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적 상상력의 정수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탱탱 삼국지 (작가: 탱탱, 작품정보)
리뷰어: 박짝, 18년 2월, 조회 119

살다 보면 가끔, 스스로 한 일보다 남을 격려한 일로 칭찬을 받기도 합니다.

더러 본인의 업적보다도 칭송받기도 하지요. 그 격려한 대상이 낸 결과가 ‘좋다’도 아니고 ‘쩐다!’ 도 아니며, ‘히이이익 개쩐다ㅏㅏ’ 인 경우가 있거든요. 물리학자 패러데이와 수학자 라마누잔이 그런 사기캐들입니다. 험프리 데이비란 화학자 양반은 어쩌다 패러데이와 엮여버린 탓에 “험프리 데이비의 최고의 업적은 패러데이를 발굴한 것”이라는 소리를 듣게 됐고요. 수학자 하디는 본인의 입으로, 자신이 수학계에 남긴 가장 큰 공헌은 라마누잔을 발견한 것이라 말했습니다. 외국 사람 이름이 익숙하지 않다면 허정무 최고의 업적으로 박지성 발굴을 꼽는 것과 비슷하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켈레톤 황제 윤성빈을 발굴한 김영태 선생님같은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맥락에서, 제가 브릿G에 한 최고의 공헌은 <탱탱 삼국지>를 뻠삥한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제 소설을 쓴 일보다도… 더… 크흑… 눈물이…

 

앗차, 비유가 이렇다 뿐이지, 제가 무슨 끌어줬다 밀어줬다 이런 뜻이 아니옵고, 선투자를 잘 해서 탱트코인 떡상! 투기꾼 박씨는 해피하다! 그런 얘깁니다. 탱탱님이 리뷰에서 가르침 어쩌고 해서 얼마나 민망했는지. 저는 아직 그럴 만한 실력이… 쥬르륵. 쬐끔이라도 되면 허세라도 떨겠는데요.(쭈굴) 정말 뭐가 없어서요. 온전히 탱탱님의 월등하고 뛰어난 실력으로 재밌는 글이 파바밧 나온 겁니다. 미친놈이 쓴 것 같은 미친맛! 스스로 괴작이라 부르시는! 연금복권급 퀄리티! 쓰기만 하면 평생 먹고 살 수있는 대작 스멜! 여기에 저는 정말 별 것 안 했어요. 어쩌면 원래 이런 일엔 별 대단한 도움이 필요치 않은지도…

알다시피, 광기는 중력같지. 오로지 살짝 밀쳐주기만 하면 돼. 하핳하하(조커 웃음)

네… 조커 대사 쓰고 싶어서 어거지로 엮어 봤어요.

아무튼!

다른 말을 덧붙인다 한들 무슨 말이 저보다 나을 수 있을까요. 만화적 상상력의 정수. 사료의 쫄깃한 행간을 유쾌하게 읽어내는 마스터피스. 이런 말들은 덧붙여봤자 중언부언 말만 길어지는 거죠! 그냥 읽어 보시면 알 겁니다. 꿀잼이구나!

 

임팩트 있는 칭찬은 다 한 것 같습니다. 이제 저도 이 작품을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말씀드려 볼까 해요. 감사하게도 제 소설 리뷰에서 탱삼을 언급해주셨으니, 저도 이번엔 제 시점의 이야길 좀 해볼까 해서요.

 

시작은 “목탁 솔로”라는 기이한 백일장 글이었습니다. 안 읽어 보신 분들은 꼭 읽어 보세용 ㅋㅋ 꿀잼입니다.

그땐 브릿G에 기웃거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왁자지껄 소일장을 하며 놀기에 흥겹게 구경하게 되었어요. (대인께 감사를) 목탁 솔로를 처음 읽을 때 육성으로 몇 번을 웃고, 다시 읽으면서 또 웃고, 그러다 탱탱이란 사람이 닉값을 하는구나! 글이 참 재밌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목탁 솔로는 유머러스하고, 풍부한 만화적 상상력이 동원된 글입니다. 그래서 저는 탱탱님이 이런 장르를 주력으로 쓰시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작품 목록을 보니 공포물을 많이 쓰셨더군요. 그것도 좋았지만, 만화적인 호흡에서 저렇게 탱탱 튀는 글을 쓸 줄 아는데! 코미디를 쓰지 않는 게 너무 아까웠어요. 그래서 후원을 하면서, 슬그머니 “이런 문체가 참 좋다. 목탁 솔로 후편을 써보면 어때요?” 하고 말씀을 드렸어요. 탱탱님은 “백일장에서 가볍게 시도해본 것”이라고 하셔서, 안 되나보다 했지요.(시무룩) 그런데! 얼마 뒤에 삼국지(!)를 차용한 단편이 하나 나오더군요. 지금은 비공개되어 볼 수 없지만, “술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소”라는 제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정말 엄청 재밌었어요. 그래서 탱삼 가나요! 했는데 작가님이 가즈아ㅏㅏ 해버리시더군요 ㅋㅋ 삼국지를 이런 풍으로 시작해버릴 줄은 정말 몰랐어요. 저는 첫 삼국지 단편이 나온 계기를 그렇게 생각했어요. 제가 귀찮게 뻠삥해대는 통에 옛다 하고 주신 것으로ㅋㅋ 그래서 리뷰 보고 많이 놀랐어요. 처음에 구상하신 것과 달라진 데에 제 글이 뭔가 엮여있을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거든요. 좋게 봐주신 거야 알았지만서도…!

이땐 저도 막 장편 연재를 시작한 시기라, 자연스레 친해져, 서로 글쓰다 고민이 생기면 쪽지를 보내 문제점을 나누고 고치면서 즐겁게 글을 썼습니다. 서로의 팬을 자처하며 ㅋㅋ 시작하는 장편에 진득한 팬이 생기고, 장문의 피드백이 오면 그게 그렇게 기쁠 수가 없잖아요. ㅎㅎ 뭔가 의욕적인 시기였던 거 같아요. 그렇게 둘 다 글을 열심히 써서 100회 200회 해피엔딩…은 아니고요.

 

잘 지내던 어느 날, 제가 뜬금없이 일언반구도 않고 잠수를 탔습니다. 저는 쓰레깁니다… ㅠㅠ 휴재공지라도 했어야 하는데… 되돌아온 뒤에 탱삼의 연재가 많이 안 나간 걸 보고 제가 꽤 많이 죄송스러웠답니다. 혹시나 제 탓도 조금 있을까 봐서요… 많이 허전하셨을 것 같아요.

지금 와서 거꾸로 탱탱님이 휴재에 들어가시는데요. 일단 저는 탱탱없는 브릿G는 헛헛하고 허전하고 그럽니다. 하하. 저와는 달리 휴재공지도 하시고 연락도 되지만요 ㅎㅎ.

아, 그렇다고 돌아와달라고 찡찡대는 건 아녀유. 물론! 생업에 종사하셔야 하는 사정을 알고! 당연히 생업이 우선되어 안정되어야 글을 쓸 수 있다는 걸 압니다. 그렇게 하셔야 하구요. 그 계획이 잘 되길 빕니다. 그것 역시 글쓰기 위한 제반 작업 아니겠습니까. 맘 편히 생업에 열중해주세요! 돌아오실적에 정주행할 답하라~ 회차를 많이 쌓아두겠습니다. 하하.

탱탱님과는 동질감을 많이 느낍니다. 저희 둘 다 첫 장편인데 겁도 없이 대하소설을 쓰려 들고 있거든요 ㅋㅋㅋ. 장편을 시작한 시기도 비슷하고 같이 머리 싸매고 고민도 많이 해서 동기 같은 느낌도 들어요 ㅋㅋ

이래저래 사적인 주절거림이 많이 담긴 리뷰가 되었군요. 그러나, 연애편지를 써버린 탱탱님의 리뷰만큼은 아닌지라, 조금은 맘이 편합니다.

사실은 탱탱님이 돌아오실 때에 리뷰를 진상하려 했는데, 생각해 보니 아마 제가 사회에 없을지도 몰라서요.(또르르) 먼저 리뷰를 남기는 게 낫단 생각을 해서 이렇게 올립니다.

흐음, 끝맺을 무렵이 되니 추천하는 이유를 조금 더 쓰고 싶어졌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사담만 늘어놓았지 추천한단 얘길 적게 했네요(…)

저는 현실에서 브릿G를 소개할 때 미끼상품으로 내미는 몇 작품이 있는데, 탱삼은 그 중 하납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 추천해도 부담이 없지요. 순수하고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는데다, 글을 읽는데 만화를 읽는 듯한 묘사로 쉽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그런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세심한 장치를 여기저기 만들어 두었고, 가끔 마음을 퉁퉁 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극적인 대비가 일품이라 느꼈습니다.

정말! 안 읽어본 분들은 꼭 읽어보세요! 꿀잼!

뒤늦게 돌아보니 모양새가 좀 이상한데, 저희가 짜고 치면서 리뷰를 써주는게 절대 아닙니당. 정말 재밌어서 그래용. 설령 칭찬이 과하다고 여겨, “띠껍다!”, “놀고있네”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한번 들려서 읽어 주세요. 입꼬리 올라간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에요! 츄라이 츄라이.

 

아! 이 글에 단점이 있긴 합니다. 그… 뭐시기냐.

탱탱님이 제게 준 리뷰에 그게… 그런 말이 있었지요…

 

분량!

 

생업이 잘 안정화되면, 꾸준히 이 퀄로 분량만 챙겨봅시다! 껄껄껄. 탱탱님! 연금이 가시권이에요!

생업에서 대박 내시고! 번창하셔서 이른 시간 내에 다시 뵐 수 있길 바랍니다!

탱화! 탱탱 화이팅!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