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같은 우주 공모 브릿G추천

대상작품: 차원 도깨비의 세 수수께끼 (작가: 유권조, 작품정보)
리뷰어: 알렉산더, 18년 1월, 조회 68

남쪽으로 1km를 이동하고 동쪽으로 1km를 이동하고 북쪽으로 1km를 이동했는데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면, 이 우주는 동서 방향으로 둥글게 말려있는 원통형의 우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로둘레는 1km가 되겠네요.

동서로는 1km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우주라면, 이 우주에는 빛을 내는 항성이 들어갈 자리가 없을 것입니다. 당연히 빛도 없겠지요. 이 시커먼 우주의 생물들은 시각으로 세계를 인지하는 대신 청각이나 후각을 비롯한 다른 감각이 극도로 발달했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지구의 생물들과 달리 보호색같은 생존장치를 진화시킬 필요가 없었겠지요. 사실 색은 다양한 빛의 파장을 눈이 구분하는 수단에 불과하기도 하구요.

그렇다면 굳이 특정 파장을 반사하는 피부를 진화시키지 않은 이 곰은, 빛을 비추면 대체 무슨 색을 나타낼까요? 사실 우리는 답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 우주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발견되지 않습니까? 멜라닌 색소가 없어 하얗게 태어나는, 알비노 돌연변이 말입니다.

이제 아시겠지요? 답은 ‘북극곰처럼 하얀 색’ 입니다. 물론 그 곰이 북극곰은 아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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