 심어두는 것입니다. 그리고 <소설 속 세상이 왜 이런 모습인가>에 대한 설명을 쓰는데 많은 시간을 몰두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노력들이 오히려 독자의 흥을 빼앗고 작가의 개인적인 만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한도전의 박명수가 ‘시청자들은 큰 웃음을 원하세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군사물에서 우리는 ‘전투’를 원합니다. 미세먼지 쿠데타에서 나오는 전투신들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전투신들은 기대보다 짧게 끝납니다. 독자들이 ‘쿠데타물’에 기대를 가지고 들어오는 만큼 긴박한 전투 장면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제가 보기에 장편화 할 때 필요한 것은 끊임 없는 위기와 전투입니다.
긴박한 훈련 장면(전투), 함장의 자식들이 첫 실전에 적응해가는 과정(전투), 베테랑이 되어가는 과정(전투), 계속 전술적으로 승리하지만 보급 때문에 전략적인 모험을 할 수밖에 없는 과정(전투), 전략적 모험의 실패 때문에 최대의 위기에 처하지만 오히려 위기가 기회가 되어 상황이 반전되는 과정(전투), 최후의 전투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전투와 전투 속에 맺어진 전우’라는 말을 작가님께 드리고 싶습니다.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진 전투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