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잊혀지지 않는다. 감상

대상작품: 잊혀진 신의 축복 (작가: 12년후, 작품정보)
리뷰어: Gimjessi, 2시간 전, 조회 7

우선 이 글을 읽으시기 전에, 저는 리뷰를 한~번도 써본 적이 없는 사람임을 알려드립니다. 그래서 리뷰보다는 제 감상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제 필력이 부족함에도 열심히 썼으니 감안하여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오돌오돌 떨면서 리뷰를 시작합니다!

 

 

제가 소개하고 싶은 소설은 [잊혀진 신의 축복]이란 소설입니다. 이 글은 주인공인 소설가 스테본의 일대기 같기도 합니다. 스테본은 인쇄소에서 우연히 [데르키아 연대기- 폐왕 세르비우스의 치세와 몰락]을 발견하게 되죠. 그리고 그는 그날 밤 계시(?)같은 것을 받게 됩니다.

 

잊힌 것들이 있다.

일곱이라는 숫자 아래 묻힌 것들이 있다.

그것을 볼 수 있는 눈을 너에게 준다.

 

스테본은 계시를 받은 이후 세르비우스에 대한 조사를 하고, 보름이 지나 글을 쓰기로 합니다. 잊혀진 신을 모신 마지막 제사장이자 왕인 세르비우스에 대한 글을요. 그리고 소설을 출판하려 하지만 쉽지 않죠.

 

왜일까요?

대다수의 출판사는 팔리는 책, 상업적인 책을 투고 받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곳! 도라만이 스테본의 책을 출판해 주기로 합니다만 안타깝게도 책은 잘 팔리지 않습니다. 스테본의 글은 마이너 글이었습니다. 심해 오브 심해작. 스테본의 심해는 잊혀진 신의 존재를 어렴풋이 아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들은 이들에게 팔립니다. 그들은 세르비우스의 마지막을 기억합니다. 세르비우스의 마지막을 생각합니다. 스테본의 글은 여운이 남는 소설이 되죠. 그래서 잭팟은 아닐지언정 꾸준히 팔리는 책이 됩니다. 독자에게 편지도 받고 말이죠. 이후 스테본은 두 편의 소설을 씁니다. 이상하게 데르키아 연대기와 비슷한 소설도 쓰죠. 항상 마지막 장면이 기억에 남는 소설이 되어 독자에게 편지를 받는 소설이요.

이 시기에 스테본은 작가계의 메이저 오브 메이저! 걸어 다니는 중소출판사 ‘레오’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썼다하면 대박을 터뜨리는! 네. 그런 작가인 겁니다. 고객이 원하는 니즈를 채워주고, 일 년에 글로 몇억 번다.라고 하는 작가님들처럼요. 저는 이 회차가 참 인상 깊었습니다. 이마를 탁, 칠 정도로요. 스테본은 생각하죠.

 

레오의 소설은 레오의 소설이고, 스테본의 소설은 스테본의 소설이었다.

 

여기서 묻습니다.

 

대중이 원하는 글이 아닌, 내가 좋아하고 내 취향의 글을 쓰고 있는 것인가?

레오처럼 상업적이고, 돈을 벌기 위한 글을 쓰고 싶은 것인가?

 

이 생각은 소설이 끝날 때까지 저를 옭아맸습니다. 레오가 생각하는 독특한 소설을 쓰는 동료에 나도 포함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말이죠. 스테본은 죽을 때까지 잘 팔리지 않는 소설가가 됩니다. 그저 간간이 꾸준히 팔리는 소설가로 남아 있다가 죽어서 유명해집니다. (이마에 손등을 대고 탄식을 합니다. 아아아아아… 스테보온…) 여기서 저는 또 의문을 갖습니다.

 

나는 내가 죽은 이후에라도 내 글이 알려지기를 바라는 건가?

 

너무 갔나요? 네. 하지만 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가 내가 죽어서 뭔가 하나는 남겨놓으면 멋지지 않나?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면 믿기시겠습니까? 여러분은 이런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보셨나요? 스테본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말이죠.

그래서 이 글은 단순히 소설가 스테본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편하게 읽던 글들이 순간 비수처럼 콕, 콕 박힙니다. 문장에서 스크롤을 멈춰서 계속 보게 됩니다.

 

스테본은 대답할 수 없다. 그땐 이미 오래전에 죽은 상태일 테니까.

그러나 소설은 남아 있다.

 

위의 문장처럼 말이죠. 소설을 다 읽은 이후에도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걸 보면 꽤나 생각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후후. 거기다 제가 리뷰까지 쓰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아니면,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마주할 고뇌를 담고 있기때문에 여기저기 소문내고 싶어서(?) 리뷰를 작성하게 된 건지도 모릅니다.

소설을 읽어보시고 만약, 저와 비슷한 생각이 드신다면 아마도 여러분이 쓰고 있는 소설에 대한 관념이 저와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참고로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윤현승 작가님의 하얀 늑대들 소설이 떠오르더군요…(눈물)

 

이상 횡설수설 같은 저의 첫 리뷰를 빙자한 감상평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목록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