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작가님 글이 제 글 바로 위에 있길래 클릭해보았습니다.(참 단순합니다.)
오? 이런 신박한 생각을 하셨던 분이 계셨구나. 사이트의 좋은 기능을 알뜰하게 영리하게도 사용할 줄 아는 작가라니 우선 그런 생각을 한 기발함에 놀라고는 아이 같은 마음으로 클릭, 클릭 해갔는데 예상보다 너무 쉽게 이야기가 끝나버려서 실망해버렸습니다. (제 선택으로 인해 짧게 끝난 경우일까요?) 쩝! 더 길고 스펙타클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연결되게 했으면 어땠을까 그런 아쉬움이 들어서 리뷰를 씁니다.
작가님 소설 중에 이런 소설이 또 있나요? 혹시 길고 더 장중한 스토리로 전개되는 그런 것이? 혹은 해피엔딩, 새드엔딩 정해 놓고 1로 가시오. 2로 가시오 그렇게 꾸며놓은 이야기는요? 작가님 계정에 들어가 보고 소설이 너무 많아서 또 한번 놀라고 (제가 여태까지 들어가봤던 계정 중에 작품 수가 가장 많은 것 같네요. 입이 떠억 벌어짐.) 일일이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핑계로 리뷰로 공개적으로 여쭈어봅니다. 그런 작품이 또 있나요? 아직 없다면 제발 써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아울러 아직 저처럼 모르던 독자분들은 한번씩 들어가서 게임에 참가해주시면 유익한 시간이 되실 거예요. 소설 읽으러 갔다가 게임을 하고 있다니 놀랍잖아요?
이제 제가 게임을 하고 난 감상평을 하겠습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게임 전이신 분들은 절대 열지 마세요.)
우선 기대감을 가진 것에 비해 이야기가 너무 빨리 끝나버렸다는 것이 섭섭했습니다. 뭐야 벌써 끝이야? (맞습니다. 저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투덜거림이지요.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더 길게 끌어가려면 수많은 아이디어가 필요하고 수많은 가능성의 수를 고려해야 하고 그에 따라 또 다른 스토리를 생성해야 하고 읽히는 것뿐만 아니라 읽히지 않을지도 모르는 여분의 이야기들까지 만들어놓아야 하니까요. 그러니 얼마나 더 많은 수고와 머리를 쥐어뜯는 시간들을 보내야 하겠습니까?)
중간에 갑자기 주인공이 휙 바뀌어버리는 일이 벌어져서 응? 뭐가 어떻게 된 거지? 그런 기분을 살짝 맛보게 된 것이 가장 큰 단점이라면 단점이랄까요. 서두의 설정대로라면 다른 사람을 만나면 안 될 것 같은데 계속 만나게 되는 스토리가 뭔가 어색하면서도 걱정스럽고 갑자기 끝나버려서 허무하기도 하다가 또 아닌가? 싶기도 하면서 말이 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또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에라 모르겠다 그런 기분이 되는, 그러면서도 또 보게 되는… 후, 요즘 많이들 좋아하는 병맛 이야기 느낌? (죄송합니다. 제가 요즘 유행하는 문화에 해박하질 못하다 보니 이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어요. 저는 병맛이야기 보면서 이런 기분을 느끼거든요.)
묘한 매력이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가볍게 즐기는 기분과 독자들과 함께 하는 분위기도 특별하고요. 저처럼 아이가 된 기분으로 참가하고 있을 작가들을 상상하니 저절로 웃음짓게 되기도 하고요. 글 쓰다가 글이 막히거나 안 풀릴 때 한번씩 찾아가서 뚜덕뚜덕 눌러가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기분을 맛볼 수도 있겠고요. ‘진정한 의미의 게임 판타지’가 맞는 것 같네요.
이미 참여해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이 아주 많고 벌써 한참 전에 환호를 받았던 모양이에요. 올라온 날짜를 보니까 제가 가입하기도 전이네요. (뒷북 전문이라니까요. 저는.)
독자가 결말을 선택하게 한다는 건 이미 여기저기서 시도되고 있는 것이긴 하죠. 하나의 이야기에 결말이 두 개인 경우도 흔하고요. 영화도 감독판이 따로 있고 드라마도 엔딩을 두 개 찍어놓고 시청자의 반응을 봐가며 급히 처음과 다르게 올리는 경우도 있고요. 그 외에도 팬픽, 오마쥬, 그 외 2차 창작물들도 상호 교감의 부산물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야기가 수동적으로 독자에게 머물지 않고 능동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 하나의 이야기가 수십, 수백 개로 변형될 수 있다는 건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게 이런 웹을 기반으로 한 소설에서도 가능하다면 적극적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미 브릿g 내에서 다른 분들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이 있는데 저만 모르고 있는 거라면 어떤 작품인지 친절하게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잡지책에 실린 심리테스트 하면서 1번으로 가라. 7번으로 가라 여기 저기 막 옮겨 다니면서 결말을 찾아가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기도 하고 마지막에 자신이 완성해놓은 스토리를 쭉 읽어볼 수도 있겠고요. 독자들의 가장 많은 호응을 받은 스토리가 어떤 건가 뽑는 것도 좋을 것 같고…(이 생각도 이미 다른 작가분들이 다 해봤을 생각인가요? 전 본 적 없어요. 저는 보이는 것만 봅니다. – 뻔뻔모드)
작품 내에 스포일러 기능을 이용하여 -각주가 너무 작아서 읽기가 좀 불편해서요. – 결말이 다른 이야기 혹은 여러 갈래로 뻗어갈 수 있는 이야기 써주시면 어떨까요? 이런 멋진 아이디어를 묻어놓지 말고 더 발전시켜 주셨으면 좋겠어요. 독자로서 바라봅니다.
댓글로 쓰기엔 너무 길어서 리뷰 지면을 빌었습니다. 스포일러가 되면 안될 것 같아서 쓸까 말까 망설였는데 혹시 허락받지 않고 올리는 거니까 혹시 작품에 방해가 된다 싶으시면 얼른 말씀해주세요. ‘순삭’ 가능합니다. 이건 한 독자의 순수한 바람과 요청에 가까운 리뷰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