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예? 공모

대상작품: 웃겨봐요, 울어줄 테니. (작가: 이시우, 작품정보)
리뷰어: BornWriter, 18년 4월, 조회 140

그냥 다 읽고 든 생각이었다. 마지막 문장을 읽자마자 나도 모르게 육성으로 ‘어… 예?’라고 말해버렸다. 상당히 충격적인 결말이었다. 나는 왼손 작가의 단편 몇 개를 읽었으나, 이정도로 충격적인 전개와 이야기는 본 적이 없다(아, 물론 내가 읽지 않은 어떤 작품은 이 작품보다 훨씬 엄청날 지도 모른다. 가령 이계리 판타지아라거나).

그래서 나는 잠깐 호러 소설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호러 소설 혹은 괴담의 경우 청자 혹은 독자가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해야 한다. 그들을 완전히 몰입시킨 상태에서 판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 요컨데 공포영화를 보다가 뒤에서 어깨를 치면서 ‘워!’하면 놀라 자지러지는 그런 것 말이다. 단순히 이야기에 불과하던 공포가 현실에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무언가.

나는 이 이야기에 나오는 괴담을 재미있게 듣고 있었다. 만약 괴담으로 끝났으면 에잉 뭐야 하고 리뷰도 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의 결말은 ‘워!’ 그 자체였다. 기이한 이야기일 뿐이었던 단편이 갑자기 현실의 내게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였다. 나는 화면에서 갑자기 귀신이라도 튀어나오는 것이 아닐까 두려움에 떨면서 스크롤을 내렸다. 만약 누군가 어깨를 건드린다면 세상이 떠나가라 비명을 지를 자신이 있었다.

내가 아무리 콩알만한 간을 가지고 있다 해도 이정도까지는 아니다. 이 작품은 내가 읽은 호러 소설들과 견주어도 손가락 세 개 안에는 능히 들어온다. 아무리 봐도 힘 쫙 빼고 써내려간 것 같은데 어떻게 이정도까지 사람을 몰입시킬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 그게 나를 더 무섭게 만드는 걸지도 모르겠다. 아 진짜 엄청나다.

 

 

나는 이런 말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닌데, 이 작품에 대해서는 해야겠다.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작품을 읽지 않으면 당신은 후회할 지도 모른다. 농담하는 게 아니다. 일독을 강력하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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