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잘 보았습니다. 컬러풀 Z가 된 그녀가 꽃무늬 그려진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니.
이 얼마나 지루하고 고단한 세계에 한 줄기 빗방울 같은 감미로움입니까?
지치는 일상을 마치고 돌아온 제가 기타 치는 아름다운 여신을 상상하게 되다니!
상상하기 싫어도 상상하게 되는 작은 기쁨이었습니다.
허나 리뷰를 하게 된 입장에서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아 물론 작은 기쁨을 잊게 만들기에는
부족한 점들이지만 짚고 넘어가봐야 리뷰어의 예의겠지요?
글을 보며 모래알을 만지듯 까끌까끌했던 부분들이 어디었냐면
컬러풀Z의 전세계적인 현상에 대한 설명 부분이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글이라는 것이 정보와 한 개인의 생각을 전달하는 매체이니만큼 익숙하지 않은 상상력에 대해서 독자들은 미숙한 아이처럼 낯설음을 느끼게 됩니다.
저는 노래하는 컬러풀 Z의 그녀가 좀 더 신비스럽고 우아하여 현실의 고단한 주인공을 치유해주는 감미로운 글일거라 생각했지만 컬러풀 Z의 전세계적 현상에 대한 설명으로 인해 그 신비로움이 깨지고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는가에 대한 궁금증보다는
‘그래서 주인공은 무엇을 느끼고 있으며 현실의 지친 나(리뷰어)는 주인공을 통해 현실의 고단함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가?’
에 대한 보상적인 갈망에서 이 글에 접촉했기에 설명으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집중력이 깨지고 신비롭지 않은 일상에 대한 신비로운 마법을 투영하는 작가의 의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현실의 고단함을 넘어서고자 불러들인 컬러풀Z의 의미가 제 가슴에서는 한 차례 튕겨져 나가 집중력을 흐트렸지만 두 번 볼 때는 컬러풀Z의 그녀가 무채색이었던 주인공을 보며 사실 당신은 이미 컬러풀 Z였다라는 의미를 일깨워주는 부분이 다소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총평으로는 글에 대한 몰입도는 초반부가 좋았고 중반부는 흐트러졌으며 마지막은 흐드러지게 피우려는 작가분의 의도를 보았습니다.
자 우리도 이만 현실의 고단함을 잊어버리고 가벼운 한숨을 내쉬듯 컬러풀Z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