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2번 읽었습니다. 공모 브릿G추천 공모채택

대상작품: 바람부는 날 (작가: 준댕, 작품정보)
리뷰어: 서울새, 18년 3월, 조회 115

솔직히 처음보자마자 머릿 속에는 “슬픈 현실”이라는 단어가 생각났습니다.

맨 처음 바람 부는 날이라는 제목으로 선정하셔서 그 뜻이 무엇을까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문에 저는 이 소설 전체를 2번 정도 읽었습니다. 왜 바람이 부는 날일까. 어째서 바람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제목으로 사용했을까 고민했거든요.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 뜻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바람이라는 건 언제나 홀연히 지나갑니다. 즉 우리내 인생도 이와 마찬기지로 빠르게 지나가고, 그 빠르게 지나가는 만큼 선택에 기로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거나, 그 선택을 후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흘러가는 바람을 다시 재자리에 둘 수 없는 것처럼, 그 선택도 재자리에 둘 수 없는 건 당연하죠. 그리니 이 소설도 전체적으로 이러한 메세지를 전달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목도 “바람 부는 날”로 지으셨다고 생각했는데, 왠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찌되었건, 이 소설은 처음에 말씀드렸다시피 슬픈 현실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가령 처음 단편소설 “달”에서는 주인공은 꿈이 없는 무기력증에 걸려, 방황했습니다. 허탈함에 옥상으로 올라왔지만 달과 이야기를 하여 (실제로는 혼자서 생각한거겠지요.) 이겨냅니다. 하지만 무기력증에는 그냥 자살하고 싶다는 식으로 나옵니다.

내용은 전체적으로 다 좋습니다. 주인공이 담담하게 현실을 말하면서 힘든 삶을 보여주거나, 혹은 자신의 현실을 한탄하기도 합니다. 특히 인생에서 “하고 싶은 것” 과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에 대립이 자주 강조되었습니다. 어떤 소설은 “하고 싶은 것” 선택하고, 어떤 소설은 “돈을 벌기 위해서” 꿈을 포기했습니다. 저도 대학생 4학년을 앞두고 있어 상당히 내용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것만 있는게 아닙니다. “풍선”처럼 치매있는 어머니에 대한 효심을 느낄 수 있고, 거기에서 감동을 얻었습니다. 그런 내용을 길게 서술하지 않고 , 최대한 간단히 서술하고, 주인공의 감정으로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는 좋았습니다. 또한 전체적으로 열린 결말을 지향하고 있어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과 전개방식은 제게 의문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어떻다는 거지?”

그냥 그렇다고 넘어가지니, 어떤 메세지가 있는 것 같고. 그렇다고 메세지를 찾자니 단편적인 것 뿐이고.

그냥 그렇다고 넘어가려 했었습니다. 그랬더니 계속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제 나는 어찌 해야하나. 저는 이 소설을 읽고 “공감”은 했습니다. 그리고 “감동”도 얻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인지, 메세지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짧은 단편일 수록 그 안에 숨겨진 메세지가 있습니다. 양산형 판타지 마냥 그냥 이야기를 흘러가는 것이 아닌, 이 안에 어떠한 메시지를 남겼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령 “나”처럼 꿈을 향해 도전하자 라는 메세지 처럼 전체적인 소설에서 메세지를 도출하기 어려웠습니다.그래서 저는 “바람부는 날”이라는 제목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이 못썼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단지, 아쉬웠다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TV 행복한 동화 처럼 그냥 감동적인 이야기 전달이라면 잘 쓰셨지만, 혹여나 메세지를 던지려는 의도였다면 아쉬웠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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