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글을 봤어요. 이거 뭐 닮았다! 라는 지적은 리뷰어의 견문이 그것뿐이라는 뜻이라고. 맞는 말이라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죠. 저는 이걸 읽으면서 베틀로얄이 떠올랐어요
물론 일부 모티프를 공유한다는 뜻이에요. 베틀로얄, 구체적으론 영화판에선 입시전쟁에 대한 비판으로 읽히도록 설정해 놨으니까요.
베틀로얄과 컴퍼스 전투의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면, 바로 통제권입니다. 베틀로얄은 아이들의 목숨줄을 쥐고 이 게임을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왜 시키는 대로 해야만 할까요? 목걸이 때문이죠! 목숨줄을 모두 통제당하기 때문에 반항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컴퍼스 전투에서는 이런 것들이 명시되지 않습니다. 똑똑한 아이들은 왜 다른 방법들을 떠올리지 못하나요? 왜 협력하지 못하나요? 혹은 다른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나요? 구체적으로 이 살육게임에 어째서 선생님은 특별 대우를 받나요?
이는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컴퍼스 전투’, 학생들끼리 추천입학 자리를 놓고 생기는 다툼이잖아요? 선생님은 학생들을 시험에 빠지게 하고, 최후의 승자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시스템이기에 이 전투에 낄 수 없죠. 하지만 이는 메타적인 이해입니다. 극중에서 이 설정이 명확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이 구구절절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 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그냥 추천입학 받은 학생이 죽어버리고, 불길이 치솟는 동안 추천입학자리를 위해 서로 싸워도 주제의 전달엔 큰 문제가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