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은서가 없길 바라며… 공모(감상) 브릿G추천 공모채택

대상작품: 우리는 명랑한 좀비가 되자 (작가: 김박, 작품정보)
리뷰어: 태윤, 7월 2일, 조회 65

여러분은 얼마전 터키의 한 해변에서 숨을 거둔채 떠밀려 온 시리아 아이 쿠르디의 사연을 접하셨을 겁니다.

저는 난민문제에 대해 냉소에 가까운 무관심을 보이는 사람입니다만, 지금은 삭제된 그 아이의 사진을 볼 때마다 눈물이 멈추질 않더군요.

수많은 사람들이 얽혀살면서 별별 사건을 다 보지만 제 경우 가장 화가 나고 감정이입이 되는 사건은 아이들에 대한 범죄였습니다.

대부분의 동물들이 그렇듯이 사람에게도 기본적인 종족번식과 번영의 욕구가 본능적으로 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접하면서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많이 다른가하는 의구심과 함께 인간에 대한 불신이 생기기도 했었습니다.

저도 아이가 있습니다. 물론 제 아이니까 제게는 너무나 소중하고 예쁘겠지요.

아이를 얻고나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냥 스쳐지나던 주위의 다른 아이들을 살피게 되었다는 겁니다.

내 아이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만큼 다른 아이들에 대한 보호욕구와 관심이 생기는 것이 처음엔 희안하기도 했고, 나도 부모가 되어간다는 것인가 하는 흐뭇함도 있었는데, 언젠가 생각해보니 그건 부모가 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제 주위엔 자신의 아이가 없어도 주변의 아이들을 끔직이 챙기고 잘 보살피는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외동으로 자라 사람들 사이에서 관심과 애정을 주고받는 것이 서툴렀던 제가 이제서야 부모가 되면서 인간(人間), 즉 사람사이에서 사는 법을 배워가는건가하는 생각도 가져봤습니다.

이 글의 경우 내용의 무게와 울적함에 비해 문체는 가볍고 깨끗합니다.

술술 잘 읽히니 마지막까지 읽고나서야 뭔가가 가슴속으로 몰려오는데, 이것도 작가님이 의도하신 건지 모르겠습니다.

재미와 감동을 모두 갖춘 단편이니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의 쿠르디와 은서가 생기지 않기위해 제가 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글로 사람을 움직이는 게 문학의 힘이라면 이 작품은 성공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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