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메모: 세 개의 신랄한 단편들 감상

대상작품: 자본주의의 돼지 (작가: 유월, 작품정보)
리뷰어: 견월, 18년 5월, 조회 52

☞ 이 글은 작품에 대한 총체적인 리뷰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재미있게 읽은 글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이고 스포도 있을 수 있습니다 ☜

 

요즘 쓰고 있는 글이 진도가 잘 안 나가는 스트레스를 다른 분들 글 읽는 것으로 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그리 많이 읽지도 못 하고 있지만요. 나름은 읽는 일도 쓰는 일과 유사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읽은 유월님의 단편들이 유독 인상적이었습니다.
왜일까 생각해 보니, 저도 고민했고 고민하고 있는 인생의 주제들, 거창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 묻혀 있던 주제들을 끄집어 내서 매우 직설적으로, 일관되게 묻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특히 위 세 편은 소설이라기 보다는 우화처럼 읽히기도 하는데(굳이 경계를 구분할 필요는 없지만 개인적인 느낌이 말이죠. 그리고 두 번째 소설은 실제로 우화 형식입니다) 그 신랄함 때문에 스스로 잊고 지내던 의식을 다시 각성시켜 주는 효과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워낙 바람 따라 뒹구는 낙엽처럼 살고 있는지라 그 효과가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요…-_-;

작가님의 의도를 제가 함부로 재단해서는 안되겠지만 제가 독자로서 세 단편에서 일관되게 느낀 주제는 ‘나의 주인은 누구인가’라고 할 수 있겠군요. 특히 마지막 한 편은 실존을 묻는 고전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다면 너무 많이 나간 걸까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세 편 모두 어딘가 고전적인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고전적이라는 것이 구닥다리라는 뜻은 아니죠. 아마도 가장 확실하고 중요한 질문은 오랜 세월 변하지 않을 테니까요.

감상을 쓰다 보니 좀 장황해진 것 같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단편들은 재미게 읽었습니다. 만약 소설의 기본이 안 되어 있다면 아무리 좋은 주제를 논리적으로 주장한다고 해도 끝까지 읽게 되지 않았겠지만, 소설로서도 재미있었다는 것이죠. 그러면서도 인생에 유용한 질문들을 상기시켜 주기 때문에, 다른 분들도 한 번 읽고 공감하신다면 좋을 것 같아서 감상을 남깁니다.

그럼 이만 총총…

(그런데 저 위에 세 명의 표정이 달라 보이는 건 저의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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