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만 말하자면, 좀 아쉬웠다. 그리고 많이 공감갔다. 예전에 로맨스 단편을 써본 적이 있는데, 그때 내가 내 글에서 느꼈던 답답함이 이 작품을 읽으면서도 떠올랐다. 나는 뛰어난(최소한 스스로 만족하는) 로맨스, 백합 단편이란 것을 써본 적이 없는데, 이 작품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 증상만을 말하자면, 이 작품은 피상적으로 본질만 훑어간다. 작품은 대부분의 문장을 사랑에 대해 다루는데 사용하지만, 그 방식이 썩 소설적이지는 않았다. 차라리 에세이에 가깝게 느껴졌다. 에세이적인 소설이라 하면 그 나름대로 성립은 하는 스타일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