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나가지 말라, 머리를 공격해라 등 그야말로 전형적인 좀비 소설에서 좀비 상대하는 법이지요.
주인공은 전형적인 상황이 벌어진 상황에서 군대 선임을 만납니다.
절망적인 상황인데 선임이 괜찮은지 확인도 없이 일단 문을 엽니다.
왜 문을 열어줄까요?
우정? 전우애? 문을 자꾸 두들기니 좀비가 몰려올까봐?
이유가 약합니다. 암만 생각해도 저라면 문을 열어주지 않을 것 같아요.
주인공이 안전한 집에서 위험한 일이 벌어져야 하나요?
그렇다면 이유가 확실해야 합니다.
밖은 좀비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누군가 문을 두드립니다.
위험해도 문을 열어줘야 합니다.
그 이유를 독자가 납득해야 합니다.
즉,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어줘야 합니다.
만약 저라면 선임이 속임수를 써서 들어온 걸로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1. 문을 누군가 두들긴다.
2. 현관문 외시경으로 오병장임을 확인한다.
3. 오병장은 자신이 좀비와 싸우고 있는데 사람이 모자르다고 말한다.
4. 문을 사이에 두고 설득과 의심의 말들이 오간다. (오병장의 캐릭터와 주인공의 원한을 대화 속에 풀어넣음)
5. 문을 열되 체인고리는 열지 않고 작은 틈으로 오병장 관찰
6. 오병장 외관 모습 묘사.
7, 문을 열어주자 오병장 뒤통수에서 피가 철철 흐르는 걸 발견.
이렇게 하면 주인공이 문을 여는 장면이 납득이 됩니다.
아포칼립스 세상에서 의심 없이 문을 여는 게 아니라 의심했는데 교활한 오병장에게 속아서 그랬다.
그리고 속였기 때문에 오병장 살인 장면이 이어서 자연스러워집니다.
미애 역시 평균 정도의 상식은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갑자기 멍청해집니다. 안 되던 전화가 갑자기 되는데 아는 오빠가 크르릉 거립니다.
근데 미애는 그걸 장난으로 치부합니다.
여기서 오타 발견 ‘그 방은 방법 창살도 없는데’ -> 방범 창살이죠.
이어서 아버지가 딸에게 물라고 하는 장면도 그래야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그것4가 아포칼립스 전 이야기라면 어떨까요?
처음에는 개인이 당한 사고->군대 내에 퍼짐->오병장이 주인공을 찾아와 뭄->주인공이 백화점에서
일하는 미애를 찾아가서 뭄. 감염자가 점점 퍼지는걸 그것1에서 4까지 감염경로로 표현하면 더 어울린다 생각합니다.
주인공이 위험에 처해야 한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꼭 있어야 합니다.
그것4가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4도 있어야 합니다.
좋은 묘사와 이미지가 있지만, 아쉽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약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