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첫 리뷰입니다. 리뷰를 개인 기록 용도로는 많이 썼지만, 이렇게 작가님도 보시는 공모는 새롭고 부담 되는군요. 워낙 리뷰를 단편 소설처럼 잘 쓰는 분들도 여럿 보이기도 하구요.
먼저 감상평부터 적을게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생각했던 점 위주로 적어볼게요.
1. 굳이 13일의 금요일
제가 기존에 갖고 있던 13일 금요일의 이미지는 프레디 같은 살인마가 미쳐 날뛰거나 엑소시스트 영화처럼 악마적인 존재가 대 살육을 벌이면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는 죽음에 대한 공포입니다. 13금은 좀 식상하기도 하고 식상한 소재인만큼 대규모의 오컬트적 재앙이나 미치광이 살인자의 대량 살인을 기대하게 됩니다. 그런데 죽어도 죽지 않는 꿈이라는 부분에서 식상함과 맥이 풀리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죽는 주인공이야 고통과 공포와 혼란이 있겠지만, 전달과 공감이 잘 안됩니다. 어차피 다시 살아나니까 죽은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제목부터 타임 리프물이라서 반복될 때의 그 당황과 절망을 독자로서 같이 느껴야하는 기회를 스포로 뺏긴 기분이에요.
2. 라노벨이나 양판소 느낌
주인공이 쌍욕을 꼭 해야만 했을까. 학생의 단순함과 유치함을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전체적으로 익숙한 양판소 느낌이 많이 납니다. 시점이나 감정에서 불안감과 이탈감을 자주 느낍니다. 예를 들어 7화에 ‘도저히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라고는 볼 수 없는’ 이런 표현이 있는데 살인의 죄악이나 도의성을 따지기 이전에 자신에게 고통을 준 원수라고 봐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시점이 주인공의 1인칭 시점이니까요. 그리고 소제목도 라노벨 느낌이라서 소제목 마다 더 재미를 기대할만한 문장이나 단어를 고민해주시면 좋겠네요.
3. 캐릭터가 매력 있었으면
범인은 굉장히 중요한 캐릭터입니다. 주인공의 안티테제이죠. 그런데 범인이라고만 불러서 코난 만화에 나오는 검은 타이즈의 1회용 장애물 같은 느낌입니다. 주인공이 만나는 주변인물들 중에서도 중요성을 갖고 주인공을 돕거나 확실한 개성을 갖고 살아 움직이는 인물을 기대하면서 보는데 사람은 많지만 인물은 남지 않았습니다.
주인공이 고난을 겪는 부분도 약하지만 범인의 동기나 배경에 대해 추측하는 것이 근거는 없으면서 너무나 정확하게 맞춰 갑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 느낌도 들구요. 그리고 결말 부에 주인공이 범인과 같이 변하는 것이 당일에 이루어지는 심리 변화는 납득이 잘 안되는데 아무래도 주인공이 상황을 부정- 분노-슬픔-수용의 단계를 순식간에 거치고 타락까지 가는 과정이 너무 빠르지 않나 싶어요.
4. 주인공은 미성년이잖아요. 순결남이 당연한 게 아닌지
아다는 아다라서 억울한데 아다라서 괴롭까지 당한다 광광 우럭따를 노린건지, 범인이 미인인데 처녀라서 반전인건지 모르겠는데 아다 주인공 괴롭히는 부분에서 여태까지 모자랐던 가학성을 디씨갤 식으로 괴롭히는 느낌이었습니다.
범인의 정체를 먼저 밝혀놓고 시작하는 것보다 범인이 누굴까 궁금해하면서 읽게 만들었으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마지막 편에 오타 있어요.
범인은 나 가슴 위해 손을 > 범인은 내 가슴 위에 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