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를 읽고 공모(감상)

대상작품: 단지 (작가: 녹차빙수, 작품정보)
리뷰어: 그린레보, 20년 2월, 조회 108

외람되지만 사담부터. 사실 저는 이번 기수에 브릿G 리뷰단이 되었습니다만, 막상 리뷰를 하려 하면 마음속이 텅 비어 버려서 매우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어떻게든 리뷰글을 짜내 올리려 하는 건 나름대로 선한 의도이오니 앞으로 졸렬한 문장이 펼쳐진다 하더라도 작가님께서는 부디 너그럽게 넘어가주시면 좋겠습니다.

오컬트 호러 작품이네요. 이 작가님의 작품들에서 한결같이 읽히는 취재력이 이번 작품에서도 살아있습니다.

그러나 글의 구성면에서는 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해주었으면 싶은 면이 있어요. 이 부분을 언어화해서 말씀드리기가 지극히 어렵습니다만.

저 나름대로 생각했을 때, 이 작품은 스릴러적인 전략에 충실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특히 초반부부터 인물의 내면에 관한 빌딩이 과도하게 들어갔기에 밸런스가 맞지 않게 된 것은 아닌가… 후반부의 반전과 결말을 생각해보면, 이렇게 까지 상세한 인물의 내면에 관한 정보가 필요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이 부분을 살리고자 한다면 분량을 늘리고 무언가 갈등에 관한 상황이 더 나왔어야 하지 않을까…

(이후 작가님의 의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배경 심리를 치밀하게 묘사하는 쪽에 좀더 중점을 두었다고 하시네요. 이러한 전략도 물론 훌륭합니다. 다만 아무래도 밸런스를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심리 서스펜스를 의도했다면 처음부터 농밀한 심리의 흐름을 따르는 것이 맞겠지만, 이 작품이 어디까지나 행동에 주안을 둔 단편으로 읽히기에… 인물이 행동을 일으키는 배경이 되는 심리를 쇼트하는 편이 더 그럴듯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작가님의 작품이 그렇게 되어야 할 ‘이상형’에 관해서 함부로 추측하는 건 지극히 무례한 일이겠습니다. 다만 독자로서의 감을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언어화한 것뿐이므로 너그럽게 읽어주시기를 빕니다.

작가님의 작품 내외적인 말씀을 접하면 집필에 관하여 고민이 많으신 듯 합니다. 작품 활동에 있어서 급성장의 모멘텀을 찾기를 언제나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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