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족상잔의 비극 공모(감상) 공모채택

대상작품: 꿈의 해석 (작가: 서봉국, 작품정보)
리뷰어: 휴락, 19년 12월, 조회 50

솔직히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초반부의 희극처럼 가볍고 웃기며 즐기기 좋은 작품이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과연 이후의 전개는 어떻게 되려는 걸까, 조금은 걱정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지나친 생각이었습니다. 후반부로 접어들어갈수록 짙어지는 비극의 색체, 점차 피폐해지고 숨겨진 광기가 드러나는 식의 강렬한 대조가 눈길을 끕니다. 이는 군상극의 양식을 통해 독자에게 전해지는 정보의 불균형에 더더욱 강하게 몰입하게 되는 요소입니다. 초반부를 읽던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후의 전개를 궁금하게 만듭니다.

 

전개에는 불필요한 군더더기가 없이 깔끔합니다. 불분명했던 부분들도 서서히 하나씩 맞물려가며 설명되어갑니다. 그 과정은 작위적이거나 지나치게 막연해 이해가 꼬이는 일도 없이 유연합니다. 그 덕에 날아갈 듯 달려가는 진행이 일품입니다. 덕분에 가볍게 보기 시작한 것을 멈추지도 못하고 그대로 완독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거에는 친구였고, 현재에는 능력자들이며, 미래에는 서로를 죽이려 드는 사람들. 그리고 그 주변인들을 잘 묘사해내는 상황과 이야기들 역시 자연스럽고 과장되지 않습니다.

 

이상의 작품은 매끄럽고 훌륭한 추리 스릴러극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과연 다음 ‘꿈의 해석’은 어떨지, 차회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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