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에서는 뭔가 사건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다 싶은 특정한 사건이 없습니다. 분명 장면이 많긴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른 리뷰에서 “다 읽고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는 걸 봤는데요, 공감합니다. 뭔가 일어나긴 일어나고 장면도 많고 글도 길은데 내용이 없는 느낌이에요.
무엇을 쓰고 싶으셨나요? 초능력에 기대지 말고 공부하자는 교훈을 얻은 주인공? 그것에 그치지 않고 뭔가 일이 일어나야 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심심해요.
또 이 소설의 캐릭터인 고이가 시험 방식이 갑자기 바뀐 걸 보고 이런 식으로 말했었죠? ‘강간 당한 기분이겠다’ 표현 자체가 잘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듭니다. 다른 표현이라면 좀 더 적절하지 않을까요. 강간이라는 표현은 너무 격한 느낌입니다. 조금 수위는 낮은데 듣는 사람이 ‘놀라고 당황스러웠다’ 라는 걸 잘 전달할 수 있는 말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고이가 하는 역할이 뭘까요? ‘강간’ 이란 말을 투척하고 사라진 느낌입니다. 고이는 이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요? 저 장면 이외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 외의 사건에 연관된 것도 아닙니다.
굉장히 잘 읽힙니다. 저는 도입부가 재미없으면 아예 안 읽는데, 이건 평범한 도입부인데도 훅 빨려들어갔어요. 문장이 잘 읽혀서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작가님께서 만일에 이걸 퇴고 하신다면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