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에게도 종놈에게도, 코끼리에게도 고달픈 인생.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조선왕조 코끼리 비사 (작가: 석아산, 작품정보)
리뷰어: 태윤, 19년 8월, 조회 41

비사(秘事)라고 하면 보통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에 충격적인 반전이 있었다거나 하는 카더라통신같은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이 글은 역사서에 아주 잠깐 등장하는 코끼리에 대한 서술에 작가님의 따뜻한 감성을 더해서 담백한 곰국 한 사발같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작품의 매력을 한두가지로 꼽기가 힘들 정도인데, 제 취향으로 본 최고의 매력은 인물들의 표현입니다.

이 글에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짧은 분량속에서도 자신의 몫을 꿋꿋하게 해내고 있습니다.

글 속의 인물들은 작가의 애정을 먹으며 생기를 갖고 살아움직인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은 한 줄을 채 못 채우고 역할을 마치는 인물 하나하나에도 인물의 색깔을 공들여 입혀놓으신 것처럼 정감이 있습니다.

작가님의 타고난 표현력일 수도 있으나 저는 짧은 글에도 많은 공을 들이신 작가님의 노력이 글에서 빛을 발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싶네요.

 

누구에게 물어본들 삶이 즐거움으로 가득차 있다는 대답을 듣기는 힘들 겁니다.

퍽퍽한 머릿속과 무거운 어깨를 끌고 출근하던 길에 이 글을 읽으며 ‘조선시대라고 뭐 달랐겠어?’하며 웃음을 짓게 해주신 작가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싶네요.

잔잔한 풍자와 가슴따뜻한 사람(과 동물)의 이야기가 있는 이 작품은 사이다가 펑펑 터지는 무협물만큼이나 제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어준 재미있는 글이라 브릿G의 독자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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