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즐겁게 읽었습니다^^ 감상

대상작품: 온도계의 수은 (작가: , 작품정보)
리뷰어: 후더닛, 18년 4월, 조회 51

 한바탕의 소동극. 그러면서 독자를 이리저리 휘두르고 조였다 풀어줬다 가지고 노는 맛이 제법인 단편입니다. 장르는 SF. 냉장고가 고장나 음식이 상할까봐 걱정해 보신 분들은 소설 우주선석빙고 곤란이 훨씬 이해되실 같네요. 바로 그런 상황을 겪습니다. 어째서 미래의 우주선이 전근대적인 수은 온도계로 냉장고를 유지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온도계가 고장나 그것을 대체할 있는 순수 수은이 없어서 우리의 우주선석빙고 음식 보존의 치명적인 차질로 식량난이라는 중차대한 문제에 직면합니다.

  명의 입을 줄이지 않으면 모두의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

 우주선의 모든 대원들은 집단 지성의 힘을 빌려 문제를 해결해 보려 하지만 해결은 커녕 서로에 대한 불신과 무시, 갈등만 일으키고 맙니다. 내놓은 대책들이 하나같이 희생하는 쪽에서 자신은 열외하려는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었기 때문이죠.

 그런 까닭에 소설을 읽으면 어쩔 없이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우화가 떠오릅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모두가 거기 나오는 쥐들과 똑같거든요. ‘무한도전 퍼뜨렸던나만 아니면 된다 여기도 만연해 있는 것이죠. 당연하게도, 가장 힘들고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일은 가장 목소리를 없는 사람의 차지로 돌아갑니다. 그게 어떤 일이고 누가 일을 하게 되는지는 스포일러가 되기에 말하지 않을게요.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단편은 리뷰로 쓰기가 어렵습니다. 사건이 새없이 전개되는데, 소설을 재밌게 즐기려면 사전에 아무 정보 없이 읽는 가장 좋거든요. 그냥 이야기가 흘러가는대로 빠져서 읽어야 제대로 재미를 느낄 있는 단편이니 이러니 저러니 떠드는 리뷰는거드는 아니라 오로지 방해하는 손이 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리뷰란 쓰고 있군요. 이러는 제가 이상해서 쓰고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이렇게 재밌는 이야기에 리뷰가 하나도 없는 너무 안타까워서라고 말하겠습니다. 그런데 쓰고 나서 더욱 실감했습니다.리뷰가 없는 당연했다는 것을. 소설에 나오는 사건들을 스포일러의 위험을 피하면서 쓴다는 너무 어려워서라는 . 당신이 소설에서 얻을 있는 재미를 망치지 않기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 저를 봐서라도 이처럼 두리뭉실하게 쓰는 것을 부디 용서해 주시길.

 SF 설정 놀음이라고 할만큼 초반 설정에 많은 비중을 할애하는 경향이 많은데, 소설은 그런 경향을 가볍게 무시하듯 상황을 던져놓고 시작해서 이채로웠습니다. 진행에서도 그렇더군요. ‘설정 따위야 독자가 소설을 읽으면서 스스로 알아가면 되는 거고 일단 사건과 인물들이 얼마나 재밌는지 듣기나 !’라고 말하는 같았습니다. 시종 유쾌한 분위기가 유지되어 간만에 즐겁게 읽은 하네요. 가볍게 즐길만한 유머러스한 작품을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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