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계피와 레몬에 달콤한 설탕은 적당히 비평

대상작품: 아무도 모른다 (작가: 견월, 작품정보)
리뷰어: 마녀왕, 18년 5월, 조회 30

리뷰를 쓰는 건 처음이라 서문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네요 하하

미숙한 리뷰어의 첫 희생양이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저는 이 작품이 동화라는 가정 하에 리뷰를 작성했답니다)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자면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잘 읽힌다는 것입니다. 어린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단어들로 구성되어있으며, 소미가 처한 상황, 그로 인한 갈등이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죠. 또한 어린 독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네. 이것들은 매우 기본적인 것이지만, 동화를 쓰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기본을 지키는 것입니다. 어쩌면 작가분께서 동화를 처음 쓰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물론 ‘공허’, ‘적당히 달달하고 적당히 거친’, ‘어둑어둑’ 이런 표현들은 어린 독자들이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니 피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 표현들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훌륭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가장 멋진 대사를 고르자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단어가 맞습니다.

‘아저씨, 저도 한 대만 줄래요?’

소미는 좋은 대사를 떠올릴 줄 아는 것 같습니다 하하핫.

자칫하면 위험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 대사는 소미의 성격을 잘 보여주기도 하면서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살 것이라 생각이 드는군요. 어쩌면 이 대사만을 따와서 단편 하나를 만드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이미 누군가가 써먹은 소재일 듯하지만요)

 

자, 이제 아쉬운 점을 써보…기전에 저는 작가님과 작가님의 작품을 존중하며 비난이 아닌 건전한 비판을 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사…사랑…그냥 좋아합니다.

 

문체의 영향인지 저는 소미가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소미의 말투나 행동을 보면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보입니다. 시점을 1인칭으로 서술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 작품은 ‘기승’이 좋았다면 ‘전결’이 아쉽습니다. 피에로는 소미에게 불투명한 유리구슬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소원이 정말로 원하는 소설인지 생각해 보라고 말하죠. 소미가 무엇을 보았는지는 서술되어있지 않습니다만, 우리는 그 내용을 대충 짐작을 할 수 있죠.

 

환상적인 소재를 사용하기 위해선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소설의 초반부부터 등장하여 분위기를 잘 조성하거나, 최소한 그에 대한 언급 또는 복선이 나왔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 작품에선 그런 흔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환상적인 소재가 소미의 고민을 간단히 해결하죠. 특히나 작품의 초중반에서 지극히 현실적인 분위기를 풍겼기 때문에 유리 구슬은 더욱 갑작스럽게 느껴집니다.

 

이제 결말을 보겠습니다. 엄마에게 불만이 많고 시크한 소미는 엄마가 슬퍼 보인다고 합니다. 이것은 소미가 엄마의 고통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뜻으로 이해가 되는군요. 동화에서 이러한 서사는 좋은 서사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동화는 아이를 위한 것인만큼 아이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해야 합니다. 아이가 어른의 고통을 이해하길 바라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래저래 아쉬운 점을 마구 쓰긴 했지만, 저는 정말로 이 작품을 즐겁게 읽었답니다! 리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만큼요 하하핫.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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