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의 특징은 해적(사략), 가공전기, 공중전…정도로 보입니다.
글은 위와 같은 특징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독자를 대상으로 쓰여진 것으로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독자에게 이 정도는 이미 알고있지?를 전제로 깔고 진행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2차 세계대전사에 대해 지식이 없으면 글의 재미가 반감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대로 진행하신다면 독자층이 상당히 좁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편 이야기의 믹스 정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대개 해적물이라고 하면 유쾌한 인물들과 시원한 해전씬을 기대하기 마련이고 가공전기라고 하면 역사의 재해석에서 오는 재미를 기대할 것이고, 공중전이라고 하면 화려하게 1대1로 붙는 공중전 같은 것을 기대할 것입니다.
이 글은 단편에 이 모든 것을 집어넣다보니 생략과 줄임이 많이 발생하였는데
그 결과 각각의 재미를 충분히 잡지 못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단편이라도 분량을 좀 늘리시는 게 어떨까 싶네요. 각각의 매력을 끌어올리기에는 분량이 다소 부족해보입니다.
캐릭터로서의 재미를 보면, 흑빵에 집착하는 주인공의 유머러스한 부분은 전후로 강조되지만 이것만으로는 독자가 좋아할만한 주인공만의 매력을 어필하기 부족해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주인공 시점에서 이야기를 흘려보내며 통제된 정보 안에서의 독자가 주인공 입장에서 따라가게끔 안배하는 쪽이 몰입감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편으로 전환한다고 하셨는데 그 경우 이 글이 어느 지점에 들어갈지는 모르겠는데(아마도 서두 부분이 아닐까 싶지만…) 이 에피소드를 녹여내고자 하신다면 그 이전 캐릭터의 소개에 좀 더 지면을 할애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이왕 2차세계대전과 스팀펑크(환타지) 세계관을 묶어내시는 것이니 개인적으로는 2차세계대전의 한 장면인 것처럼 싸우다가 배가 부상한다던가 하는 장면을 쓴다던가 하는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세계관을 어필하는 것도 좋을 듯 하구요.
소재는 분명 재밌을 것이라 생각하고 써주신 이야기도 막판 전술을 포함해서 꽤 재밌게 읽었습니다마는 장편화하여 연재하실 것이라면 이야기를 계속 따라갈만한 동력원을 더 늘리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매력적인 주인공, 긴장감넘치는 전개, 역사를 아는 사람들을 위한 분기점같은 것도 좋겠죠.
추가로 단편이라고는 하지만 내용상 주인공의 대척점에 있는 인물을 넣어 긴장감을 좀 더 불어넣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이야기를 읽으며 불리한 상황에서의 화려한 전투와 과감한 전술이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이 비교적 잘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주인공을 시기하는 아군이건, 주인공의 상대가 될 적군이건 하나쯤 있는 게 어떨까 싶네요. 이 부분이야 장편화되면 해결되겠지만요.
전반적으로 장편화를 위한 조언을 원하신다고 하셔서 이런 게 좋았다보다는 읽으면서 이건 좀 아쉽겠다 싶은 부분을 위주로 적어보았습니다. 글을 읽으며 적은 것이라 다소 두서없을 수 있고 주관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갔는데 그냥 이런 의견이 있구나하고 참고하시면 될 듯 하고 그 와중에 조금이나마 작가님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