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기 이전에 생명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로서 이 세상의 생명들은 무엇이든 자신의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살 수 있는데까지 살아보고 싶은 것이죠, 가장 근원적인 존재적 본능일 것입니다.. 자신의 생명이 유한하다
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종족 보존의 본능으로 대를 잇고자 하는 원초적 욕망으로 대체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이런 태생적인 원초적 욕망에 자신의 변칙적 사고가 작용한다는 것이 문제인거죠,
인간에겐 세상을 판단할 수 있는 머리가 있습니다.. 진화라는 거창한 과학적 방법론은 들이밀지 않더라도 그동안
인간이라는 존재가 살아 온 짧디짧은 이 지구상에서의 역사적 사실을 유추한다면 인간이 얼마나 조급하고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 존재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아마 지구상의 포식자가 포식자를 이유없이 살해하는 경우는 유일하게
인간들밖에 없을겁니다.. 인간은 늘 자신들의 존재적 욕망에 점철된 삶을 영위하고 그 욕망에 함몰되어 살아가고 있죠,
인간들은 늘 자신들의 끊임없는 욕심을 채워주기 위해 자연과 과학과 무엇보다 자신들의 머리와 위험한 거래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거래가 결국 세상의 파국으로 스스로를 끌어댕기는 것인줄 뻔히 알면서도 말이죠,
너무 거창했나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인간에 대한 빌어먹은 원초적 욕망은 절대 거부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하는
염세적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죽음에 직면한 상황에서 누군가가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아주 안정적이고 편안한
방법이 있다고하면 솔깃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인간이 그토록 염원하는 돈의 가치까지 거머쥘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죠, 언제나 돈과 건강만이 영원하면 권력은 부수적으로 따라올 가능성이 농후하니까 말입니다..
이 작품은 그런 인간의 이기적 욕망과 근원적인 권력욕을 일종의 SF적 이야기로 다루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게되면 스프 과다첨가가 되기 때문에 많은 말씀을 드리긴 뭐하고 일단 그동안 많은 보아오던
SF적 소재가 이 작품의 소재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대중 독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접한 소재이니 새로울 것은 없어
보입니다.. 이 소재를 이용한 인간의 추한 욕망의 표현도 사실 누누이 보여지는 인간의 비열함에서 딱히 벗어나진 않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상황을 이용한 극단적인 인간의 심리와 비열함을 더 치열하게 보여주었더라면 어떠했을까하
는 생각도 있구요, 뭔가 그동안 대중적인 기준에서 보여지는 그러려니하는 결말부가 일반적이지 않게 보다 드라마틱하
게 구현되었으면 좋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왜냐하면 너무 단순한 마무리가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어서요,
전반적으로 초반의 설정과 구성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위험한 거래의 서두를 잘 열었던 것 같습니다.
초반부터 소설의 긴장감에 쉽게 빠져들어 집중할 수 있었으니까요, 물론 인물들이 보여주는 이야기의 흐름도 제목의
상황에 걸맞게 상당히 긴장감이 있고 현실적 심리가 잘 작용했던 것 같구요, 조금 아쉬운 느낌은 후반부에 들어서서
어느정도 예측가능한 상황에서 딱히 벗어나질 않았다는 안타까움이 아쉬웠구요, 위에서도 말씀드린 반전적 차원의
드라마틱한 구성이 조금 더 보여졌다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위험한 거래를 다루면서 보여지는
두 인물의 심리와 이야기의 흐름은 상당히 흥미로웠구요, 무엇보다 인간이 가지는 원초적 본능에 대한 끊임없는 욕망
에 대한 흐름은 공감이 잘 되어서 읽기 좋았습니다.. 많은 작품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