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사극과 스릴러 사이에서 공모 브릿G추천 공모채택

대상작품: 일몰의 여신. (작가: 베비나재인, 작품정보)
리뷰어: HaYun, 3월 12일, 조회 50

작가님 이름을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했고 또 이런 많은 분량을 한꺼번에 올리는 분들은 다른 곳에서 연재하신 걸 이곳에 올리는 분이 많아서 찾아봤더니 역시나 다른 곳에 연재처가 있으셨습니다. 이 이야기는 시리즈의 일부이고, 메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2화~3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그곳에서 연재하신 다른 이야기에서 나오는 등장인물들입니다. 그걸 감안하고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확실히 눈에 띄는 장점과 단점이 있었습니다. 가장 단점이라고 생각한 건 추리물로서의 약점이에요. 추리물로 분류해야 하는지 아닌지 굉장히 고민을 했는데, 일단 추리물이라고 생각하면 사건과 소재들은 매력적인데, 주인공과 추리과정은 매력적이지 않아요. 살인에 교묘한 살인트릭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진범을 잡을 때 확실한 물증이 없습니다. 심증만 잔뜩이지요. 주인공도 냉정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것 같지 않고요. 추리물로써 보자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야기에서 단점과 장점 사이에 있는 요소가 로맨스입니다. 이 글은 로맨스로 기획된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추리/스릴러로서의 요소와 로맨스로서의 요소가 자꾸 섞입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조금 어지럽습니다. 이질적 문법이 섞여있는 것 같아요. 마치 한국문법으로 구성된 영어문장이 있는 기분이 들어요. 커다란 하나의 줄기에 이야기를 얽으려는 시도는 하셨는데, 그 둘의 문법이 달라서 어색해 보입니다. 자꾸 시점이 바뀌고 하나의 큰 퍼즐을 맞추기 위한 작은 조각들에 대한 묘사가 어지러웠습니다.

 

그만큼이나 장점도 확연했습니다. 확실히 로맨스를 여러 편 써 오신 분 다운 장점이 있었습니다. 제가 로맨스 장르의 팬이 아니라 한국의 로맨스도 많이 보지 않았고, 외국의 로맨스 장르 글은 본 것이 더욱 적어서 확언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제가 본 한국의 로맨스 작가들은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극단으로 몰아가 묘사하고 또 사람들을 거기에 쉽게 몰입하게 하는 데에 익숙하고 능수능란했습니다. 이 글도 그런데, 광기가 베어있으면서 섬짓하고 우울한 감성에 훅 몰입하게 합니다. 스릴러로써 장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글에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가 많습니다. 피를 부르는 붉은 일몰의 이미지나 주인공 박하준이 보는 환각도 그렇고, 청조가 자신의 초능력으로 보는 것도 그렇고요. 아니면 실제 사건에서 사람들이 보는 것도 그렇고 시각적으로 강렬한 이미지들입니다. 지금은 영상 매체를 많이 읽지 않지만 확실히 이런 강렬한, 그리고 영상화 가능한 이미지들은 연상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한 가지 제안인데, 한 번 사극 스릴러물이라고 생각하시고 글을 한 번 써 보시는 건 어떨까요? 꼭 이 글이 아니라도 말입니다. 감정선을 유도하는 것에 있어서 흡입력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말했다시피 로맨스 뿐만이 아니라 스릴러를 쓸 때도 장점이 되실 겁니다. 이 글에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선들 하나하나에 감정선을 집중하게 되다보니 난잡하고 피곤해졌는데, 이야기가 하나로 정해지면 더 깔끔할 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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