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배틀그라운드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앨리스 배틀 (작가: 별꽃고래, 작품정보)
리뷰어: 그리움마다, 8월 27일, 조회 100

지금은 자동차 주행을 하는 동안 동영상을 볼 수가 없죠, 하지만 이전에는 그럴 때가 있었습니다.. VCD처럼 시디를 넣으면 차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었죠, 아이가 칭얼될 때는 딱이었습니다.. 물론 주행중에 보는 것은 그때도 불법이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그때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 영화가 스누피랑 앨리스였습니다.. 특히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수도 없이 본 기억이 납니다.. 제가 자다가 나무속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꿈을 꿀 정도로 앨리스의 이야기를 머릿속에 떠올린 적도 있었으니까요, 물론 대부분 운전중이라 목소리와 단편적인 이미지의 영상만이 머릿속에 주입이 되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정신나간 모자장수와 체셔 고양이와 담배 태우던 애벌레, 방망이로 사용되던 플라밍고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 기억의 작품을 얼마전 딸아이가 보고 싶다고 해서 IPTV로 팀 버튼의 영화로 또 본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또다시 추억의 앨리스를 또다른 이미지로 만나게 되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되는군요, 이걸 뭐라고 이야기해야될까요, 이렇게 대단히 파격적인 이미지로 차용된 앨리스의 세상을 말입니다.. 상당히 독창적이고 생경한 상황적 매력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게다가 현실적 판타지의 과격함까지 고려한 VR세대의 가상현실의 설정까지, 대단히 독특한 구성과 스토리라인인지라 참 즐겁게 읽고 있는 작품인데, 일단 연재가 완결되지는 않았습니다.. 좀 더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한 작품인지라, 스포가 될 부분은 자제토록 하겠습니다..

한 고등학교를 입학할 아이가 필기시험같은 빌어먹을 시험제도가 아닌 VR과 같은 가상세계속의 시나리오 공모전 입시를 치루고 있습니다.. 그 시험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테스트 시나라오 공모전’입죠, 하트여왕과의 처절한 싸움에서 피비린내를 풍기며 마무리한 도래는 가상의 세계에서 벗어납니다.. 그리고 도래는 시나리오 공모와 가상현실로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미래의 전문인을 육성하는 특성화 고등학교 설화고에 입학을 하죠, 아마도 실시간으로 송출된 도래의 입시 동영상의 과격한 히로인의 모습 때문에 유명인이 된 것 때문일겝니다.. 그렇게 도래는 많은 이들이 꿈에도 선호하고 누구나 가고싶어하는 돈없고 빽없이는 입학이 불가능한 설화고에 입학을 합니다.. 하지만 도래는 여전히 어려서부터 고아원에서 살아온 대다수의 아이들과 다른 존재입죠, 그리고 그 존재의 한쪽에는 함께 고아원에서 지내다가 설화고 이사장에게 입양된 정안나가 있습니다.. 그렇게 이들은 설화고에서 새로운 세상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보입니다.. 그리고 또다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시나리오속으로 들어가는 설화고의 학생들, 우승자는 10억의 상금이 걸려있는데,,,,

설정이 뛰어납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원작의 이야기를 차용한 새로운 방식의 스토리 구성은 아주 즐겁습니다.. 전 전문적이지도 그렇다고 비평적이지도 못한 대중적이고 무식한 독후러이기 때문에 이러한 설정의 매력에 뻑 갑니다.. 좋은 시작점과 상황의 흐름이 주는 집중이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읽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명확한 설정의 캐릭터의 이미지와 대치 구도의 형성도 전형적이지만 저로서는 오히려 대중적으로 편안한 느낌이어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니, 특성화고등학교에서 가상현실을 중심으로 한 폭력적 세상의 이미지를 이끌어낸다니요, 뭔가 있어보이지 않습니까, 도덕적이고 규범적이고 사회통합적 정의사회 구현의 구호를 내건 대다수의 중고딩학교 본관의 간판들을 기억하던 꼰대 아저씨로서 이러한 설정의 청소년의 판타지적 세계관은 대단히 생경스럽습니다.. 근데 이 생경함이 그렇게 거북스럽지기 않다는 것이죠, 소설속의 고딩들은 이기적이고 자기 위주적이고 또래의 아이들의 성향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고 이도래라는 여성 캐릭터의 설정 역시 고아원이라는 특수한 상황속에서 살아온 존재적 영향력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게다가 정안나라는 캐릭터는 흔한 드라마속 설정 그것과 전혀 다를 바 없는 모습입죠, 작품의 배경과 설정을 제외한 나머지는 대중적이고 일반적인 드라마틱한 스토리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습니다.. 흔한 이야기속에 담긴 설정적 독창성이 주는 매력이 저로서는 작품의 재미에 한몫을 했습니다..

작품은 이도래라는 인물을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죠, 시점과 상황과 모든 중심이 이도래의 심리와 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작가님께서는 이도래가 바라보는 세상과 주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실 수 밖에 없으실텐데, 좋습니다.. 현재까지는 캐릭터가 보여주는 심리적 불안과 냉소와 혼란과 상황적 반전까지 크게 나쁘질 않아요, 게다가 가상현실속에서 벌어지는 상황적 묘사와 폭력적 이미지의 표현력은 개인적으로 칭찬을 드리고 싶을 정도로 현실감이 뛰어납니다.. 단어의 선택이나 오타에 대한 퇴고도 충분히 있었던 것 같아서 아무렇게나 쓰여진 작품으로 여겨지지는 않았습니다.. 허나 대화체의 문장들에서 보여지는 인물들의 성향이나 설정들은 솔직히 좀 진부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상현실속에서 이어지는 상황의 몰입에 있어 대화들이 주는 약간의 어색함과 조금의 유치함으로 인해 벌어지는 개인적인 맥끊김은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공간적인 배경과 설정에 대해서 어느정도 머릿속으로 입체화는 시키지만 나이가 나이인 중년 꼰대이니만큼 하나의 이미지로 그려지는데는 어려움이 좀 있더군요, 가상현실속의 이야기와 그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나 전문적인 기계적 전문성같은 것이 조금 더 많이 가미되었더라면 이 작품의 고급짐이 더욱 더 돋보였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무래도 단순한 설정만으로 이야기를 지탱해나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을테니까요,

읽는 내내 과거 보았던 디즈니 만화속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이미지가 오버랩되어 가상현실속의 이야기와 잘 이어지는 입체감이 좋았습니다.. 원작의 흐름에 맞춰 상황을 이어나가는 작가님의 시나리오적 차용과 가상현실속의 스토리는 인물들의 대치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폭력의 액션적 파괴력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또한 현재 멈춰진 상황속에서 앞으로 이어질 연재에서는 또다른 반전적 매력이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아마도 개인적으로는 원작의 이야기와 작가님의 의도로 그려진 가상현실속 이야기속에 보다 확장된 사회적 이슈의 가치관까지 추가될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아님 말구요, 하지만 앞으로 이어질 연재에 있어서는 조금 다듬고 앞선 이야기의 헐거운 부분은 조금 조을 필요가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기대되는 연재작품인지로 빠른 시일내에 다시금 만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그동안 아프지마시고 항상 건강하시면서 좋은 작품들도 많이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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