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라기보단 감상문’ㅅ’
어릴 적만 해도 상상하던 미래가 있다. 멋진 옷을 입고, 차를 타고, 내 명의로 된 아파트… 이런 상상은 아니다. 절대 아니다. 그저 밤에 부모님 허락 없이 친구 집에서 마음 껏 머물고. 술도 마시고. 학교를 가지 않아도되는 것이 최고의 보상이 될 거라고 생각 했던 적이 있다. 장난감, pc방, 옷, 영화. 용돈이 아닌 내 돈을 마음껏 써재끼는 그런 상상.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고 저녁이 되면 구수한 멸치 냄새가 풍기는 집안에서 엄마의 야단에 빼엑하고 울고. 다음날엔 꼭 고기반찬이 나오곤 했더랬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어린시절은 어느새 지나가고 말았다.
우린 어른이 됬다. 마음은 그렇지 않더라도, 몸만큼은 훌쩍 자라나버렸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걱정은 현실과 일치되어 버린게 아닐까 싶다.
우리의 목적은 무엇일까? 돈을 많이 버는것. 그렇다면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왜 우리의 최고의 과제가 되어버렸을까? 내경우엔, 욕심을 채우기 보다는 미래에 대한 안도감을 얻고 싶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혹 모르지. 욕심이 찾아올지. 또 소설 같은 현실이 찾아 올지도 모르지만, 그건 과장된 것 같다. ‘소설’이니까.
하지만 정말로 찾아와 버린 사람들은? 소설속 과장이 현실이 되어버린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은 종말을 기다릴까?
우리를 힘들게 하는게 물리적으로 눈앞에 와버렸으면 하는 상상도 한다. 그렇다면 흠씩 두둘겨 패줄 수 있으니까. 비록 옆구리에 칼빵을 맞고 후회하게 될지라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에서 우리는 종말을 기다릴까?
우리가 가지고 있던 행복은 정말로 다 빼앗겨 버린걸까? 행복이라는 이름의 응어리는 가슴에서 똑 떨어져나가 구덩이가 남아 버렸다고 착각이 들 수도있다. 그 구덩이엔 고름이 차오르고 있다는 착각이 들 수도있다. 그 고름이란, 돈이라는 이름의 가면을 쓴 욕심과 불안이라 말하고 싶다. 정말 착각일까?
제목은 기억은 안나지만 한때 읽었던 책중에 이런 말이있다.
인생은 소설과 같다. 소설의 결말을 본 후에야 소설의 의미를 찾듯이, 인생이 끝나갈 때 비로소 우리 삶의 의미를 찾 을 수 있을 거란 구절이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언젠가 분명히 찾아올 죽음을 받아드리는 자세로 인생을 직시한다면.. 인생의 끝을 알 순 없지만 지금 당장이 텅빈 것다 착각하는 삶 속에서 불행과 불안과 욕심보다는 의미가 있는 다른 무언가가 우리 가슴속에 그 자리를 메울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이 소설이 지나치게 냉소적이며 수동적이라 생각한다. 행복은 누군가가 우리에게서 빼앗아간게 아니다. 우리는 그 정도로 볼품없지 않다. 어느 노래가사 구절처럼, 당신이 떠나왔거나. 떠나보냈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