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군상극 공모 브릿G 추천

대상작품: 마녀강림 (작가: 이촉, 작품정보)
리뷰어: 비마커, 10월 8일, 조회 116

‘은퇴한 고대 마녀가 왕궁을 습격하고 공주를 납치했다.’

공주를 구하러 가는 기사단장을 암살하라는 지령.

지령을 수행하려는 밀정은 우연히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는 전설 속 영웅을 만나게 되고…

마녀가 만든 전란 속에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모험과 사랑 이야기, “마녀 강림”. 지금 읽어보세요.

예상 외로 좋은 작품이었다─라는 말은 좋은 의미일까 나쁜 의미일까?
이 질문은 작가의 업무를 어디까지로 보느냐에 따라 갈린다. 좋은 작품을 쓰는 것만이 작가의 업무라면 문제없는 얘기고, 작품을 좋게 포장하는 것까지를 작가의 업무로 본다면 어느 정도 비판도 섞여있는 말이 될 것이다. 예상 외로 좋다는 건 예상하기로는 좋지 않다는 소리다.

나는 제목과 작품 소개를 읽고, 이 작품이 어떤 내용이고 얼만큼 재밌을지 등을 ‘예상했다.’ 처음에는 이 작품은 무슨 작품일까 의문을 느꼈다. 제목은 꼭 내용을 설명하지 않아도 되지만, 소개글은 ‘이 작품 초반부는 이런 내용이다’ 라는 외에 작품에 대한 홍보, 어필이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은퇴한 고대 마녀가 왕궁을 습격하고 공주를 납치했다.’
공주를 구하러 가는 기사단장을 암살하라는 지령.

여기까지가 원본이다. 여기다 대강,

기사단장을 보호하는 마법은 어떠한 병장기로도 파훼할 수 없고, 그의 곁에는 대륙의 최정예들이 한시도 떠나지 않고 따르고 있다.
하지만 밀정은 이 임무를 완수할 자신이 있었다.

이런 내용을 덧붙인다면(부족한 예시이나, 의도만을 전하기 위해 짜낸 글이니 모쪼록…그리고 아직 작품을 읽지 않은 독자를 위해 첨언하자면, 이 작품은 이것 외에도 많은 내러티브를 포함하고 있다) 이 작품은 ‘한 암살자가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를 어떤 식으로 수행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알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뭐 소개글이 좀 아쉬우면 어떻겠는가. 소개글을 안 읽고 작품을 보는 경우도 많고, 그리고 어쨌든 이 작품은 본판이 뛰어나다. 군상극인 이 작품에는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주요 인물들 모두 톡톡 튀는 개성을 보이면서도 신기하게도 유치하지 않다. 전개는 합리적이고, 전체적인 틀 안에서 각 인물은 모두 그때그때마다 독자의 예상을 벗어나는 의외의 행보를 선보인다. 그러면서도 설득력이 있다(설득력 있다는 것도 일종의 합리니…적고 보니,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합리성’인 게 아닐까 싶다).

작품 자체의 아쉬운 점을 꼽자면, 큰 골격은 재밌는데 큰 맥락 사이를 채우는 내용물이 아쉽다. 만약 스토리만 들었다면 나는, ‘와, 이거 진짜 재밌다! 판타지에다 스릴러 섞은 느낌이네요. 꼭 써보세요. 진짜 재밌을 것 같아요.’ 라는 반응을 보였을 것 같다. 그리고 막상 작품을 읽었을 때, 의아함과 미안함이 섞인 표정으로 ‘어…뭐지;; 들을 때만 해도 이거 재밌을 수밖에 없는 스토리다 싶었는데 왠지 생각보다 재밌지는 않네요..;;’라고 했을 것 같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별로 중요하지 않는 부분에서 자주 지문이 길어진다는 점이다. 굳이 쓸 필요가 있었나 싶은 문단..없었다면 작품이 더 긴박감 있게 읽혔을 것 같은 부분이 몇 문단씩 이어지는 경우도 있고, 더 간결하게 정리했으면 싶은 장면도 많았다. 그랬다면 훨씬 대중성 있는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어쨌든 정리하자면,

예상 외의 수작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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