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가 보기엔 불쾌할 수도 있는 글 감상

대상작품: 그리스 신들과 한국의 상관관계 (작가: 마녀 이노, 작품정보)
리뷰어: 니그라토, 18년 6월, 조회 302

리뷰 읽으시기 전에 글 먼저 보시는 건 좋은 것이겠지요. 마녀 아노님이 쓰신, 본 리뷰의 대상은, 중편 정도 분량의 글입니다.

제가 모처에서 연재 중인 모 잡19금 글이 철저하게 남자 욕망 위주의 강간 판타지를 오직 성인들만이 볼 수 있는 곳에 남성향임을 밝히고 모방 범죄를 결코 원하지 않으면서 게시하고 있는 것처럼,

마녀 아노님의 이 글도 그저 여자 분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화를 누그러뜨리려는 목적에 충실히 복무하는 것이라고 믿겠습니다. 마녀 아노님의 글엔 심지어 남자에 대한 학살까지 나오지만 그걸 현실에서 이루자고 하는 뜻의 글은 결코 아닐 거라 믿습니다.

그 정도 이성과 사회성이 없다면 현대의 교양 있는 시민이라고 할 수 없겠죠.

실제로 적잖은 매체들이 수용자의 욕망을 대리만족하는 것을 위해서도 작동하고 있는 바 ‘그리스 신들과 한국의 상관관계’도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남자에 대한 관점이 한국 남자인 제 입장에서 꽤 뒤틀려 있어 보이고 불쾌해 보이지만 그거야 상술했듯이 여자 분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자 하는 의도였다면 한국 여자 입장에서는 통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됩니다.

제사 폐지야 저도 바라는 것이고, 결혼 생활에서 남자도 육아 및 가사를 분담해야 한다는 것 저도 그래야 한다고 봅니다. 범죄는 상상 속에서나 존재해야죠. 하지만 그래도 심한 지점들이 보이더군요.

구체적으로 한국 남자를 다뤘을 때 불쾌했던 지점들은 우선 역사. 역사적으로 볼 때 한국은 고구려 때에는 수나라를 상대로 선제공격을 하기도 했고, 신라는 당나라와 일본을 한반도에서 전쟁을 통해 몰아냈고 한때 장보고를 통해 해상을 지배했으며, 고려는 요나라의 침공을 막고 원나라와도 싸웠고, 조선은 여진족(청나라 세움)을 여러 차례 침공하고 조정했으며 임진왜란 때 나라 지키고, 6.25 때엔 국제 공산전체주의 세력과 UN과 함께 격돌했죠. 이 모든 상술한 전쟁들에 한국 남자들이 한국 여자들 보다 훨씬 많은 전사자를 낸 것, 산업재해율이 남자가 훨씬 높은 것, 필요악인 군대에 사병으로는 남자만 끌려가는 것, 의인과 일선 경찰과 구조 소방에 남자가 압도적인 비율인 것 등등이 조금도 고려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었지요. 이를 모두 무시하는 식의 묘사는 사실 제겐 불쾌했어요. 물론 카타르시스를 주려는 의도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일부러 한국 남자가 보기엔 불편한 글을 의도하셨다면 기획 의도가 성공했다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ps.본 리뷰의 댓글들에서 지적받은 것과는 달리, 이 리뷰는 남자를 학살하는 글이나 남자를 불쾌하게 만드는 글을 써서는 안 된다는 게 아닙니다. 그런 글을 쓰는 건 개인의 자유지 않습니까. 다만 한국 남자가 보기엔 불쾌할 수도 있겠다는 리뷰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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