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야기를 기대하셨습니까? 비평 브릿G추천

대상작품: 정수기 (작가: 이재만, 작품정보)
리뷰어: stelo, 19년 8월, 조회 86

이 소설은 회식 자리에서 20~30대인 두 남녀가 고기를 구우면서 시작합니다. 로맨스치고는 독특하죠. 사랑 이야기는 보통 청춘 남녀를 다루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요즘 팍팍한 현실을 다루는 오피스 로맨스도 많으니 그러려니 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선애라는 여자입니다. 그리고 남자는 두 명이 있죠. 매력적인 영걸과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호종입니다. 선애는 영걸을 좋아해볼까 하지만… 호종이 자기를 좋아하는 건 아닌가 의심합니다.

그런데 이야기는 이곳저곳으로 튀기 시작합니다. 지점장의 추태와 성희롱을 세심하게 묘사하고요. 갑자기 정수기 업체 영업 실적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고기를 굽는 호종을 보다가 현장에서 오랫동안 일하셨던 아버지가 갑자기 떠오릅니다.

차츰 의문이 들기 시작합니다. 이거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지?

문장 톤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대상 독자가 3~40대 쯤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한국 미스터리 소설을 좀 읽었는데요. 구체적으로 [계간 미스터리] 같은 쪽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스타일이 느껴졌습니다.. 현실적이고 구질구질한 묘사가 배어나는 묵직한 문장들이요.

묘사의 분위기나 단어 선택이 1~20대 독자들이 읽는 로맨스, 추리 웹소설과 많이 다르다 싶습니다. 이 역시 대상 독자를 명확히 생각하고 쓰시면 좋겠습니다.

가독성이 떨어지는 문장들을 손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접속사를 붙여서 여러 문장을 붙여놓은 부분이 있는데요. 자연스럽지도 않고 굳이 그래야 하나 싶었습니다. 예를 한 가지만 들면…

“비틀거리는 그녀를 잡으려고 내민 영걸의 손을 뿌리친 선애는 복도 끝 쪽에 호종이 서 있는 걸 발견했다.

한국어는 영어와 달리 주어에 수식어를 붙이면 읽기가 불편합니다. 단문으로 끊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녀는 비틀거렸다. 그녀를 잡으려고 내민 영걸의 손을 뿌리쳤다. 선애는 복도 끝 쪽에 호종이 서 있는 걸 발견했다.

끊는다고 되는 건 아니죠. 주어를 명확하게 앞쪽에 밝혀주면 좋습니다. 선애의 시점이니 생략할 수 있는 건 생략하고요.

“선애는 비틀거렸다. 영걸이 잡으려 손을 내밀었지만 뿌리쳤다. 그때 복도 끝에 호종이 서 있는 걸 발견했다.”

 

다른 소설도 읽어보겠습니다. 재미있는 [스포일러]가 있는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리뷰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작가만 피드백을 받을 수는 없죠. 저는 브릿지 작가분들에게 높은 기대를 하고 있고요. 작가분들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리뷰를 쓰고 싶습니다. 리뷰에 피드백을 해주시면, 리뷰를 쓸 때 참고하겠습니다. 다음 3가지를 브릿지 쪽지로 보내주셔도 되고요. 이메일로(twinstae@naver.com)보내주시면 됩니다.

1. 리뷰에서 특히 좋았던 부분이나, 도움이 된 부분은 무엇인가요?

2. 리뷰에 동의하지 않거나 설명하고 싶으신 부분은 무엇인가요?

3. 리뷰에 이런 걸 써주면 좋겠다던가, 없어서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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