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한 잔혹사 감상

대상작품: 세번째 여자 (작가: 호인, 작품정보)
리뷰어: 소통불능, 18년 2월, 조회 58

공짜로 좋은 글들을 읽을 수 있다는 지인의 소개로 들어온 브릿지였지만 개인적으로 좋은글을 발견하기는 어려웠다.

기본적으로 문장력이 뒷받침 되지 않은 글들이 너무 많아서 스토리를 이해하기도 전에

안구의 근육들이 경직되는 듯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았던 탓이다.

그러다보니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서 튕기듯이 자판을 친 듯한 속도감있는 본 작품을 보면서

며칠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다면 과장일까.

잘 살자면 세 여자말을 잘들어야한다는 복선이 결말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흐름은

두번 칭찬해도 부족할 것 같지 않다. 다만 아쉬웠다면

이런 구조의 소설이 보통 추구하는 ‘가속도’가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조금 지루하더라도 갈수록 속도가 빨라져서 마지막에 가서는

활자를 읽는 독자가 떨어지지 않기 위해 책에 죽자살자 매달려야할 것 같은 흡인력이 있기를 바랬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상황설명들이 잘구르던 바퀴 아래 잔 돌맹이들처럼 제동을 걸었던게 아닌가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또 ‘결혼은 미친짓이다’의 이만교 작가는 창작하는 입장에서

이따금 글과 자신이 대치하는 상황에 처한다는 표현을 한 적이 있었다.

말하자면 ‘쓰다보면’ 글이 가려고 하는 방향과 자신이 쓰고자 했던 방향이

서로 노선을 달리하는 상황들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그런 경우 이작가는 자신의 뜻을 굽히고 글의 뜻을 따르는 편이

결과적으로 완성된 작품을 두고 보면 더 나았다고 했다.

모든 작품들이 그래야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나 세번째 여자는

딱히 글과 작가가 다툰 적이 없이 서로서로 슬슬 양보하며 평이하게 쓰여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조금만 더 고민하고 심리묘사에 힘을 더하면

-이미 좋은 작품이지만- 정말 좋은 작품이 될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을 남기며 리뷰를 마친다. 

다음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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