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국어 번역기는 무엇에 쓰는 물건? 공모(감상)

대상작품: 만국어 번역기 (작가: Qaz, 작품정보)
리뷰어: 글포도, 18년 8월, 조회 88

우선 이 작품을 몇 번이나 읽었다. 리뷰를 쓸까 말까도 몇번 망설이다 그만두었다. 딱히 뭔지 모르겠는데 끌리는 건 분명히 있고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은 있는데 뭔가, 뭔가, 그게 뭔지 모르겠는 뭔가가 좀 부족하단 느낌 때문이었다. 사실 여전히 그 ‘뭔가’가 뭔지 확실치 않다. 여전히 리뷰를 쓸까 말까 하면서 쓴다. (리뷰를 쓰다 보면 알게 되려나?)

 

내가 이 소설을 읽기 시작한 건 파리라는 낯선 배경과 책에 관련된 이야기라는 점이었다. 난 책과 작가가 관련된 이야기는 그게 어떤 종류의 이야기든 끝까지 읽는 버릇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소설을 읽게 되는 것과는 조금 다를지 모르겠다. 작가에 관련된 이야기라 나는 이 소설을 끝까지 읽었지만 다른 독자들이 이 이야기를 끝까지 읽게 되는 건 어떤 이유 때문일지 사실 잘 모르겠다. 특별히 흥미를 끌만한 사건이 별로 없고 전개가 평이하기 때문이다. 다만 만국어번역기라는 새로운 기계가 등장하기 때문에 그 호기심 때문에 읽게 되는 독자가 있으리라는 생각은 든다.

 

 

나는 이 소설의 줄거리를 잡아내는 것에 좀 애를 먹었다. 전개가 평이한 것처럼 보이지만 한 줄기로 오롯이 떠오르진 않는다. 나만 그런지 모르지만 앞서 말한 문장의 여백 없음과 별개로 뭔가 쉽게 읽히지 않고 약간 산만하고 장황한 무언가가 있었다. 그게 아마 확실치 않으며 부족한 그 ‘뭔가’인 것 같다.

다 쓰고 났는데도 그 ‘뭔가’를 확실히 설명할 순 없다. 그래서 입이 쓴 건지 기계에게 모든 걸 내줘야 하는 이 현실이 입이 쓴 건지… 아무튼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좀 안타깝다.

 

* 앞 부분 가독성 관련 부분은 수정된 것 같아서 삭제했고 스포일러의 줄거리 요약이 너무 상세한 것 같아서 조금 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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