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은 단어들로 단숨에 지나가는 독자의 눈을 빨아들이는 작품입니다. 리뷰가 3개 달린 것도 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은의 양면성에 대한 깊은 고찰과 물질에 대한 인간의 집착과 파멸이 잘 녹아든 것 같습니다. 길게 썼지만 문단마다 아교가 단단히
이어져 있고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품격이 있습니다.
여자는 미쳐있고 뭔가에 집착합니다. 은, 약, 독, 생명
우리가 느끼지 않으려 하는 부분들을 잘 담고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끌어당겨 우리가 실제로 미쳐가는 부분들을 담고 있습니다.
글은 굳이 집중하여 보지 않아도 탄탄하게 찢겨져나가는 광경들을 맵시 있게 묘사하고 있고 단어와 용어, 인간의 이성과 비이성이
마찰하고 교차하며 빚어내는 광경은 괴로우면서도 동시에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허나 큰 반전이 없다는 것이 아쉽고 파멸해가는 모습을 은에 중독되듯 켜켜이 쌓는 모습이 음 다소 진부했던 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