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
이 글은 대화록입니다. 리뷰라기엔 덜 정제되어 있고, 날것에 가깝지요. 레어도 아닌 육회의 맛! 챱챱. 킹이 들고왔던 NLL맛처럼 자극적인 그 맛!
* 동기와 목적
글을 쓰는 입장에서, 늘 독자의 머릿속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작가님도 그럴거라 생각했어요. 글자 하나를 읽는 순간! 머릿속 음험한 밑골짜기까지! 쌩짜! 빠빠 빨간맛! 궁금해 허니!(…)
감당키 어려운 말이 나올지도 모르지만, 궁금한 걸요. 손대면 안된다고 하니까 더 손대고 싶다! 금단의 영역! 머릿속 불법사찰 가즈아ㅏㅏㅏ!! 핫핫. 파멸은 늘 이런 식으로 시작되지요. 훗훗훗 파국이다!!! 흣흣핫핫핫!(…)
혼자 가긴 뭐 해서 길동무로 친구 두 사람을 데려와 헬파티를 만들었어요. “정성들여 이해하려고 노력한 뒤에, 최대한 솔직하게 말해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조만간 세 얼간이들의 머릿속을 보실 거에요.
* 도와준 분들
도박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죠! 뜬금없는 얘기가 아닙니다. 이 리뷰에 참여하는 제 친구 둘에게 해당되는 말입니다 껄껄껄. 내기는 함부로 하지 맙시다. 훗훗훗. 이 시대 최고의 암호 마스터!(아니다) 박짝이 낸 문제에 도전했던 두 사람은 내기에서 지고, 존심이 무너지고, 생활이 무너지고. 코가 꿰여 리뷰노예(…)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무보수로 이 작업에 참여하는 두 사람을 가엾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껄껄껄 이씨와 채씨를 소개합니다! 네! 이것이 전부입니다. 후후후 너희들 소개는 딱 한글자 씩이다. 성만 불러줄거야! 이 노예들아! 깔깔깔깔
사실 어리석은 두 사람보단 아량 넓은 작가님인 노말시티님 덕에 시도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제 첫 리뷰를 보시고 어떤 분은 육성으로 비명을(…) 내지르셨다는데요. 다행히 그 자극적인 맛을 노말시티님께선 맘에 들어 해 주셔서요.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 볼 수 있었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감사한 마음에 정제된 리뷰도 한 편 더 나갑니다. 그건 미디엄 레어 맛으로. 핫핫핫. 뭘 좋아하실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요.
* 제가 주의한 점.
제 소설에 이런 기획을 한다면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반응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쓰신 노말시티님에게 그 따위 무례한 기준을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 따라서, 제가 조금씩 말을 손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검–열! 후후후. 사실 이 부분이 제일 어려운 부분이었는데요. 편집 신조는 “무례하지 않은 선에서 솔직하게.”였는데, 잘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리뷰 형식도 마찬가지겠지만, 이 기획은 솔직함이 그 가치와 직결되니 더 수위조절이 어려웠습니다. 이게 너무 짜르면 중언부언 말만 긴 대화록이 되고, 너무 다 드러내면 상처입히는 글이 된단 말이지요. 그래서 적당히 편집을 했는데, 잘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공개 전에 노말시티님께 한번 검사를 받고 퍼블리시 하는 걸로 할래용.
어쨌든 이 핑계로, 저는 편집자 겸 사회자 역할을 맡고 살짝 몸을 뺐습니다. 손석희 포지션! 가만, 두 사람이 싸우도록 붙여놨으니 김어준 포지션인가? 크흠. 어쨌든 패널인 두 친구가 날뛰었습니다. 그런데 끼리끼리 논다고, 저와 마찬가지로 이 친구들은 딱히 문학적 소양이 높은 친구들은 아니라. 오독이나 잘못 이해하고 말하는 얘기도 더러 있을 겁니다. 저는 그게 이 대화록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순수한 뇌에서 나오는 순백의 리액션!
그렇다고 책임을 전가하는 건 아니구요. 기획 편집은 제가 했으니, 혹여나 얘들이 한 소리에 불편하신 점이 있다면 저를 탓해주세요! 되도록이면 앞담화로!
* 구성
회차별로 읽고 채팅으로 감상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여러 회차를 묶어서 얘기한 경우도 있습니다. 며칠에 걸쳐 진행되었고, 1부(47회)까지의 감상을 담고 있습니다.
* 읽는 분들에게…
깔쌈한 리뷰가 아닌 대화록인 만큼, 다소 길고 두서 없습니다.
혹여나 저세상 맛을 기대하신 분들에겐 좀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너무 짤라낸 느낌일 수도 있단 뜻입니다. 잠깐, 애초에 리뷰에서 저세상 맛을 기대하는 사람이 있긴 할까?! 저는 애초에 육회맛이라고 했어요! 그게 꼭 나쁘고 거친 언어로 쓰였단 뜻도 아니에요! 느낀 바를 솔직하게 적었다는 얘깁니다.
으음… 이만하면 보험은 들 만큼 들었네요. 어쨌든 가볍고 즐겁게 쓰인 대화록입니다! 세 얼간이들이 떠들어대는 걸 사찰(…)하셨다고 생각하십셔. 이거슨 길티–플레져! 레드 썬! 당신은 장막 뒤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1회
이: 제목이나 단어 사용이 되게 파스텔톤 동화같다. 본격적인 모험기가 시작되면 재밌겠는데?
채: 어? 동화?
이: 왜 ㅋㅋ 동화같지 않냐?
채: 글쎄. 나는 세부 묘사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하나도 안 들어서 ㅋㅋ 현실성을 잘 살렸냐는 둘째치고, 의도는 현실감을 주려고 한 것 같은데?
이: 뭔 뜻인지 알 거 같긴 하다 ㅋㅋ
채: 첫 장면만 봐도 그래. 영화든 드라마든 첫 장면은 꽤 신경 쓰잖아. 1회에서, 결혼식을 위해 공주가 갑옷을 입는 장면이 첫 장면이야. 첫 대사는 갑옷을 입혀주는 하녀가 그 갑옷을 칭찬하고, 자신의 결혼식을 비교하며 한탄하는 대사잖아. 딱 첫 장면 첫 대사만 봐도 아기자기하고 발랄한 동화풍 판타지 같진 않다고.
그 뒤에 공주가 대장장이들이 치른 고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도 그렇고, 하녀는 시종장에게 두드려 맞는다는 표현을 하잖아. 심지어 공주는 시종장이 목 매달아 버린다고 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까지 해. 살벌하잖아. 이런 디테일을 봐서는 현실감을 주려는 시도 같단 말이지.
이 다음에 이어지는 두 번째 장면도 마찬가지로 동화랑은 거리가 있다고 느꼈거든. 아르고핀 공주가 도둑을 만나서 하는 대화가 정치극이나 추리극에서 나오는 방식 같았어. 그게 썩 리얼하지 않고 허술해서 아쉽긴 했다만…
이: ㅋㅋ 뭔데?
채: 아르고핀 공주가 도둑을 만나서 하는 대사가 그렇잖아. 도둑이 점잖게 무례를 용서해달라니까, “하나,~ 둘,~” 하고선 용서할 거리를 번호붙여가며 이야기하고, 도둑은 그에 응해서 자신을 변호하는 말을 해. 근데, 이 부분 말야. 공주가 고위층 치고 처음보는 도둑놈에게 너무 친절하게 설명하잖아. 그마저도 대사 내용이 딱히 “와 그렇구나!”라기보단 합을 맞춘 어색한 연기를 보는 기분이었달까. 묘하게 비현실적이었어.
이: 그래도 대화를 빼면 좀 동화같지 않았어?
채: 어? 무슨 소리야? 대화가 제일 중요한 씬에서 대화를 왜 빼.
이: 아니, 대화에 대해서는 네 말이 맞다 쳐. 근데, 큰 그림을 보라고. 공주가 원치 않는 결혼식에서 탈출할 계획을 짜는데, 의뢰한 대상이 도둑이야. 야 이건 각 나오잖아. 로맨스! 분명 도둑 멋지고 잘생긴데다 도주하면서 좀 다치고 공주가 도와주고 그런 사랑의 도피. 핑크핑크 아니겠어? 평은달, 바다은, 바닷빛 보석, 공주, 결혼식, 도둑, 탈출! 고유명사 느낌도 그렇고, 이건 백퍼 동화 느낌이잖아. 이 소설에선 공주가 얼굴도 못 본 도둑에게 의뢰하는 형식으로, 보통의 연인 관계에서 살짝 변주가 있지만, 대강 뼈대는 맞아 떨어진다고. 완벽한 클리셰잖아.
채: 얼개는 나도 그렇게 진행될 것 같은데 ㅋㅋㅋ. 디테일이 동화풍이라기엔 글쎄… 그러기엔 묘사나 대화가 너무 좀 안 맞지 않냐?
난 현실적인 쪽 같아 ㅋㅋㅋ
만약 이 소설이 현실적인 묘사에 힘을 주고 있다면, “공주가 왜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해. 내부 정치 말이야. 상식적으로 측근 가신 다 제끼고 얼굴도 모르는 도적놈에게 자기 데려가 달라고 하는 공주가 어딨냐? 도둑놈이 무슨 나쁜짓을 할 줄 알고
이: 쓰레기야ㅑㅑㅑ 동화를 망치지 마 로맨스 느낌이라니까 왜 범죄 느와르를 찍으려 들어.
채: 난 현실적인 묘사같단 말이야. 현실적인 묘사라고 가정해보자고. 공주가 이름모를 도둑에게 몸을 의탁하는 경우는 정치적으로 완전히 구석에 몰린 상황뿐이야. 공주가 똑똑하단 설정이니까 더더욱. 근데, 맘 편히 시종에게 꾸며지는 장면만 봐도 그렇고, 대사에서 나오는 여유도 그렇고. 구석에 몰리고 쫓기는 사람은 아냐.
이: 어린 공주니까 좀 판단력이 흐렸을 수도 있지. 아니면 도둑! 자유에 대한 로망! 뭐 그런 게 있었을 수도 있잖아.
채: 그건 네 말대로 동화풍 판타지 같은 느낌으로 봤을 때 얘기고. 나는 어설프다고 지적했지만, 작가는 공주가 화술에 있어서는 엄청 사리분별을 잘하는 것처럼 묘사하려 한 느낌인데, 그러면 캐붕 아니냐?
이: 흐음… 이후에 뭐 다른 얘기가 나오겠지. 아직 1회니까. 아니면 어리고 아직 미성숙한데, 싹은 될성부른 잎이다 뭐 이런 설정일 수도 있지.
채: 근데 앞으로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진짜 묘하게 이질적인데? 네 말대로 크게 봤을 때는 공주가 도둑이랑 룰루랄라 보석 찾아 떠나는 동화풍의 이야기가 어울릴 법도 하거든. 제목도 그렇고. 그런데, 묘사를 보면 뭔가 정치극 느낌으로 갈 것 같단 말이지. 이거 두 스타일이 쓰까쓰까 잘 되겠냐?
이: 앗, 야 그게 떠오른다. 그… 웹툰 히메 알아? 히어로메이커. 거기선 앞에는 동화풍이고 어느 시점 넘어가면 약간 현실적인 느낌으로 변하는데.
채: 아. 그거. 맞아. 1기 2기 나누는 느낌으로 인물도 많이 바뀌지. 나도 그런 식은 좋아. 그건 두 스타일이 구분이 가잖아. 회차별로 균일한 개연성이 유지가 된다고. 한 호흡에 섞인 스타일은 아니야.
이: 그건 그러네. 으음…
박: 지금 뒷전으로 밀려났는데, 바다은 갑옷이나 바닷빛 보석같은 아이템들은 어때?
이: 아 ㅋㅋ 난 바다은이 좀 더 자세히 나왔으면 좋겠더라. 본문엔 질감 묘사밖에 없더라고. “매끄럽다.” 근데 난 색감 묘사도 자세히 해서 시각화해줬으면 좋겠더라.
검푸른색인지, 시원한 파란색인지, 은빛에 가까운지, 색이 섞여 유체처럼 일렁이는지. 바닷빛 냄새도 나려나? ㅋㅋ
채: 바다은이 되게 귀하다니까 뭔지 몰라도 괜히 궁금하더라 ㅋㅋㅋㅋ 이상하지. 되게 세속적인 이유로 호기심을 가지게 됐어 ㅋㅋㅋㅋㅋ 바닷빛 보석도 마찬가지고.
그런 거 생각하는 재미는 있더라. 사실 그냥 알아먹을 수 없는 고유명사를 던져주면 해석하기를 포기하고 지나치는데, 순우리말이니까 한번 더 멈칫 하는 것 같아. 평은달 대신 로한 같은 거였으면 그냥 별 생각 없이 넘어갔겠지. 아쿠아실버 아머 이랬으면 무슨 판타지 게임에서 본 뭔가를 떠올리고 넘어갔을 거야 ㅋㅋㅋ
이: 엌ㅋㅋㅋ 맞아. 나 평은달 읽으면서 평평한 은빛 달을 이야기하나? 하면서 뭐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나 기웃거렸어. 근데 난 단어는 참 좋은데 말야. 단어마다 이렇게 전부 다 어그로 끌리는 게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바다은에 대한 것도 좀 공감하는데, 나는 멈칫멈칫이 많아서, 본문보다 아르고핀의 무지개가 더 흥미로웠거든. 설명문으로 붙어 나온 외전. 본문을 읽으면서 그 설명이 없어서 좀 갈증이 났었어.
채: 이거 박짝이 예전에 자주 말하던 그거 때문에 이 작가님도 본문에 설명문 다이어트를 하려고 했던 거 아닐까? Show, don’t tell.
이: 이유유유우우 영어 잘난척
채:…
박: ㅋㅋㅋ. 근데 적절한 얘기였던 거 같아. 내 생각에도 그런 고민 때문에 설명문을 본문에서 뺀 거 같거든. 어딘가 위에 있었으면 좋을 텐데. 설명문을 배제하려는 시도는 좋은 글을 써보려는 사람들은 한번쯤 다 시도하지 않나 싶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관념적인 대상을 그대로 훅 던져주는 묘사를 싫어하는 거야. 생각, 신념, 믿음, 느낌, 바람, 기억, 상상, 감정, 뭐든 오감으로 느낄 수 없는 것들은 배제하려는 거지. 사실 그게 우리가 관측하는 세상이잖아. 나는 네가 정확히 무슨 생각인지 모르지. 나의 관측으로만 너를 이해하고 있으니까. 그런 현실적인 체험감을 주려는 시도지. 그런데, 그 시도의 목적은 공감하지만, 여기엔 한계가 있어. 오해가 쌓일 여지가 크단 말이지. 가장 직접적이라고 할 수 있는 대화도 불완전하잖아. 심지어 네가 너의 생각이 어떻다고 직접 전한다 한들 그걸 받아들이는 내가 받아들이는 단어는 다르단 말이야. 과학적인 명제가 아닌 이상에야. 그래서 일상언어에서는 늘 오해의 소지를 계속 줄여나가는 대화가 필요하지. 본문에 설명문이 삽입될 때의 가치는 그런 마찰을 크게 줄여준다는 데에 있고.
이: 아우우우 잘난척
채: ㅋㅋㅋㅋ 설명충 극혐
박: ㅋㅋㅋㅋ 시발 이러니까 설명을 안 쓰려고 하지. 하드보일드니 비트겐슈타인이니 잘난체 좀 더했으면 아주 매장을 당했겠네.
이: 방금 했으니까 땅 파면 되냐? ㅋㅋㅋㅋㅋ
채: 내가 영어 한 마디 했을 때 저렇게 재수없었냐? ㅋㅋㅋ
박: ㅋㅋㅋㅋ 봐. 딱 이거야! 그래. 설명할 필요가 있는 설명조차도 거부감이 있는데, 상황이 적절치 않은 상황에서 흘러나오는 설명은 얼마나 싫겠냐. 그게 진짜 개 설명충이지. 그런 의미에서 그냥 작가가 짊어지고 설명문을 쓱쓱 쓰는 게 나을 때가 있다고. 적당한 시점을 잡고 설명할 필요를 대화나 행동에 잘 녹여내면 묘사만으로도 가능하겠지만, 분량이나 구성상 어려우면 그냥 본문에 설명문 삽입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 내가 따로 작법을 배운 적은 없지만, 그냥 내 느낌엔 그래.
이: 근데 돌고 돌아서 거기엔 나도 동감. 자주 나올법한 고유명사는 자세하게 설명해주면 좋아할 거야.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단어가 모르는 채로 막 쌓여가면 별로 안 좋아 ㅋㅋ. 설명충 얘기도 좀 공감하는 게. 아까 난 첫장면에서 시종이 뭐 저렇게 자기 삶을 공주에게 툭툭 다 말할 수 있나 싶었어 ㅋㅋ 너무 오만방자하잖아 ㅋㅋㅋ 설정상 오만한 시종일수도 있다만, 공주가 호응하는 대사를 보면 평은달 나라의 결혼식 문화를 설명하는 느낌이란 말이지. 그런 의도가 보여서 좀 작위적인 느낌이 난달까…
박: 그럼 다 비슷한 얘기 하면서 왜 서로 까는거야 멍청이들아…
채: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ㅋㅋㅋㅋ. 야 박짝. 아까 니가 껴들어서 얘기하려다 말았던 건데. 아까 우리 히어로메이커 얘기 하고 있었거든. 이거 혹시 문체를 좀 더 동화 판타지 느낌으로 바꾸면 안되냐? 난 그게 더 뭔가 모험기라는 주제에 잘 맞아 보이는데. 지금 사건 서술 방식은 너무… 뭐랄까. 그 공주랑 도적 얘기는 약간 지능배틀 느낌이야. 상큼발랄 시원한 모험기가 더 나아 보인다고. 문체를 고치는 건 답이 안돼?
박: 엌ㅋㅋ 그게 되겠냐.
지금 고작 1회 가지고 이런저런 얘기 하는 건데, 작가님 심경에 큰 변화가 없다면 문체는 이대로 유지되었을 거야. 지금 90회가 넘게 진행된 글의 문체를 고쳐달라는 얘기는 전부 다시 써달란 얘기지 ㅋㅋ 글이 작가의 아이나 마찬가지니까. 애로 비유하자면 다 커서 환갑잔치 했는데 전공 바꿔서 인생 리겜 ㄱㄱ? 이런 느낌이랄까 ㅋㅋ 동화풍 판타지가 필요한 개연성의 정도랑 정치극이 필요한 개연성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더 어려울 걸?
사실 아까 외전 설명문 이야기도 그냥 내 바람이었지, 부탁하기는 꽤 무리거든. 외전이 90개가 넘을 테니까. 하물며 ‘문체를 동화 판타지로 바꿔보면 어떻냐‘는 얘기는 그것보다도 훨씬 더 어렵고 무리한 요구 아니겠어?
모험기랑 정치극에 따라 문체를 달리 해달란 요구도 마찬가지지. 개무리수 ㅋㅋ
이: 그런 거냐 ㅋㅋㅋ 아직 1회긴 한데, 뭔가 멀리서 봤을 땐 동화같은데 가까이 오면 정치극 같다.
박: 뭘 어떻게 수정할지는 온전히 작가님 생각에 따라 달린 일이라 ㅋㅋ 그냥 반응을 말하는 것까지만 해도 너넨 충분히 몫을 한 거야.
이: 아이고. 1회 가지고 별 얘길 다 했네. 야, 이제 다음 회 가자. 이래서 언제 47회를 다 하냐.
박: 1회가 그만큼 중요하잖아 ㅋㅋ. 2회 보기 전에 미리 2회 예상을 좀 해볼까? 아까 대충 너희 예상한 것도 있잖아.
채: 난 잠깐 생각을 해봤는데, 큰 그림에서 동화같다는 이야기는 나도 동의해. 그런 전개가 될 수밖에 없어. 어쨌든 제목은 ‘무지갯빛 보석을 찾아서‘니까. 공주는 결혼식을 하면서 ‘바닷빛 보석‘을 예물로 쓸 거고, 이 진가는 공주만 알고있다고 나왔어. 도둑의 도움을 받아서, 탈출 후, 바닷빛 보석 반지를 들고 나머지 무지갯빛 보석(1/7)을 찾아 떠난다. 그런 얘기겠지.
이: 응. 내 생각도 그래. 근데 묘사의 디테일에 있어서는 네 말대로 리얼리즘을 살리려고 한 것도 맞는 것 같거든. 그런 입장에서는, 무지갯빛 보석이 어떤 능력이 있고, 그게 왜 공주에게 특별히 중요한지가 제일 중요할 것 같아. 공주가 처한 정치적 상황이 중요하다는 네 말도 쪼끔은 일리가 있단 얘기지. 늘 “왜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필요하잖아. 결혼식 탈출이든, 무지갯빛 보석을 찾는 여정이든 마찬가지일 거야. 무려 일국의 공주니까. “왜 공주인가?”라는 질문도 자연스럽게 나오잖아. 왜 ‘공주‘가 ‘직접‘ 나서서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무지갯빛 보석을 모아야 하나. 그 질문 말야. 만약에 “사람 부르면 돼~” 그러면 허무하잖아 ㅋㅋㅋ 공주는 비싸고 희귀한 바다은을 모아서 갑옷을 만들 인력을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의 가신을 비롯한 모든 자원을 모두 포기하고 도둑 하나에 의지하여 직접 모험을 나설수밖에 없는 이유는 진짜 궁금하긴 하다 ㅋㅋ
근데 어떻게 보면, 이런 전개에서 동화적인 이유 말고 현실적인 이유를 찾을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어. “왜 공주일까?” 그게 진짜 대단한 물건이면 수많은 모험가들이 달라붙어있을 텐데 ㅋㅋ 왜 하필 아르고핀 공주가 주인공으로 채택되었을까?
채: 그거 반지의 제왕에서 “왜 프로도인가?” 하는 질문 같은데? ㅋㅋㅋ
이: 맞아 ㅋㅋㅋ 그런 디테일이 중요할 거야. 단계별로 말이야. 모험기는 그렇게 큰 구조에서 일단 시작만 되면 달려나가는 맛이 있으니까. 시작만 잘 쌓아두면 파바박 달리는 맛이 있을 걸. 근데 그걸 제대로 안 쌓거나 어딘가 디테일이 허술하면 괴작이 돼 ㅋㅋㅋ 이건 개그인데, 반지의 제왕에서도 절대반지를 처음부터 독수리 타고 가서 운명의 산에 던졌으면 됐다는 개그가 있잖아. 이런 것처럼 뭔가 커다란 백도어가 있단 느낌을 주면 안된다고.
오공이 소원성취하려고 드래곤볼 모으듯, 프로도가 악의 손길로부터 절대반지를 지켜내려고 운명의 산으로 향하듯, 타노스가 데스의 인정을 받기 위해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듯. 무지개빛 보석에 공주가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이유가 나올 거야. 공주의 삶을 던지면서까지 가즈아ㅏㅏ 를 외치는 이유. 그게 초반부 관전 포인트일 것 같다.
채: 그러네 ㅋㅋㅋ 일곱개 다 모으면 따로 무슨 세트효과도 있겠지? ㅋㅋ
박: 셋템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면 털만큼 털었구만 ㅋㅋㅋ 진짜 빠르고 간결하게 해야겠다. 1회에서 너무 얘길 많이 했네. 다음 회 가즈아ㅏㅏ
2회
채: 엄청 중요한 내용은 아닌데 첫 문단에 ‘다양하다‘는 표현이 너무 많지 않냐? 구체적이지 않게, 갖가지, 색색의, 저마다 다른, 제각각의, 각양각색의, 다채로운, 이런 묘사가 전부인데
이: 일부러 그렇게 쓴 느낌 같은데. 무슨 뜻이 있으려나.
박: 나도 잘 모르겠다. 독자가 각자 상상하게 하려는 의도였으려나? 아니면 일부러 블러 처리 하듯 묘사한 걸지도 모르겠다.
이: 아, 엑스트라니까?
박: 응.
채: 흠, 나는 좀 더 구체적인 묘사를 보고 싶었는데.
이: ㅋㅋㅋ 상상력이 부족한 녀석.
채: …
이: 근데 이번 회차는 예상대로 갔네. 탈출 과정 묘사가 동화풍 판타지로 보기엔 조금 빡빡한 걸 보면, 현실적인 묘사로 계속 밀고 나가나 보다. 어쨌든 전형적인 로망은 잘 표현됐어. 원치 않는 결혼식장에서 내 손목을 탁 채가는 자유로운 영혼, 미남!(?) 얘는 도적이야 심지어. 도망치는 과정에서 몸이 밀착! 두근두근! 정말 자주 등장해서 좀 뻔한 플랏이지만, 액션으로 몰고가서 지루하진 않게 엮어낸 것 같아.
채: ㅋㅋ 다른 얘긴데 늘 이런 원치않는 결혼에서 여주를 도와주는 남주는 늘 자유분방한 이미지 같아. 얼마전에 타이타닉을 봐서 그런가 ㅋㅋ
이: ㅋㅋㅋ 이야 너 진짜! 상상력이 빈곤한 수준인데? 하필 예를 들어도. 10년 전에도 오래된 영화다. 20년도 더 된 영화지?
채: 고전은 낡지 않아 임마. 최근에 재개봉도 했고…
이: 울지 마라.(너를 위해 채치수 톤으로)
채: … 우리 다음부턴 만나서 할까? ㅋㅋㅋ
박: ㅋㅋ 근데 말이야. 다들 모험기가 시작됐다는 느낌은 다들 잘 안 들었나 봐?
이: 응. 전개가 너무 유명한 전개잖아. 손에 땀을 쥐고 긴장하고 그 정도까진 아니었어. 결국 1회때 예측했던 내용이 진행중인 거니까.
채: 난 그보다 나는 여기서 현실적인 전개라고 생각은 잘 안 들더라. 생각해보면 두 왕국의 가장 큰 행사고, 아주 견고하고 삼엄한 경비가 층층이 있었을 거잖아. 여기서 묘사된대로 막대꾼으로 위장시켜 도주시키는 일을 도둑이 해냈으면 거의 도둑의 신 이지. 혈혈단신으로, 그것도 하루 전날에 의뢰받고서… 사실 준비할 시간은 반나절도 채 안되지. 결혼식 전날 저녁에 만나서 오전에 자기를 납치하라는데 그걸 해냈잖아. 12시간 안에 양국 최고 호위무사들을 제끼고 공주를 납치하라. 이거 해냈다고. 난 그래서 오히려 이걸 동화적인 전개나, 전설이나 신화적인 느낌 같았어.
이: 둘 중 하나지. 두 나라 정예군사들이 삐꾸거나 도둑이 사기캐거나. 근데 나는 도둑이 사기캐인걸로 생각하기로 했어 ㅋㅋ 원래 이런 클리셰에서 남주는 자유분방한데다 능력자로 나오잖아. 크게 이상할 건 없지!
채: 묘사 방식이나 사건 전개가 동화풍 판타지 같지만은 않잖아 ㅋㅋㅋ
이: 헛 그게 ㅋㅋㅋ 나도 어느 방식으로 통일되었으면 좋겠지만… 일단 이런 방식으로 쓰여져 있으니 받아들이고 따라가 봐야지ㅋㅋㅋ 안 그러면 매번 같은 이야기만 하게 될 거야.
채: ㅋㅋ 그래도 현실적인 묘사에 작가가 힘을 준 거 보면 그걸 중심으로 말하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다ㅋㅋ
이: 어차피 너는 성격상 그런 거 그냥 입다물고 안 가잖아 ㅋㅋㅋ 니멋대로 해. 박짝이 그러라더라. 편집도 알아서 하겠지.
채: ㅋㅋㅋㅋ
3~4회
채: 튜토리얼 퀘스트 끝나고 새 퀘스트 시작되는 지점이네. 공주 납치 성공. -> 달꼬리항으로! ㅋㅋ 1회에서 이야기 많이 해두길 잘 했다. 비슷한 얘기 안 해도 되잖아.
이: ㅋㅋ 난 살짝 긴장감을 잃어서 외전에 기대고 있어. 평은달 나라에 대한 소식이나 고래빵 이야기나 ㅋㅋ 아기자기한 맛, 세상 소식 듣는 맛이 있어서 ㅋㅋ. 그런 점은 재밌어. 원래 모험기에서 초반은 설정 구경하는 재미로 가잖아. 신기한 세계! 놀이공원 가서 여기저기 구경하는 느낌. 그런 느낌은 충분한 것 같아. 근데 너무 초반부 주요 이야기가 무난히 예상대로 흘러가서 뻔하게 느껴지는 게 아쉬워…
채: 지금 이렇게 지나고 보니까 드는 생각인데. 난 긴장감이 확 사라졌거든. 무엇보다 공주가 처했던 정치적인 상황에 대한 궁금증도 많이 식어버렸어. 의심하면서 보기보다 그냥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면서 더 그런 것 같아. 심지어 이번 회차에선 공주가 달꼬리항으로 가자고 결정은 했는데, 그 이유가 또 안 나왔잖아. 이전 사건이 미처 마무리되기도 전에 다음 사건이 터지는 기분이란 말이야.
이: 뒤에 또 뭐가 나올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준비한 게 있다면 앞에서부터 떡밥을 뿌려서 사건을 터뜨리고 다음 사건으로 넘어가줬으면 좋겠는데… 이것도 스타일이라고 봐야 하나. 나도 솔직히 책을 많이 안 읽어서 그런가. 익숙하진 않네. 그냥 뒤에 있으려니 하고 있긴 한데.
채: 난 ‘뒤에 보면 나와요‘ 이거 오래 못 참는데 ㅋㅋㅋ 솔직히 지금 1회에서 나온 떡밥이 아직까지 회수되지 않았는데 좀 안달난다.
나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정치극을 좋아하는데, 대부분 떡밥은 앞에 뿌려서 이야기를 쌓아간 다음에 사건을 터뜨려. 약간 스릴러같은 요소를 주기 위해 앞에서 사건을 터뜨리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앞 사건에서 촉발된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떡밥을 수시로 뿌린단 말야. 크고 작은 굴곡을 만들어서 사건이 발발된 이유를 계속 궁금하게 만들지. 그래서 흥미를 계속 갖게 만들잖아. 그냥 범죄 스릴러에서도 자주 나오는 딱 죄어오는 느낌 있잖아. “야, 4885. 너 맞지?”같은 대사 말야.
그렇게 사건을 앞에 땡겨 쓰는 방식을 잘 구성하면 속도감도 있고 몰입도 되는데, 이 회차는 긴장감만 훅 꺼져버렸어. 설명문 때문에 세계관을 구경하는 맛이 남아있긴 한데, 그게 단점처럼 보이는 회차 같아. 본문이 죽으면서 산만함의 원인처럼 보이게 되버렸달까.
그러니까 원래 공주의 탈출이라는 거대한 사건이 있고, 그 전후 상황이 궁금해지는데, 거기에 궁금증을 해결할 틈도 없이 갑자기 달꼬리항으로 가는 결정을 내리는데, 거기에 대한 어떤 이해도 독자에게 주지 않아버리니까. 계속 궁금증만 쌓이는 거야. 그렇지만 세계관을 구경하는 맛으로 뭔가 묘하게 기대는 되는데… 더 읽을까 하는 지점인 거 같아.
이: ㅋㅋ 나처럼 더 있겠지 하면 다음 회차를 누르겠지만, 너같이 답답하면 오래는 못보겠다 ㅋㅋ. 근데 말야. 네가 하도 정치극이라는 가정 하에 막 이런저런 말을 해서 그런데. 설마 여기까지도 모험기라고 봐야하나? 작가가 모험기라고 생각해서 정치극으로서의 설명이 별로 없었던 거 아닐까?
채: 아. 그 결혼식에서 튀어 나가서 핑크빛 질주하는 클리셰? 이걸 모험이라고 하기엔 좀 긴장감이 너무 없지 않냐? 심지어 이번 회차에선 여주 머리칼을 자르게 만드는데. 두근두근 하는 느낌을 이어가지도 못하고, 산통 다 깬다고.
게다가 난 모험을 외전을 통해서만 했어. 바다은이 뭔지, 평은달 왕국이 어떤 나라인지. 전부 다 외전으로 들은 얘기들이잖아. 정작 본편의 스토리는 아직 완벽한 클리셰에 머물고 있으니까 큰 긴장감이 없고. 다른 사건이 진행되면서 궁금했던 질문들도 시들해지고 있어. 공주의 탈출기를 두고 모험기라고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 아무리 폭죽때문에 말이 흥분해서 날뛰고 위험해 보였어도, 독자는 완벽히 이렇게 될 줄 알았잖아.
만약 모험기로 생각한다 쳐도 다음 빅 이벤트! 그러니까 공주가 직접 무지갯빛 보석을 찾으러 가야 하는 이유는 알려줘야지. 지우도 푸키몬 마스터가 되겠다는 일념 하에 도장깨기 하러 다니는 거잖아. 이 회차에선 공주가 그냥 새침하게 난 공주가 아냐. 달꼬리항으로 간다. 이렇게 말했을뿐이지 독자를 설득할 수 있는 명쾌한 이유가 안나왔잖아.
이: 결국 다음 회를 봐야 알겠구만…
5회
(박: 사소한 건데, 순우리말 단어는 가운오름 -> 가온오름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험기 쪽으로 가면서 좀 더 와장창 끼요옷이길 바랬는데 아쉽다 ㅋㅋ
박: 그게 무슨 소리야ㅋㅋㅋ 한국어로 말해봐
이: 아니 모험기에서 그런 경우 많잖아. 캐리비안의 해적 보면 잭 스패로우. 아니, 캡틴 잭 스패로우가 어디 쉽게 쉽게 가든? 좋게 좋게 좋되는 상황을 계속 마주한다고. 그러면서 독자는 걱정 반 응원 반으로 보게 되잖아. 근데 5회에선 너무 그냥 무난하게 숨고 지나갔어. 물론 공주의 심경적 변화는 있지만, 그걸로 모험기라고 하기엔 좀 요동이 작지.
채: 여유롭게 읽겠다더니 나한테 불이 옮은 것 같은데? ㅋㅋㅋ
이: ㅋㅋㅋ 그냥 재밌는 모험기들은 굴곡이 좀 있단 얘기야.
6-7회
박: 말하자마자 굴곡!
이: 아니야아아아아아
채: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야? 이거 아니야?
이: 야. 반전은 떡밥으로 앞에 뭐가 있어야 더 의심도 하고 그러지. 왕자랑 커넥션이 있다는 뉘앙스가 앞에 전혀 없었잖아. 뜬금 반전은 안 좋아한다구
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애초에 도동놈이니까 속인 거라고 생각해라.
이: 그럼 애초에 처음에 나온 동화적인 그림이 싸그리 무너지잖아… 원치 않는 결혼식에 찾아와서 손목 붙들고 데려가는 남주 클리셰 어디갔냐고… 아 뭔가 엉켜버렸따…눈☆물★을 흘…린@다§
채: 미친ㅋㅋㅋㅋㅋㅋ 뭐여 ㅋㅋㅋ
이: 헤까닥 했어 ㅋㅋㅋㅋ 나의 동화풍 판타지 주장이 잿더미로 타버렸다ㅏㅏ 작까님은 전혀 생각지도 안했던 쓰레기 주장이었나봐ㅏㅏㅏㅏ 흑화 가즈아ㅏ!! 왕자으 이르믄 혹시 조프리니? 너이 미친노마 흐흫흫흐 5회때는 공주 없어졌다고 길길이 날뛰었다매 그건 명연기였냐?!
채: ㅋㅋㅋㅋㅋ 아 근데 진짜 초반부는 네가 생각한대로 전개된 게 맞는데. 왕자 관련해서 뭔가 숨기고 있단 뉘앙스조차 없었고.
이: 난 위기감을 조성해주길 바랬지 ㅠㅠ 갑자기 터지길 바란 게 아냐… 쥐불놀이 하고 싶었을 뿐인데 초가삼간 태우면 어쩌자는 겨…
채: 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지크 진짜 도둑의 신인가 본데? 왕자 주변엔 친위대나 호위병이 있었을 텐데. 완전 굴욕을 주네.
이: 애초에 왕자는 바보야. 지크가 이처럼 신적인 도둑이면 왜 굳이 경비가 삼엄해지는 결혼식 때 훔치게 한 거냐고 그냥 결혼식 준비할 때 훔쳐오라 하면 가져왔겠구만! 왕자는 이 발길도 뜸한 도서관에 책이 있는 건 어떻게 알았던 거야? 미리 알았으면 그냥 지크더러 셋트로 훔쳐오라 그러지! 왜! ㅠㅠㅠ
하아ㅏㅏㅏ 지크 얘는 뭔데 왜 이중 의뢰를 받은 거야? 아니 상식적으로 왕국 최고의 보물, 바닷빛 보석을 손에 쥐었다가 누가! 왜! 그냥 내주겠어! 지크 얘는 능력에 비해 너무 순진하잖아! 순진 수준이 아니라 멍청하다고! 똥멍청이야!! 처음 등장할 땐 되게 철두철미한 성격 같드만!! 으어어컼엌컼어커컼컼 아 모르겠다! 지금 진짜 사건이 사건을 덮고 있어ㅋㅋㅋ 공주 좋아하긴 하는 거야? 아ㅏㅏ
채: ㅋㅋㅋㅋㅋㅋ 멘–붕!
이: 나 오늘 여기까지! 잘 이써! 난 간다! 병신들아! 쎄굿빠!
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근데 솔직히 이제 앞에 무슨 사건과 떡밥들이 있었는지 잊게 된다. 그냥 아무래도 좋아 ㅋㅋㅋ
박: 노노노 논 자유의 모미 아냐. 노예놈아ㅋㅋㅋㅋㅋ
이: 이게 지가 안 떠든다고…
박: ㅋㅋㅋ 억울하면 다음엔 내기에서 꼭 이겨라. 아, 생각해보니 그건 이번 생에는 힘들 것 같다. 꽝! 다음 생에에.
이: ㅋㅋㅋㅋㅋㅋㅋ
채: 휴… ㅋㅋㅋ 하. 얘들아 정신 좀 차려 봐 ㅋㅋ. 그런데 이거 분위기상 정치극으로 갈 것 같지 않냐? 내 느낌뿐이긴 한데, 뭔가 작가님이 막 즐겁게 쓰고 계신다는 느낌은 잘 안 들어. 세계관에 대한 설명은 꼼꼼하고 아기자기하고 구경할 맛도 나거든. 그건 되게 즐겁게 쓴 티가 나. 그런데 비해 아르고핀 공주가 탈출하는 서사는 좀 깨. 구멍이 좀 많아. 모험기에 정치극의 톤이 물과 기름처럼 나뉜다고. 정치극은 전개에 필요하니까 사건 먼저 일어난다는 느낌이거든. 그래서 사실 이제 읽으면서도 필요하니까 이 사건이 있나보다 하고 넘어가고 싶어져. 사건이 얼마나 핍진한지, 그 진실성을 위해서 노력한 흔적들이 있는지, 그 반례가 될 수 있는 것엔 무엇이 있는지, 이런 것들은 덜 궁금해지고 있어.
무지개빛 보석에 대한 외전 설명도 이전에 제기했던 문제에 대한 답으로는 부족하긴 한데, 그래도 세계관이 쌓이면 재밌을 것 같거든. 모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어떨까 하는 기대 때문에 읽고 있어.
이: 동가미야…
8회
이: 8회 처음에 나오는 지크 대사 뭔가 이상한데 ㅋㅋㅋ 마치 방금 바늘지붕 사람들을 처음 본 사람처럼 말하잖아. 여태 의뢰도 받고 짝짜꿍 하던 녀석이.
채: ㅋㅋ 단순 실수 같긴 한데ㅋㅋ 좀 이상하긴 하네.
이: 근데 지크 이녀석 말하는 거 보면 볼 수록 진짜 멍청이야 ㅠㅠ 결국 공주한테 그냥 반지 달라고 하면 냉큼 건네줄 거라 생각한거잖아. 왕국 남바 완 보물을! 일이 이렇게 꼬일 줄을 몰라? 이 몽충아. 사탕반지를 뺏어가면 초딩도 울고불고 싸우는데…
채: ㅋㅋㅋㅋ 지크 좋아했었냐?
이: ㅋㅋㅋ 야 로맨스 클리셰의 남주라고 생각했다고 ㅋㅋㅋㅋㅋ 후우…
채: 역시 팬이 안티가 되는 거는 순식간이야.
이: 이 대화도 좀 기술적인 대화처럼 여겨지는데. 감정적인 동요가 전혀 없어. 어차피 둘이 함께 할 분위기잖아. 그냥 아무 의미 없이 단지 절차를 밟았다는 것을 꾸미려고 쓸데 없이 합을 맞춘 이야기 같아.
채: 극딜이 너무 심한 거 아냐 ㅋㅋㅋㅋㅋ
이: 몰라 박짝 저새끼가 알아서 편집하겠지 ㅋㅋㅋ
채: 근데 이번엔 어디로 떠나긴 하잖아. 이제 또다른 사건을 맞이할 느낌인데 ㅋㅋ 기왕 이렇게 된 거 아싸리 앞으로 쭉 달려서 달꼬리항으로 고고 했으면 좋겠는데, 왕자랑 사건이 터져버리는 통에 그렇게 달릴수도 없을 것 같아.
이: 으어어. 원래 모험기는 그렇게 파바박 달리는 맛인데. 그렇잖아. 심바가 정글로 도망가서 뒤돌아봤냐? 티몬, 품바랑 하쿠나 마타타 하면서 벌레나 처먹었지. 사라비나 날라가 무슨 고생했을지 신경도 안썼다고.
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정글로 가서 친구 사귀고 렙업이나 했지.
이: 심바 이 후레자식 ㅋㅋㅋㅋㅋ 날라가 잘 때렸어. 더 후려 팼어야 돼 ㅋㅋㅋ 아휴… 암튼 눈앞에 괜찮아 보이는 세계관이 있는데, 뿌려놓은 떡밥 상 막 달리진 않을 게 뻔하니까 답답하네.
채: 나보다 네가 성격이 급해진 거 같다 ㅋㅋㅋ
이: 몰라 오늘은 멘탈 나갔어 ㅋㅋㅋ 그냥 그러려니 하고 보기엔 오늘은 글렀어.
채: 근데 이번 외전은 지크 실드가 너무 심하지 않냐? 지크가 작성한 달무리라 그런가. 도둑과 사기꾼이 다르다는 게 요지인데, 니가 오늘 멘붕 온 7회만 봐도. 왕자 입장에서는 날짜를 특정짓지도 않고 그냥 ‘나중에‘ 주겠다고 하면, 그게 무슨 ‘절대 의뢰자를 배신하지 않는 도둑‘의 행동이야? 왕자 입장에서는 빼박 사기꾼이지. 그거 믿고 그냥 보내주면 그게 호구지. 안 그래?
이: ㅋㅋㅋ 작가님이 주인공 캐릭터들에 애착이 많은가보다. 나름 합리화를 해주려는 모양이야.
채: 근데 설령 그 합리화에 넘어가준다 쳐도 말야. 이런 식으로 작중 내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전은 어떻게든 본편에 있었으면 좋겠어. 읽는지 안 읽는지에 따라 지크에 대한 해석이 전혀 달라지잖아. 안 읽으면 나처럼 사기꾼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는데, 읽으면 작가 의도는 천사소녀 네티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잖아.
이: 결국 첫회때 했던 얘기로 회귀하는구만 ㅋㅋ 본문에 필수로 넣는 부분… 흐음.
9회
이: 처음으로! 모험이라 할 만한 게 나오네. 주인공의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 만난 첫 미지의 생명체. 이런 거 좋아. 좀 더 빨리 많이 나왔으면 더 좋았을 거야.
채: 그런데, 본문 끝나고 나오는 외전 말이야. 이쯤 되면 외전이 아니라 본문이라고 봐야겠다. 네 말대로 세계관 구경하는 맛으로 보는 회차인데, 외전 설명을 빼고 다음 회차로 가기엔 좀 아깝잖아.
이: ㅋㅋ 묘하다. 이번 회는 좀 잘 모르겠어. 그렇다고 이런 내용을 본문에 넣을 방법도 마땅히 잘 생각나지 않고. 각주보단 이런 식이 보기 낫다 싶은 면도 있네.
채: 맞아… 흠. 작가가 이런 글을 구성한 이유도 조금은 알 것 같긴 한데. 하아… 잘 모르겠다 ㅋㅋㅋ
10회
이: ㅋㅋ 귀엽당 ㅋㅋㅋ 지하 여행자 귀여워 ㅋㅋㅋㅋ 허리 땋! 피는거 졸귀탱 ㅋㅋㅋㅋ
채: ㅋㅋㅋㅋ 그래 이런 거 이런 거. 모험기는 이런 거 있어야지.
이: 좋다 ㅋㅋㅋ 근데 이번엔 고대어 외전인데. 이것도 작품에서 앞으로 많이 다뤄질 게 뻔한 아이템이라, 반드시 읽어야 할 내용 같은데. 이건 본문에 있었어야 할 설명문 같다.
채: 맞아. 흠… 그냥 형식상 따로 구성되었지 외전이 아니라 본문이라고 생각해야겠어.
이: 맞아.
11회
채: 갑자기 지크 능력치가 너프됐네. 흠! 겨우 도둑 너댓명을 못이겨? 도둑의 신이?
이: 훔치는 것만 잘하지 쌈질은 못하나 봐. 그럴 수 있지.
채: … 너 꽤 많이 풀어졌구나 ㅋㅋㅋㅋ
이: 어 ㅋㅋㅋㅋ 그냥 그 이전 사건들은 다 잊었어 ㅋㅋㅋ 그냥 모험기만 나오면 그것으로 만족하면서 읽으련다. 떡밥 회수는 해 주는 것 만큼만 읽고 넘어갈래.
채: ㅋㅋㅋㅋ 하긴 따지면서 읽는 거 힘들고 귀찮지. 정신력 소모도 크고.
이: 어차피 니가 성격상 계속 분석하고 떠들고 그럴 테니까 ㅋㅋㅋ 난 좀 띵가띵가 읽어야지
채: 망할 ㅋㅋㅋㅋㅋㅋ… 아… 이 회차에서 할 말이 있긴 한데 ㅋㅋ 네 말이 맞는 걸 증명하는 것 같아서 말하기가 싫어진다 ㅋㅋㅋㅋㅋ 진짜 성격때문에 계속 하는 거 같아. 난 왜 그냥 못 읽지… 암튼 ㅋㅋㅋ
이 회차에서 공주가 모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달꼬리항까지 지크에 의해 모셔지긴 싫다. 그건 공주의 삶이다. 여행자의 삶을 걷고 싶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알겠어 여행자 되고 싶은거. 근데 여전히 왜 그렇게 모험을 하고 싶은지, 무지갯빛 보석에 왜 목을 매는지는 안 나와. 그게 사실 제일 중요한 질문이고, 1회때부터 우리가 한 질문이잖아. 뭔가 왕궁의 얽메인 삶이 싫었겠지. 그리고 여행을 떠나는거. 다 알잖아. 근데 그 목적이 왜 하필 무지갯빛 보석인지. 그거 가지면 뭐가 좋아지는지가 안 나와… 거기에 대한 기회비용이 무려 공주의 삶인데. 모험을 선택한 이유가 안나오니 몰입이 되기보다 쟤는 왜 저런데 하는 생각이 든단 말이지.
이: 여유를 가지거라. 체통을 모르는 상것아. 서두르지 마라. 엣헴. 뒤에 다 나오겠지.
채: ㅋㅋㅋ 뭔 콩트야 갑자기 ㅋㅋㅋㅋ 어제랑 같은 놈 맞냐? ㅋㅋㅋㅋ 어제 더 놀렸어야 했는데ㅋㅋㅋ 괜히 불쌍해서 대충 봐줬네.
12회
채: 야 봐라. 보랏빛 보석은 무려 대륙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을 준대. 야 이런 단순명료한 이유면 이해가 가잖아ㅋㅋㅋ 왕자는 몇회 안돼서 이런 이유가 나왔는데, 우리 공주님은 왜 1회부터 아직까지 답이 없으셔 ㅠㅠㅠ
이: 주인공이니까 더 천천히 나오는 거겠지. 아니면 모험 자체가 목적이던가…
채: 아? 그럼 공주한테 왜 무지갯빛 보석을 찾냐고 물어보면 그건 그냥 찾는거야? 모험이 목적이고, 뒤에 딸려온 퀘스트야? 제목이 무지갯빛 보석을 찾아서인데?
이: 어허!
채: 시발놈이 ㅋㅋㅋㅋ 아까부터 왜 자꾸 조선시대 양반 흉내야
이: ㅋㅋㅋㅋㅋㅋ 원래 나이먹은 양반들이 할말 없으면 그러잖아 ㅋㅋㅋ 씁! 어허! 쯥! ㅋㅋㅋㅋㅋ
채: ㅋㅋㅋㅋㅋㅋㅋㅋ 야 근데, 이번에 왕자는 왜 지 부하 모가지 둘을 자른 거야?
이: 이쯤 되면 니가 일부러 내 꼰대같은 반응을 유도하는 거 아니냐? 뒤에 나오겠지 썅놈아
채: ㅋㅋㅋㅋ 넌 뭔가 얘기할 거리는 없냐?
이: 그냥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중이기 땜시 ㅋㅋㅋ 오로지 내가 돌리는 로직은 “뒤에 나오겠지” 하면서 내용을 받아들이는 거야. 어차피 심각하게 생각하면 어차피 이 왕자는 머저리기 때문에 ㅋㅋ
진짜 그래. 봐라. 공주가 지크한테 의뢰하면서 준 시간이 반나절도 안됐지? 근데 설정상 왕자는 이거보다 뒤에 의뢰했으니까, 왕자는 결혼식 전날 새벽에 지크한테 의뢰한 거라고. 그런 주제에, 플랜 B도 없이 지크를 철썩같이 믿고 있는 느낌이잖아 ㅋㅋㅋ 막 되게 철두철미하고 무서운 사람처럼 나오는데. 머저리라고 그냥 ㅋㅋ. 8회였나? 도서관에서 공주한테 어깃장 부릴 때도 보면 판단력 제로야. 무능 그 자체. 전쟁 불사 어쩌고를 떠나서, 거기서 헛짓거리하다 붙잡히면 참수당해도 할 말 없는 짓이잖아 ㅋㅋ 공주한테 험한 짓 하다가 걸리면 바로 모가지 아냐. 아니 도동놈 하나한테도 개발린 주제에 ㅋㅋ 평은달 왕국 정예병들이 들이닥쳤어봐. 모가지 뎅겅이지. 지가 원하는 녹안쇠 고리도 못 얻고 인생 쫑난다고. 근데 공주한테 사건의 전모를 친절히 설명해주는 악당 설명충 역할을 했어 ㅋㅋ 공주가 빡 돌아서 “야 너 이거 가져가봐. 쫌 이따 보자 넌 뒤졌다 경비병! 이새끼 목 따!” 그래봐 ㅋㅋㅋ 왕자는 그냥 멍청이에 무능하고 또라이에 성깔은 있어서… 진짜 조프리같은 놈이야. 내가 멘탈이 나갔었지만 그때 받은 인상이 딱 그랬어.
채: 너 은근 담아두고 있었구나 ㅋㅋㅋㅋㅋ 쪼잔한 놈 ㅋㅋㅋㅋㅋ 다 잊고 대인배처럼 굴더니 ㅋㅋㅋㅋ
이: ㅋㅋㅋㅋ 그때 멘탈 나간 순간을 어떻게 잊냐 ㅋㅋㅋㅋ 그냥 맘 편히 봐야 편해… 후…
13회
이: 엌ㅋㅋ 시발 ㅋㅋㅋㅋ 내가 맞았지 ㅋㅋㅋ 이새끼 조프리라고 ㅋㅋㅋ 모가지 두개를 왕 앞에서 휘리릭 던졌다 ㅋㅋㅋ
채: ㅋㅋㅋㅋ 야 왕도 참 배알도 없다 ㅋㅋㅋ 꼬맹이가 저 따위 짓을 하면 뭐든 벌을 줘야지 ㅋㅋ 야 저 쓰레기 놈한테 딸 주게 생겼냐? 장인 앞에서 자기 부하 대가리로 볼링하는 놈을? 내가 아빠라면 식겁해서 사병 운용이고 뭐고 다 없던 일로 치고 “양키 고 홈” 그러겠다. 당장 니네 나라로 꺼져 그래야지. 나는 저 자리 사람들이 “등골이 오싹했다“던데, 그 묘사에 전혀 동의할 수 없더라. 비웃어야지.
이: ㅋㅋㅋㅋㅋ 걍 저 왕자는 럭비공이다 생각하고 보면 볼맛 나는데? ㅋㅋㅋㅋㅋ
채: 그냥 건조하게 내용만 봐도 바늘지붕 왕국 왕자, 토린은 제정신이 아냐. 결국 평안달 왕의 수하를 자기 부하들이 죽였잖아. 그 죄를 물어 자기 부하들 목을 딴 거고. 근데 그 책임이 토린한테 없어? 부하관리 못해서 타국 왕의 수하를 죽여놓고? 그냥 뻔뻔하게 저렇게 “나는야 살벌한 사람!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면 살벌하게~ 책임을 물을 거야!” 이래도 되냐고 ㅋㅋ 토린이 제일 먼저 책임져야 할 판인데. 이 따위로 상황판단 못하는 놈한테, 평안달 왕국은 사병을 멋대로 쓰게 해 줘? ㅋㅋㅋ
이: ㅋㅋㅋ 파국이다 ㅋㅋㅋㅋㅋ 그냥 이렇게 되는구나 하고 봐라 ㅋㅋㅋㅋ. 외전에서 설정상으로는 되게 유능한 지휘관처럼 나오는데, 잘 모르겠다. 카리스마도 없고. 그냥 진짜 조프린데. 작품상의 평가와 인물이 실제로 하는 행동에 너무 큰 괴리가 있어. 그게 좀 이해하기 힘든 점이 많네.
채: 어? 이번 외전은 굉장히 중요하네. 이번 건 앞에 내용이 충격적이라 그냥 넘어가려 그랬는데 그냥 넘어갔으면 큰일날 뻔 했어.
이: 성격 급한 놈 ㅋㅋ
채: 야 그러면 조금은 등골 오싹했다는 게 이해가 되려나. 걍 쫄은거네. 평은달 왕국엔 다 쫄보들만 있나보다 ㅋㅋㅋ 애송이 하나가 으름장 놓으니까 고관대작이고 장군이고 다 쫄아서 등골이 오싹했나봐. 토린한테 다 개박살났었으니까
이: 약간 여포같은 타입이라고 이해하면 편할까? 정치력 0인데 무력 100 이런 느낌.
채: 흠… 그렇다면 그 무력 100을 뚫어낸 지크는…
이: 아, 그게 있었지. 그러고 보니 그게 시작이었지ㅋㅋ
채: ㅋㅋㅋ 심지어 지크는 도적 4~5명을 버거워한다는 설정이잖아.
이: … 어떻게 안 되는구나 ㅋㅋㅋ
채: ㅋㅋㅋ
14~18회
이: 야아아아ㅏ 야 이런 거만 나왔으면 좋겠다
채: ㅋㅋㅋㅋ 와 나도 동감이다. 여태 네가 어떤 포인트를 원했는지 확실히 알겠다 ㅋㅋㅋㅋ
이: 모험기 재밌게 잘 쓰는 분 같은데. 계속 이렇게 쭉 달리는 얘기만 나오면 더 재밌게 볼 것 같단 말이지. 머저리같은 왕자 이야기 빼버리면 말이야 ㅋㅋㅋㅋ 그냥 다 제끼고 밖으로 달려가면 꿀잼일 거 같지 않냐? 안 밝혀진 세계관 속으로 풍덩! 모험! 이걸 바라고 읽는 거잖아. 근데 한참 읽다가 찔끔 찔끔 나오니까 너무 힘들었다.
채: 사실 정치극으로 보면 13회같은 회차가 진짜 하이라이트 중에 하나잖아. 근데 너무 허술하게 슝 지나가니까. 정치극에선 기대가 훅 꺼졌어. 전에도 말했지만, 모험기 쓸 때랑 정치극 진행될 때랑 텐션 차이가 어마어마한 것 같다.
이: 맞아ㅋㅋ 이번 석주동굴 시리즈 보면서는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ㅋㅋㅋ 세계관이나 모험기는 쓰고 싶어서, 재밌게 쓴 티가 나서 같이 재밌게 읽는데, 정치극은 어쩔 수 없이 막 이유를 갖다 붙이려다 보니까 같이 쓴거 같단 말이야. 그러니까 나도 그렇게 읽게 되더라고. 그냥 반론도 잘 제기 안하고. 저런 필요가 있어서 이런저런 이유를 대서 짜잔. 오케이. 설정이 그렇다니 접수. 그렇게 하고 넘어가게 되더라. 특히 딱 13회랑 14회의 간극이 엄청난 것 같아. 대비가 딱 되서 ㅋㅋ 그게 극명히 보이는 지점인 것 같다.
채: 근데 진짜 처음 네가 했던 얘기가 갑자기 다시 떠올랐는데, 그냥 이런 모험기를 동화톤으로 쭉 가면 그것도 진짜 매력있을 것 같은데. 세계관도 그렇고.
이: 그러니까. 13회까지는 뭔가… 그… 아! 그 똥3에 무지개동산 있지 ㅋㅋㅋ 그런 느낌인데?
채: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 회차를 한마디로 완벽하게 표현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ㅋㅋㅋㅋ 무지개동산에서 뭔가 이쁜 얘기가 나오면 좋은데, 지금은 거기서 푸걱 팟 피윳 이런 느낌이란 말이지 ㅋㅋㅋ
채: 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너 여태 대충 읽으며 놀았던 값을 했다. 대단하다 ㅋㅋㅋㅋ
이: 뿌듯하다 ㅋㅋㅋㅋ
채: 캬… 속으론 나만 일하는 거 같아서 억울했는데. 너 홈런타자였구나. 어째 이름도 무지개동산이었는데 왜 연결을 못했지 ㅋㅋㅋ
이: ㅋㅋㅋ 후우. 근데 진짜 13회까지는 똥3의 무지개동산이었는데, 14회부터 18회까지는 동화적인 톤으로 무지개동산에 맞는 얘기였어. 모험, 마법, 위기, 도움, 새로운 동료, 영입! 뭐 이런 과정 말이야. 굉장히 좋았어.
채: 대체로 동의. 꽤 재밌는 에피소드였어. 다른 회차보다 18회 진실게임에서 몇 가지 타닥 타닥 걸리는 지점들이 있긴 했지만, 사소한 거였어. 예전에 말했던 불평 불만들이었지. 여전히 아르고핀이 왜 무지갯빛 보석에 목 매는지가 안 나왔다는 점 같은 거. 이제 간신히 바닷빛 보석이 통역머신이 아니라 무지갯빛 보석을 찾는 열쇠가 된다는 얘기는 추가됐는데, 그건 너무나도 부족한 이야기잖아. 뛰쳐나온 이유가 되는 과거사도 나오긴 했는데, 그건 예상 범주 안에 있었던 얘기들이었고. 1회 떡밥이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다 ㅋㅋ
이: 그건 이미 엄청 쉰 떡밥이라 ㅋㅋ 떡밥이라고 생각 안할지도… 그냥 모험 자체가 목적이라고 생각하고 진행하는 거 같아.
채: ㅋㅋㅋ 나도 일단 그렇게 생각해야 속 편하겠다. 매 회마다 답답하게 여기느니… 터지는 사건마다 떡밥 계속 기억하기도 힘들고.
이: 야 근데 18회차 진실게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여기서 아르고핀 좀 깨지 않냐. 똑똑한 설정인데 공주씩이나 되는 애가 빈민가에 제멋대로 혼자 들어가놓고 난 아무 잘못이 없떠엽 이렇게 생각하는 거. 이건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공주라는 컨셉에 어울리는 말이잖아. 이걸 듣고 나니까 되려 지금껏 벌인 행동들까지 철부지 공주에 더 들어맞게 보이더라. “모험을 하러 떠나자아~! 무지갯빛 보석은 뭔지 잘 모르지만 이쁘니까! 가즈아ㅏ!” 이게 지금까지 나온 내용의 전부라면. 오히려 철부지 컨셉으로 이해하는 게 더 합리적일 거야. 이런 컨셉은 많잖아. 모험덕후. 루피같은 애들. 아, 루피도 해적왕이 될 거라는 목표는 있구나.
채: ㅋㅋ 모든 캐릭터가 작가가 의도한 이미지랑은 조금씩 어긋난 어떤 이미지를 갖게 됐네. 아르고핀은 철부지 모험덕후, 지크는 도둑의 신이지만 그에 비해 쌈질은 못하는 애. 토린은 엄청난 지휘관이지만, 쌈질도 정치도 못하는 조프리. 신캐인 더치가 그나마 작가가 의도한 대로 약간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성격대로 묘사된 것 같다.
이: 사실 더치도 처음 등장한 거에 비해서 지크의 도발에 너무 날세워서 대응한 거 같긴 한데 ㅋㅋ 뭐 그 정도는 납득할만한 변화 수준 안에 있는 것 같긴 해.
19회
채: 병력의 군세가 얼마나 되는지는 자세히 안 나왔으니 모르겠다만, 토린은 진짜 여포군인가 보다. 그냥 다 알아서 설설 기네.
이: 그러게. 결혼하러 온 거야 수도를 장악하러 온 거야.
채: 평은달 왕국이 거의 속국처럼 여겨질 정도로 굴욕적이다.
이: 외무대신은 직함이 외무대신일뿐 섭정 노릇을 하네.
채: 맞아 ㅋㅋ 애 다루듯이. 보고하듯 말하는 것도 다 거짓부렁인 것 같고. 근데 왕비(인제핀 엄마)가 세상을 떠났지만 왕은 여전하잖아. 왕비가 죽었다고 왕이 왜 아무 힘도 못쓰지? 왕은 바지사장인가? 음… 여성 승계인가? 왕은 딴 나라에서 장가 온 놈이고? 그럼 쩌리라는 게 이해는 되는데. 근데 성 역할을 바꿔 생각해도 너무 힘이 없네. 보통 선대 왕과 관련된 친인척들이 다음 왕 시대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잖아. 우리나란 왕이 죽어도 왕비가 그 아들 시대에 힘쓰는 경우가 정말 많았고. 근데 이렇게 새로운 권력관계를 만들었으면 권력구조에 대해서 자세히 말해줘야 이해가 편할텐데. 어쨌든, 그렇다 쳐도 말이야. 인제핀은 아르고핀더러 왕실을 웃음거리로 만든다고 싫어하기 이전에, 개무시하는 외무대신한테나 좀 위엄을 세웠으면 좋겠다. 인제핀이 외무대신한테 농락당하는 모습이야말로 왕실 위엄 바닥치는 걸 보여주는 것 같은데. 외부적인 게 아니라 그런가. 모르겠다 ㅋㅋ 근데 진짜 왕은 뭐하지 ㅋㅋ 13회에서도 얼굴만 빨개졌지. 뭐 한 게 없어.
이: 아, 나 방금 다 읽었는데, 외전에 좀 자세히 나와있다. 근데 외전 내용을 보면 왕은 왕 역할 한 거 맞긴 한가보다.
채: 이번 회차 귀찮아서 외전 안 읽었는데ㅋㅋㅋㅋ 아나. 본문만 읽어서는 이해가 안 가네. 근데, 순서상 본문을 처음 읽을 때는 이해가 안 갈 수밖에 없잖아. 외전이 제일 밑에 있으니까. 이거 순서가 말야. 외전 먼저 보고 본문을 읽어야겠는데? 그게 아니면 너무 읽기 힘들어.
본문에서 필요한 설명을 다 빼먹고 밑으로 내려버렸으니까. 이해가 안되서 툭툭 걸리고. 이걸 나름대로 추론하다보면 제일 마지막에 설명이 다 나오잖아. 공식 설정은 당연히 작가가 제공하는 거니까. 추론했던 내용은 파기되는 거고. 헛짓 하는 거잖아… 당장 방금 했던 추론만 해도 불필요한 내용이었잖아. 쇠라크 왕이라는 설명문이 떡하니 있으니까.
이: 제일 밑으로 가서 설명문 먼저 읽고 당 회차를 읽는 게 좋아 보인다. 본문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너무 많네.
채: 근데 본문 흐름이 끊기는 게 싫어서 그냥 본문만 읽고 싶은데 ㅋㅋ 좀 버겁다. 설명문 기다란 걸 읽는 게 의무가 되니까.
이: 처음엔 이렇게 답답하게 가다가 마지막에 등장하는 설명문이 속시원한 부분도 있었는데 ㅋㅋ. 이번 회차는 좀 아니다. 필수적인 설명들은 진짜 본문에 꼭 넣었으면 좋겠어. 내가 좀 맘 놓고 받아들이면서 읽는다고 했지만, 이번엔 나도 “뭐지? 뭐지?” 싶었다니까. 끝내 어리둥절한 상태로 설명문을 읽고 아, 한 다음에, 다시 본문으로 가서 다시 읽었어. 이게 이 얘기구나 하면서. 이번 회차는 “다음에 나오겠지“라는 태도로 받아들이면서 읽더라도 순서상 이해할 수 없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였어. 이런 회차가 없길 바랬는데.
채: 그 외에도 토린 왕자 부분도 좀 덜컥덜컥 걸리는 부분이 많더라. 나는 여지껏 전쟁은 그냥 수사적으로 입에 올리는 말인 줄 알았거든. 어쨌건 사병 운용 할 수 있게 왕이 허락해줬으니까. 난 병력의 숫자가 좀 이해가 안가는데ㅋㅋ 당연히 결혼식 온 병사들로 왕국 하나를 끝장낼 수는 없는 게 정상이잖아. 근데 군세가 우위에 있을 정도야? 평은달은 얼마나 약소국이길래 결혼식 호위병력에 밀려. 수도 방위군이 없는 수준인가봐. 그런데다 전쟁, 특히 원정은 당연히 오랜 준비 끝에 병량이나 군수물자를 조달할 계획이 필요하다고. 준비 안된 상태에서 원정 가서 공성전을 한다? 이건 군사상식상 이해할 수 없는 얘기야. 그런데 지문을 보라고. 심지어 평은달 북쪽 산맥 지역은 쉽사리 점령할 수 있다고 묘사되며, 가온오름만 좀 뺏기 힘들겠다는 식으로 묘사돼. 난 이거 진짜 엄청난 실착이라고 생각해. 내가 중세군사학전문가는 아니지만 평범한 매니아 수준에서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지문이란 말이지.
애초에 토린이 전쟁하려 군사를 데리고 오지 않았잖아. 지크에게 의존했단 말이지. 그 반나절도 안되는 시간에 훔쳐오라는 말도 안되는 계획이긴 하지만, 그게 왕자의 플랜 A였다고.
물론 정예병을 데려오긴 했겠지. 근데 왕자 호위병력으로 전쟁을 한다는 거는 계란에서 드래곤 깨어나길 기대하는 것만큼이나 현격한 격차가 있단 말야. 토린의 플랜A로 인해서, 처음부터 충분한 병력을 대동했다 이런 식으로 둘러대는 것도 말도 안돼.
그럼 길은 하나밖에 안 남아.
전과가 화려하고 유능한 지휘관이니까 결혼식에 데려온 병력만으로도 다 쓸어버린다!
이런 느낌. 이건 진짜 동화적인 연출에 어울리는 개연성 정도만 제공해 줘. 현실과는 엄청나게 동떨어진 이야기지. 근데 이걸 진지하게 지문으로 전달하니까 ??? 싶었다.
이: 설정상 두 왕국이 그렇게 국력이 차이나진 않는데… 이건 명백한 설정충돌이니, 읽으면서는 그냥 평은달이 속국이다 생각하고 보는 수밖엔 없겠다.
채: 이번 회차에서 특히 더 느꼈는데. 정치극이나 군사 이런 쪽으로는 작가 본인이 재밌어서 흥취가 올라 쓰는 거 같은 기분은 아닌 거 같아. 앞에서 말했나? 딱 그 느낌 받았다. 필요해서 쓰고 있구나. 그 느낌. 석주동굴 모험기랑은 많이 다르잖아.
이: 그건 나도 생각이 같아. 그런데 나는 좀 다른 부분에서 토린 파트에서 의문이 생겼거든. 달꼬리항으로 향한다는 내용 말야. 그거 지크나 아르고핀이 말해준 적 있냐? 이 세계관에서 아직 둘밖에 모르는 내용인데 왕자는 어떻게 아는 거야?
채: 그것도 그러네. 근데, 더치도 있으니까 셋밖에 모르는 내용이지. 어쨌든 니 말이 맞아. 아르고핀이나 지크가 토린한테 “우리 달꼬리항 갈거야~!”따위 대사 한 적 없잖아. 도서관에서 싸우기만 했지. 내가 기억은 잘 안나서 확신은 없는데, 그 상황에서 달꼬리항 얘기가 나오는 것도 웃기잖아 ㅋㅋ 아마 안 나왔을 걸
이: ㅋㅋ 그럼 도서관 들어오는 길에 지크가 토린한테 알려줬다고 봐야겠다.
채: 너 자꾸 니멋대로 설정을 바꾸지 마 ㅋㅋㅋㅋ 그럼 지크가 완전 얍삽하잖아. 도서관 장면 대사도 꼬이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건 알겠는데. 그냥 ‘설정 충돌이 있구나’로 끝내 ㅋㅋ 2차 창작하지 말고 ㅋㅋㅋ
이: ㅋㅋㅋㅋ 우리 이미 여러 번 그렇게 하지 않았냐 ㅋㅋㅋ
채: 그러네 ㅋㅋㅋ
이: 그리고 덮고 가는 거보다 한번 우리 식으로 정리하고 가는 게 낫지 ㅋㅋ 괜히 덮어뒀다가 혹시 나중 떡밥이랑 섞이면 골치 아프잖아.
채: 그래 ㅋㅋㅋ
20~22회
이: 아르고핀 일행 이야기는 좀 궤도에 오른 느낌이다. 이번에 더치가 함께 길을 떠나는 과정부터, 바늘지붕 왕국 쪽으로 길을 결정하는 방식도 쉽게 이해되는 부분이 많네.
채: 맞아 ㅋㅋ 난 이번회차부터 외전부터 읽는 방식으로 읽고 있는데, 훨씬 낫다. 설명문이 좀 부담될거라 생각했는데, 그냥 알고 읽는 게 훨씬 편해.
이: 나도 마찬가지야 ㅋㅋ 이번에는 19회처럼 미리 알아야만 하는 외전은 없었다만, 22회 같은 경우엔 장면 묘사가 있어서, 먼저 읽고 본문 읽는 게 더 좋게 느껴졌어.
채: 맞아 ㅋㅋ 아, 근데 21회에서 외전으로 황금 머리카락 나오잖아. 예전에 인제핀 대사에서 머리카락 색깔 유전 얘기는 기억이 나는데, 황금 머리카락이 그렇게 귀한지 몰랐네. 근데 그러면 공주는 지금 머리카락 감추고 이동하는 중인가? 머리카락 짧게 자른 건 기억나긴 하는데, 아예 안보일 수는 없잖아.
이: 조심해서 움직이겠지. 그렇다고 막 불가능한 것도 아니니까.
채: 응 ㅋㅋ 그냥 좀 신기해서. 어쨌든 아르고핀 쪽 모험기는 좀 안정을 찾고 있다. 이번 회차들은 만족스럽네.
23회
채: 다시 정치극이네. 일단 글에서 의도한대로 받아들이고 넘어갈 셈이야 ㅋㅋ
이: 걸리는 게 있긴 있나 보네 ㅋㅋ 뭔데?
채: 시종장의 정치적인 판단이 좀 이해가 안 가지 않냐? 왕 말을 들어보면 왕 허수아비 만들고 외무대신이랑 파워게임 해서 시종장이 개발린 상태잖아. 왕은 어차피 쭉정이라고. 여기서 왕이 마음을 바꾼다 한들 그게 별다른 절차 없이 정치적으로 바로 수용될 리가 없잖아. 국가 대사니까 대신들끼리 모여서 회의도 하고 토론도 하고 뭐 이런저런 과정이 필요할 거 아냐. 세계관상 그냥 된다면 그건 뭐 그런갑다 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지만 좀 이상한 나라구나 할 수밖에 없지. 설령 왕이 그렇게 결정하면 수용되는 시스템이라고 쳐. 그런다 해도 그냥 “네 알겠습니다 왕좌엔 아르고핀이 앉는 걸로 합시다”라고 인정하면서 인제핀과 외무대신, 그리고 그쪽에 베팅했던 수많은 가신들이 그냥 갈 리가 없잖아. 최소 내전 각이라고.
이: 이미 진 싸움이다?
채: 그렇지. 허수아비 왕의 왕명을 받아가는 건 큰 의미 없을 거야. 차라리 시종장이 왕궁경비대를 갖고 있다니 속전속결로 인제핀을 제거하는 술수를 짜는 게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이미 대다수의 가신들도 인제핀 쪽에 붙은 상황이니까 어차피 오래 가면 승산 없을 텐데. 아 맞다, 도둑 길드가 왕 편이니까, 인제핀의 목에 돈을 걸고 훔쳐오라면 해오려나?
이: 무서운 새끼
채: ㅋㅋㅋㅋ
24회
채: 인제핀 왈, “왕궁경비대를 움직인 시종장이 왜 도시를 빠져나간 겁니까? 반란을 일으켰다면 왕궁을 점령해야 하지 않습니까?” 이에 외무대신이 답하길, “왕궁을 점령하더라도 백성들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면 왕권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라는데. 이 대사. 좀 깨지 않냐? 외무대신이 인제핀 갖고 노는 흐름 안에서 말하는 거라 쳐도 이 대사만큼은 이 세계관에서 통용되는 그럴싸한 설명이라는 뉘앙스잖아. 근데 민주주의 사회도 아니고 왕권 유지와 백성들의 지지를 연결하는 건 너무 뜬금없어. 백성 어쩌고는 치국을 이야기할 때 유교적인 사상 아래서 나오는 얘기잖아. 민본, 민국. 봉건제 쿠데타에서 정적 수장의 목을 자르면 그걸로 늘 끝나는 거 아냐? 쿠데타로 인제핀이 죽으면 이 세계에선 백성이 지지하지 않아서 갑자기 쿠데타에 성공한 병력이 사라지나?
차라리 아까 얘기했듯 가신들의 지지가 기울어져 있다는 핑계면 모를까. 그러니까 시종장이 꾸며낼 만한 대답은 백성의 지지가 어쩌고가 아니라, 우리가 존나게 방벽을 잘 만들고 인제핀 니 모가지를 잘 지켜내서 다른 가신들이 뭉칠까 두려워한 시종장이 일단 후퇴했다 이런 이야기가 그럴싸하지 않냐는 거지.
이: 그런 자잘한 거는 넘어가자 좀
채: ㅋㅋㅋ 이게 정치극, 그러니까 인제핀 토린 외무대신 시종장 왕 이런 애들 나오는 쪽으로 오면 뭔가 어긋난 것들이 너무 많이 보이는 것 같아. 모험기에 비하면 더더욱 그렇고.
이: 그러니까 니가 닥치고 있으면 빨리 모험기를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채: 아 ㅋㅋㅋㅋㅋ 그런 얘기였냐 ㅋㅋㅋ
채: 근데 인제핀 공주가 섭정이었어? 잠깐만. 아직은 왕위에 앉은 게 아니라 후계자인 상태잖아. 아빠가 왕이고. 근데 딸이 아빠의 섭정을 한 거야? 난 섭정 얘기 나오길래 예전에 우리끼리 얘기했던 외무대신 섭정설인가 싶어서 깜짝 놀랐다. 인제핀이 못할 것은 없는데 ㅋㅋ 이번 회차 전까지 섭정이란 직위가 충분히 전달이 안돼서, 이번 회차에서 “섭정 시작했다 섭정 끝났다.” 이런 느낌이었어.
이: ㅋㅋ 나도 다소 뜬금없긴 했는데, 난 그 정도는 괜찮아. 아예 설정이 충돌하는 것은 아니니.
25회
채: 토린 떡락ㅋㅋㅋㅋㅋ 거품 꺼져욧 ㅋㅋㅋㅋㅋ 개떡락 으아 패닉이죠
이: 미친놈잌ㅋㅋㅋㅋ
채: 너무 허무하게 밀린 거 아니냐 ㅋㅋㅋㅋ 전쟁을 입에 올리고 여포마냥 막 다 씹어먹을 것처럼 묘사된 것 치고는 ㅋㅋㅋㅋ
이: ㅋㅋㅋㅋ 나는 이전 회차까지만 해도 외무대신이 인제핀한테 뻥친 건줄 알았어 여태 ㅋㅋㅋ 진짜 시종장이 군사 몰고나가서 떡발랐다고? ㅋㅋㅋㅋ 야습이라 쳐도 훈련된 정예병이 전멸에 가까운 패퇴라니 ㅋㅋㅋㅋ
채: 알고보니 시종장이 명장이었던 게 아닐까 ㅋㅋㅋㅋ
이: 그러다 보니까 자꾸 토린의 상황이 비장하다던가 뭔가 멋지게 볼 여지가 없어져 ㅋㅋ 조프리같은 놈이라 그랬어도 무력을 높게 설정했으니 나름 활약할 거라 보던 캐릭터인데 ㅋㅋㅋㅋ 이거 애매한 상대한테 너무 거품이 훅 꺼졌어ㅠㅠㅠㅠㅠ
채: 아 투자자셨어요~ 몇층에 사세염 ㅋㅋㅋㅋㅋ 존버하셈 ㅋㅋ 반등할 거 같으니까. 반등해도 구조대라고까진 못 부르겠다만 ㅋㅋㅋㅋ
이: 깝죽대지마라 ㅋㅋㅋ 후. 당연히 이대로 끝나진 않겠다만 이렇게 떡발린 건 좀 충격이다 ㅋㅋㅋ 지크한테 떡발린 것보다 더 치욕스럽다. ㅂㄷㅂㄷ 이건 지휘관으로서 능력에 관한 일이니까 빼박 토린 능력치의 본질에 대한 사건이라고. 쌈박질이야 도둑놈한테 잠깐 방심했다 쳐도. 이거는 너무 했다.
채: ㅋㅋㅋㅋ 그래도 6회 때처럼 멘붕은 아니네 ㅋㅋㅋ
이: ㅋㅋㅋ 묘해. 6회 때나, 13회 때나 얘가 주범을 맡은 경우가 많아서 ㅋㅋㅋㅋ 짓밟히니까 통쾌하긴 한데 막상 동시에 캐릭터의 본질적인 설정이 파괴되는 느낌이라 안타깝고 그래 ㅋㅋㅋㅋ 다음에 활약하더라도 시종장한테 떡발렸던 개허접이! 그럴 거 같다니까 ㅋㅋ 완전 흑역사잖아.
채: 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이제 전쟁이 시작된다니까. 분명 반등은 할 거야 ㅋㅋ 이번 회차의 굴욕을 얼마나 씻어낼진 모르겠다만.
26회
이: 오! 시종장이 지휘한 건 아니었어!
채: 그래도 야습을 결정하고 기사단장을 꼬드긴 건 시종장이니까. 지휘부 역할을 했다고는 봐야지. 근데 이 전쟁의 묘사가 너무 좀 동네 싸움 같아서 아쉽다.
이: ㅋㅋㅋ 배경이 너무 단촐한 것 같기도 해. 마을 별로 군사가 나뉘었잖아.
채: 그것도 그건데, 물자에 대한 묘사도 말이 안 돼. 아니 자국에서 일어난 전투잖아. 상대는 물자도 얼마 없는 원정군이고. 끽해봐야 마을 하나에서 구한 자원이 전부일텐데, 국가 단위로, 그것도 왕실에서 나온 군대가 ‘준비기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해서 얘네보다 자원이 적어? 그게 말이 돼? 왕궁경비대는 평소에 왕궁에서 굶고 사나? 쌓아둔 곡창이 없어?
점령한 지역이 천혜의 곡창지대라 병량을 엄청 얻었다면 또 모르겠는데. 고작해야 마을 하나 얻은 놈들한테 자원이 후달린다니… 아니 토린이 점령한 지역 외의 모든 마을이 평은달 나라 땅인데, 당연히 자원이 훨씬 많아야지. 이게 뭐야. 이 좁은 두 마을 빼고는 다 황야인가?
이: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번에도 그렇고 넌 이런 거에 반응이 크게 오는구나 ㅋㅋㅋ
채: ㅋㅋㅋㅋ 말이 안되잖아. 마치 토린이 엄청나게 공명정대하게 거래해서 인심을 사고 그로 인해 자원을 대거 얻어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간 것처럼 나오면, 그냥 웃기잖아. 평은달 나라야? 평은달 시야? 아니 시도 아니고 군이나 면으로 해야겠다.
애초에 민심이 갈리고 어쩌고 한 것도 웃겨. 뭐라고 떠들어대든 토린은 이미 평은달 나라를 크게 유린한 적이 있는 타국 군인이잖아. 완전 헤집고 거덜낸 수준인데, 덜 유명하긴 할지라도 민간에 아예 안 알려져 있을 수는 없지 않냐? 전사자의 가족도 있을 테고, 퇴역 군인도 있을 테니까. 근데 그런 전과가 있는 놈이 군을 이끌고 자국 군대랑 맞서는데, 여기서 토린을 지지해? “이거 반역죄로 참수당하지 않을까?” 이런 걱정은 안 하나 봐.
이: 소문 안 새어나가게 잘 틀어막았겠지 뭐 ㅋㅋ 그리고 난 그냥 이 두 마을이 엄청 크다고 생각할란다. 그럼 어느 정도 아귀가 맞으니까.
채: 아르고핀 일행이 모험을 떠나니까 그걸로 만사 오케이다 그거냐? ㅋㅋㅋ 남겨진 놈들이 말도 안되게 싸우든 말든 관심도 없단 거구만 ㅋㅋ
이: 들켰냐 ㅋㅋㅋㅋ
채: 근데 이 결정도 좀 이해가 안 가지 않아? 지금 되게 긴박한 대치상황처럼 묘사했잖아. 그리고, 자기가 쓸데없이 피흘리는 걸 막기 위해서 뭘 할 수 없을까를 물었다고. 근데 뭔가 고민하더니 낸 해답이 이 자리에도 없는 북쪽 구석의 학자를 찾아가자는 거잖아. 이건 앞으로 어떻게 연결될 지 몰라도 좀 질문과 답의 호응이 안 맞는단 생각이야.
이: ㅋㅋㅋ 내 생각엔 전투나 분쟁에 대한 해법은 다 까먹고 일단 남쪽으로 갈까 북쪽으로 갈까만 고민하다 나온 얘기 같다.
채: 북쪽 학자 찾아가서 만담 나누는 동안에 병사들끼리 치열하게 싸워서 다 죽어버리면 어쩔 건데?
이: 뭐 그럼 그런 거지 ㅋㅋㅋ
채: ㅋㅋㅋㅋㅋ 뇌를 너무 쉬게 하는 거 아니냐?
27~28회
채: 그냥 별 생각 없이 보면 모험하다 만난 낯선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으로는 무난한 거 같다.
이: 나도 동감. 역시 무거운 쪽을 떠나면 좀 나아.
29~30회
채: 나도 이제 그냥 받아들이면서 읽게 되는 거 같다. 그냥 왕이 모드릭을 기사에 임명했구나. 인제핀을 용서했구나. 왕이 친정을 나서는구나.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며 읽고 있다
이: 굳이 이 전개가 이 회차에 있었어야 하나 싶다. 지금 아르고핀 중심 이야기에선 학자 나부랭이를 만난 것도 아니고 그 끄나풀 만난 걸로 끝났잖아. 근데 굳이 정치극 쪽으로 가서 맥을 잘라먹는 느낌이야. 모험기의 속도감이 떨어진달까.
채: 그도 그런데, 난 애초에 상황이 이해가 잘 안가. 시종장이 일단 아르고핀 위험한 거 알려줘서 왕이 컴백한 거잖아. 인제핀은 국정운영 잘못했다고 섭정 직위해제했고. 근데 외무대신은 힘이 강대하니 아무것도 벌주지 않고, 오히려 외무대신 편에 서서 시종장을 치겠다는 거잖아. 그냥 비겁하지 않냐? 응원할 맛이 안 나. 캐릭터가 남아나질 않는다고. 넋놓고 지냈다가 다시 돌아온 세오덴 왕이 펠렌노르 평원 전투에서 큰 몫을 한 것처럼, 돌아온 쇠라크가 달 왕국의 적폐인 외무대신 일파를 도려내고 안정을 되찾는다 이런 스토리면 모를까. 이게 뭐야…
이: 배불뚝이 시종장밖에 남지 않은 건가… 지 살길 찾으려 했던 거지만 어쨌든 아르고핀 살리려 했으니까.
채: 진짜 아무나 이겨라~ 다음 회차 넘어가자 이런 생각이 되버리니까 내 스스로한테 너무 짜증난다. 뭐가 이해가 안 되니까.
이: ㅋㅋ 나도 솔직히 전투에서 무슨 결과가 나오든 그냥 그랬구나 하게 될 것 같아.
31~32회
이: 많은 것이 설명되는 회차네. 이런 방향으론 세계관 설정이 참 그럴싸하게 쌓여있단 말이지. 대체로 좋았어. 근데 아르고핀이 너무 정세에 둔감하게 묘사되는 건 아쉽다. 난 대강 돌아가는 건 눈치채고 있을 줄 알았는데. 진짜 순진한 아가씨처럼 나오네.
채: 뭐 그거야 이젠 정립된 기믹이다시피 하니까. 난 그것보다 저 대학자라는 영감이 좀 이상한데 ㅋㅋ 분명 베시가 가라고 해서 나온 거잖아. 그리고 거기에 아르고핀이 있는 걸 봤을 테고. 처음부터 뭔가 이상하다고 눈치챘어야 대학자다운 거 아냐? 아니면 적어도 중간에 아르고핀이 모든 상황 브리핑을 한 다음에는 알아야지. 지크가 눈치채고 밖에 나가서 화살 맞고 올 때가 돼서야 아는 건데.
이: 원래 자기 연구 분야만 전문가지 다른 건 맹할 수도 있잖아. 너 나 그리고 우리 ㅋㅋㅋ
채: 엌ㅋㅋ 갑자기 그럴싸한데 ㅋㅋ
33~34회
채: 잠깐, 시종장에게 온 전령 뭐지? 왜 왕이 토린을 반란군 수괴라 칭해? 난 이전에 반란 어쩌고 하길래 당연히 시종장을 반란군 수괴로 칭하고 토벌하러 간다는 줄 알았는데? 토린은 애초에 신하였던 적이 없으니까 역도도 아닌데다, 외무대신 라인이잖아. 왜 갑자기 왕은 토린과 싸우겠단 거야? 아니 내가 잘못 읽었나? 외무대신과 손잡고 토린을 쳐? 당연히 시종장 아니었어? 잠깐, 시종장한테 시비도 거네? 근데 그럼 왜 토린을 먼저 친 거야? 결국 시종장한테 시비걸다 무드릭이 죽네? 뭐 얘는 사망플래그 잔뜩 세웠으니까 죽을 수도 있다 쳐도. 왕이 이끄는 군대의 동선이 이해가 안가는데?
이: 왕은 애초에 토린도 까고 시종장도 깔 생각으로 전장에 나온 건가… 이거는 잔뜩 싸우고 죽었는데 뭐가 이해가 안 가네. 시종장 입장 하나만 이해가 가.
채: 난 애초에 왕이 잔뜩 흥분해서 무모하게 달려들만큼 시종장이 잘못한 일같지도 않아. 시종장은 어쨌든 아르고핀이 외무대신과 토린에 의해서 죽을지도 모른다고 전해줬던 인물이고. 왕이 안한다고 거부하니까 아르고핀을 지키려고 했던 거 아냐. 자기자신을 위한 선택이었다 하더라도. 어쨌든 신하 중에선 유일하게 아르고핀을 지키려고 한 놈이라고. 얘가 마냥 나쁜놈은 아니잖아. 합리적으로 할 수 있는 거 다 했는데, 왕이 뒤늦게 왔으면 자기 딸 지키려고 노력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대화도 하고 설득도 해보고 해야지. 시종장이 적의를 먼저 보인 상대도 아닌데 혼자 먼저 풀발기해서 덤볐잖아.
이: 그러니까. 그냥 외무대신이랑 함께해서 “아르고핀 척살팟 모집^^” 이래야 했나. 정작 아르고핀 죽이려 든 애들은 다 멀쩡하다니까. 외무대신이랑 토린.
채: 그럴거면 다시 위엄을 되찾은 것처럼 묘사하질 말던가… 진짜 그 반지의 제왕에서 세오덴 왕이 제정신 차린 듯한 그런 컨셉 같았는데. 뭐지… 아 모르겠다. 그냥 다음 회나 봐야지.
이: 그래 ㅋㅋ 계속 다음 회 보다 보면 뭐가 나오겠지. 그게 유일한 길이다 ㅋㅋㅋ
35회
채: ㅋㅋㅋ 니가 했던 얘기가 맞았어. 대학자 약간 맹한 구석이 있네 ㅋㅋ
이: 대놓고 깜빡했다니까 은근 귀엽지 않냐? ㅋㅋㅋㅋ
채: ㅋㅋㅋ 역시 문제가 생겼을 땐 정공법이지.
이: 토린 왕자는 야습에 패퇴하고 도주하면서도 반지 쓸 생각에 기분이 좋은갑다 ㅋㅋ
채: 토린 입장에서 감정적인 해소가 됐을까? 아르고핀 잡아서 기분 좋은 건 알겠는데, 처음 야습당한 다음에 막 다 죽여버리겠다!!! 그러던 사람 치고는 너무 헤헤헿 이런 느낌인데ㅋㅋ 시종장한테 떡발린 흑역사를 만든 것 치곤 너무 밝아 보인단 말이지 ㅋㅋ
이: 반지가 그만큼 쎄니까. 그걸로 조질 생각에 기쁜지도.
36~37회
이: 지크 죽는 줄 알았네 ㅋㅋㅋ
채: 완전 메인 남주인데 죽게 냅두겠냐 ㅋㅋ 거의 얼불노에서 존 스노우 정도 주연인데. 난 지크 아빠가 평생 찾아 다녔다는 빛나는 청금석이 뭔가 하겠다 싶긴 했어. 근데 지크는 의지만으로 반지의 힘을 거스른 거야? 대단하네. 토린이 하는 짓도 그렇고 능력 자체도 그렇고 제시카 존스의킬그레이브가 많이 생각나더라.
이: ㅋㅋ 난 아르고핀이 자기 볼에 상처내는 장면에서 뭔가 조커 생각나더라.
채: 조커? 뭔 소리야?
이: 아, 그 히스레저 조커 대사. 하비덴트 후원 무도회장에 조커가 난입하잖아. 레이첼 앞에 두고 자기 아내와 있었던 사연 푸는 장면. 기억나? 웃으라고 잔소리하던 와이프가 깡패들한테 흉터를 입게 되는데, 조커가 자기는 흉터 따위 신경 안쓰는 걸 보여주려고 자기 입에 웃음을 그었다고 하지. 근데 오히려 와이프가 자길 보고 못 견디고 떠났다 그런 내용이었어.
채: She can’t stand the sight of me! She leaves~
이: 시발 대사도 외우고 있었냐 ㅋㅋㅋㅋ 괜히 썼네. 간만에 잘난척이야 ㅋㅋㅋ 야 이것도 맨날 축 쳐져 있다가 보니까 반갑다.
채: 마지막 대사만 알아 ㅋㅋ 악센트가 강렬해서ㅋㅋ 네 말 듣고 보니 그럴싸하네. 좀 겹쳐 보이긴 한다ㅋㅋ
이: 아르고핀이 자기 볼따구 긋는 장면에서 딱 겹치더라.
채: 근데 우리 이번 회차에서 너무 막 이것저것 다른 작품 캐릭터에 대해서만 얘기한 거 같다 ㅋㅋ 아마 집중력이 흐트러진 탓도 있겠지만, 로맨스가 너무 급작스러웠어. 뭔가 범죄 누아르 같은 살벌한 분위기에서 갑자기 장르가 로맨스로 급선회하고 그 긴장을 주었던 주인공은 “저런 설정이 있었나?”하는 것에 의해서 쑥 꺼진단 말이지. 그래서 뭔가 집중이 잘 안된 것 같아.
이: 나도 나름 열심히 읽었는데 지크의 절절한 사랑 이런 것보다는 저 대책없는 녀석 그런 생각도 들더라. 의지로 명령을 거부할 수 있으면 토린을 찔러 임마ㅏㅏ
채: 지크가 여정 중에 로맨틱한 분위기를 낸 적이 별로 없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 물론 설정상 남주 여주가 맞지. 시작할 때부터 원치 않는 여주 결혼식에서 손목 붙잡고 가는 남주! 그거 맞는데, 그 이후로 달달하거나 애틋하거나 서로 걱정하거나 이런 감정선이 없다가 취조받는 분위기에서 갑자기 툭 터져 나온 느낌이었어.
이: 공주 좋아하는 티 자체는 많이 냈는데, 그게 꽁냥꽁냥이라는 느낌은 아니었지. 존경하고 소중히 여긴달까. 거리감이 있었어.
채: 맞아 맞아.
이: 근데 아까 다크나이트 얘기 있잖아. 메인 하이라이트가 다크나이트의 조커 장면에서 크게 영향을 받은 건 확실해 보여. 간단히 결말만 바꿔서 줄 수 있는 메시지를 옮긴 것 같단 말이지. 조커 이야기도 절절한 로맨스잖아. 끝이 비극이라 그렇지. 뺨에 상처낸다는 것도 같고…
채: 확실히 여러 면에서 비슷하긴 하네. 작가의 말 보면 이번 회차에서 제일 힘 준 거 같은데. 모르겠다. 무의식적으로 비슷하게 만든 건지. 우연히 비슷해진 건지. 아무튼 너무 유명한 작품의 유명한 대사와 행동이 겹치긴 한다.
이: 맞아.
38회
채: 이 회차는 모험기에서 어떻게 인물이 설명되어야 하는지 좋은 예가 되는 회차 같다. 이전에 지크나 공주가 진실게임 하면서 털어놨던 얘기가 떡밥이 되기도 하고, 산적의 이야기도 나름 그럴싸하고. 대립과 그 해결 방식도 명확하고.
이: 나도 그래. 간만에 매끄럽게 읽었다. 전에는 읽으면서 머릿속에 물음표가 뜨는데 ‘그냥 넘어가자’는 경우가 많았거든 ㅋㅋ 근데 이번엔 ‘그래 그래 이렇지’ 하면서 읽었어.
39회
채: 쇠라크 왕은 왜 왕의 위엄을 되찾은 것 같은 연출로 컴백했던 걸까… 이렇게 끝까지 무능하게 죽을 거면… 독자를 우롱한 거 아니냐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
이: 훼이크다 병신들아! ㅋㅋㅋㅋㅋㅋ 그런 거겠지. 난 애초에 이 인물에겐 기대도 없었다ㅋㅋ
채: 아니 지더라도 외무대신한테 제대로 한번 개겨보기라도 하던가. 그냥 죽음을 맞이할 준비만 하네 무책임하잖아! 시발 왜 이상한 놈들한테 닥돌만 처하냐고. 정작 처죽일 놈한테는 들이받지도 못하고 이렇게 죽어?
이: 인제핀이 아르고핀 죽이려는 거 한번 막았고, 의도는 아니었다만 무드릭도 죽여줬고, 어쨌건 인제핀도 도주시켰으니. 그런 정도의 쓸모는 있었지.
채: 하찮다 ㅋㅋㅋ 하찮아 막 왕귀 해서 다들 긴장하고 그런 연출에 비하면.
이: ㅋㅋㅋㅋ
40회
채: 산적 놈은 폐광 깊숙한 곳에 살면서 어떻게 다 아는 거냐? 바로 이전 회차에서 왕궁에서 벌어진 일을 바로 다음 회차에 동굴 깊숙한 곳에 사는 놈이 어떻게 아냐고. 전화라도 있나? 아니면 고대 까마귀라도 있나?
이: 그런 것에 일일이 열내지 마라 어리석은 놈 ㅋㅋㅋ
채: ㅋㅋㅋㅋ
41~42회
채: 이런 건 좋다. 짐승의 왕이랑 만나는 장면. 인제핀이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는 거 같기도 하고.
이: 간만에 판타지 느낌도 난다 ㅋㅋ
43회
채: 근데 말이야. 아르고핀은 반지 능력 못쓰나?
이: 못 쓰니까 저러고 있는 거 아니겠어?
채: 그런가. 기껏 유니크 템 먹었는데 못 써?
이: 아니면 아르고핀한테는 보랏빛 보석도 대화 관련 스킬로 바뀌나?
채: 모르겠다 ㅋㅋ
44회
채: 엌ㅋ 인제핀은 뭐 이리 빨리 찾아온 거야? 아르고핀 일행이 어떻게 빠져나가려나 그거에 집중했는데. 아르고핀은 꽤 북쪽 아니었냐? 바람울숲은 그보다 한참 남쪽인 느낌이었는데.
이: 시간 차이가 있겠지 뭐.
채: 토린은 계속 안습이네. 외전으로는 무시무시하다고 나오더만, 본문 사건은 계속 지고 있어. 아르고핀, 지크, 시종장, 쇠라크, 더치, 이번엔 인제핀 메리핀. 거의 모든 등장 인물한테 패퇴하고 지고… 어디 한번 시원하게 이긴 기억이 없다. 이쯤 되면 초반에 왜 대단한 장수처럼 나왔는지도 의문이다 ㅋㅋ 거미협곡 전투 개 운빨이었던 거 아니냐?
이: ㅋㅋㅋ 이게 중간보스면 그 포스에 적절하게 주인공 무리를 압박해야 하는데, 이거 그냥 이끌고 다니는 무리의 숫자만 많았지 잠깐 위협하나 싶다가 금세 패퇴하니까 그닥 포스가 안나. 일단 위협 하면 금세 꺼지겠지 하는 정도. 로켓단 느낌이랄까 ㅋㅋㅋ
채: ㅋㅋ 확실하게 위협을 줬던 적은 반지 꼈을 때밖에 없네. 그땐 좀 무서웠는데ㅔ.
이: 근데 너무 위협적이었던 시기가 짧아 ㅋㅋㅋ 분량만 봐도 그렇고. 곧장 더치한테 목 뿌러질뻔 하잖아 ㅋㅋㅋㅋ
채: ㅋㅋㅋ 토린은 좀 빌런으로서 많이 부족하다.
45~47회
채: 아르고핀이 보석 쓸 수 있었어?!?!?!?! 그럼 애초에 토린한테는 왜 쫓긴 거야?!
이: 빌런으로서 허무한 거는 외무대신이 더하다… 이렇게 허망하게… 평은달 나라 혼자 다 먹은 것처럼 끝판대장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죽어? 주인공들이 진찌 아무런 위협도 받지 않은 기분인데?
채: 끄어어아아아 ㅋㅋㅋㅋ 애초에 아르고핀이 보석 가진 시점에서 이미 끝난 거였네? 본문처럼 질의응답따위를 할 필요도 없지. 외무대신을 조종해서 군대 해산 시키고 꼭두각시로 써도 될 엄청난 힘을 가진 거잖아.
이: 보통 저 정도 빌런들은 심복도 엄청 쎄고 충성도 높게 그려지는데, 뭐가 없네 ㅋㅋㅋ 그냥 말 몇 마디 하니까 술렁술렁 하고 무너져서 끝나 ㅋㅋ
채: 으어앙아아아아아아 이게 1부 끝이라니… 전쟁이라고 했지만 제일 기억나는 건 말싸움들 뿐이다… 토린이랑 시종장이랑 동네 싸움할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이: 그리고 끝내 우리가 1회에서 던졌던 질문. 도대체 왜 아르고핀은 무지갯빛 반지에 그렇게 목 매는가는 1부가 끝나도록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쥬륵. ㅋㅋㅋㅋ 야 난 솔직히 이야기 마무리지을 때는 무슨 떡밥이나 얘기라도 나오겠지 싶어서 계속 “뒤에 나오겠지” 하면서 미룬건데 난 진짜 ㅋㅋㅋㅋㅋ 뒤에 안나와ㅏㅏㅏ
채: 전쟁이나 정치 쪽은 진짜 너무 대충 지나간다. 전쟁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전투 몇 장면 나오는데. 그 전투조차 말싸움이 더 기억에 남을 정도야.
이: 난 아직도 지하 여행자, 석주 동굴, 대학자가 얘기해준 설정. 그런 것들만 좋게 기억난다. 그런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즐거움이 너무 적었어. 허술하기도 했고.
채: 서사에 이런저런 구멍이 있더라도 빌런이라도 제대로 세워졌으면 극이 좀 괜찮았을지도 모르는데. 중간보스 메인보스가 둘 다 얼척없이 가라앉는 바람에 허무개그처럼 끝나버렸어.
이: 감정 이입해서 응원하거나 저주할만한 캐릭터가 없기도 하더라. 잘 이해가 안 되니까.
채: 니 말처럼 더러 오? 괜찮은데 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단점이 눈에 더 많이 들어오더라. 아무래도 주요 흐름이 정치극이다 보니. 근데 이렇게 하면 박짝이 알아서 다 편집 해주려나?
이: 그러게 ㅋㅋㅋ 너무 아무말이나 한 것 같은데
–끝–
작성 후기:
작가님께선 대만족하셨구요! 첨언이 하나 있으셨습니다. 얼간이들이 물음표 쳤던 내용 중 하나이지요.
“반지는 끼는 사람에 따라 능력이 달라집니다. 토린은 명령을 내릴 수 있지만 아르고핀은 진실을 말하게 하는 것밖에 못해요. ㅎㅎ”
작가님께서 넓은 아량으로 받아들여 주셔서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노말시티 작가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