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유일한 단점은 제목이 아닐까 합니다. 저라면 이 멋진 글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눈길을 끌 만한 제목을 골랐을 거예요. 담담하게 고르신 제목이 글 자체와는 잘 어울리지만 아쉽긴 합니다. 이 감상을 적는 이유도 단 하나, 더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해서예요.
<헤르쯔아날로그, 바다>는 작가님이 작품 소개에 적어 놓으신 말입니다. 제 얄팍한 감성으로는 이 말이 더 좋아서 감상글의 제목으로 빌려와 봤습니다.
주인공은 전장을 누비며 큰 공을 세운 기사입니다. 어느날 ‘칼이 무거워져서’ 은퇴를 하고 고향인 어촌으로 돌아오죠. 인간임을 포기하고 싸워야 했던 삶은 당연하게도 주인공에게 나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소박한 삶에 적응해 보려고 하지만 명태도 제대로 꿰지 못하는 주인공이 잘할 수 있는 건 검술 뿐이고 그 검술에는 여전히 살기가 남아있죠. 풍어제에서 기사 배역을 맡게된 주인공은 과연 자신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요.
주인공이 살아왔던 피비린내 나는 삶의 고단함과 잔잔하면서도 거친 어부들의 삶이 담담하면서도 온기있는 필치로 그려집니다. 정말 멋진 글이에요. 꼭 읽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