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거 진짜같다 감상

대상작품: 남천동 폐아파트 (작가: 매미상과, 작품정보)
리뷰어: 일요일, 2시간 전, 조회 13

<남천동 폐아파트>는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에 자주 보이는 폐가 체험에 관한 이야기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폐가나 흉가 체험은 위험하지만 현실적인 스릴을 제공하고 모험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일상과 다른 장소를 제공한다. 

익숙하지만 폐허가 된 공간들은 예전과는 다른 맥락이 생겨난다. 옛날의 사건들과 기억들을 가지고 있는 장소들은 사람들에게 그 자체로 재미있는 가십이다. 더군다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퇴색된 세계, 망해버린 옛 장소들이 제공하는 쓸쓸한 그리움의 감각은 사람들이 원하는 스릴을 제공한다. 그리고 그 장소에 나타나는 괴기스러운 모든 상황들은 사람을 익숙한 공포로 몰고간다. 

그렇지만 그 모든 것이 또 다른 이야기로 통하는 입구라면?

누군가는 그 안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체험을 하고 강제로 기억을 잃고 있는 거라면?

이 여자의 이야기는 또 다른 영훈을 만나게 되기도 할까?

공포에 덧씌워진 과거의 그림자들은 갑자기 오늘 새로워지고 막 태어난 것처럼 싱싱하다. 그 안에 갇혀있는 인간과 닮은 것들은 정말 홀로그램일까? 인간의 정서를 가지고 인간의 말을 하지만 끊임없이 과거에 갇혀서 반복되는 것들은 유령처럼 섬뜩하다. 

유행하는 소재들이 맞물려 재미있는 시너지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이어져온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조금 길게 보고 싶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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