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현실의 오싹한 전장 공모 공모채택

대상작품: 컴퍼스 전투 (작가: 엄성용, 작품정보)
리뷰어: 조나단, 18년 8월, 조회 89

(게시판에 ‘작품추천’으로 올렸던 글을 다듬어 올립니다. 독자로서, 좋은 작품이 많이 읽혔으면 좋겠고. 다른 관점도 필요한 것 같아서요…^^!)

 

1.

제가 게을러서 엄성용 작가님의 작품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그의 ‘스릴러’들을 좋아합니다. 한편으론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에선 개인적인 아쉬움 같은 것도 살짝 있었는데… 이 작품은 그런 저의 무지한 선입견을 깨더군요.

호러라는 장르가 어쩔 수 없이 ‘자극적인 소재’에 의존하게 되는데. 이 이야기는 ‘조금’ 달라요. 작품소개나 초반 설정에서 작가가 무얼 말하려는지 분명히 밝히고 있지요. 귀신이니 살인마니 따위 보다는, 우리 현실의 한 단면을 포착해 호러를 시도했다고나 할까요?

저는 작가의 그런 시도가 마음에 듭니다.

 

2.

이야기는 우리 주변의 아이들을 평범하게(?) 한 공간에 밀어넣더니, 어느 순간이 되면 예상 못한 공포의 ‘도가니’를 보여줘요. 그 도가니는 당연히 ‘오싹한’ 호러로 완성되는데.

그것이 이야기를 밀어붙이는 작가의 스킬이나 능력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아요. (초반에 제 눈에는) 작은 무대에서 ‘심리역할극’ 하는 것처럼 보이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 호러로 돌변해 오싹함을 주는 건… 그들이 ‘실재하는’ 아이들이기 때문이에요. 현실에 대한 소름끼치는 은유라고나 할까요?

음… 결국 그것도 작가의 힘이고 능력이겠네요.

 

3.

호러라는 장르에 ‘의미’를 담는 건 쉽지 않은 작업이지요. 장르 특성상 ‘의미’보다는 다른 것에 먼저 시선이 가기 때문이죠. 그런 관점에서 이 작품은, 주제(?) 측면에서… 엄성용 작가님은 멋진 필모를 하나 추가하신 듯해요. 부럽습니다.

다른 분들도 ‘추운 전쟁터’로 내몰린 아이들을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 아이들이 오싹한 건, 제 주변에만 실재하기 때문만은 아닐 거예요. 분명 여러분 곁에도 있을 걸요?

그래서 오싹하고, 그래서 호러로만 끝나지는 않을 거예요.

 

즐감하시기를… 무더운 여름이 다 가기 전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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