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도 하기 전에 끝이 나 버린 긴장 공모 브릿G추천

대상작품: 여배우 A (작가: 영진, 작품정보)
리뷰어: 리체르카, 18년 1월, 조회 126

시작도 하기 전에 끝이 나 버린 긴장

 

처음 글을 읽고 나서는 뭐야, 연작인가? 장편인가? 의문을 감추지 못 하며 스크롤을 확인했어요. 이게 끝이야? 슬그머니 긴장을 조일 듯 하면서 장소를 이동하려 하고, 주인공이 막 수상쩍은 느낌 하나를 감지한 듯 했는데 끝이야? 나중에 작가님이 자유게시판에 적어놓은 걸 봤답니다. 아, 이건 장편의 프롤로그였군. 그래서 허전한 느낌이 드는거였다니!

그런거라면 이해가 되면서도, 그렇다면 이 한 부분으로는 어떤 말도 거들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너무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잖아요. 그러니 큰 흐름에 관한 이야기는 말을 아끼기로 합니다. 제가 느낀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만 하고자 해요.

이하는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이야기의 진행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건 하단의 #metoo 태그 때문이어요. 할리우드 배우들이 겪을 수밖에 없던 그런 상황들이 펼쳐지겠구나, 하는 찜찜하고 불편한 짐작. 만일 장편에서 그런 이야기가 펼쳐지더라도 직접적이고 상세한 묘사는 보고 싶지 않네요. 많이 괴로울 것 같아요. 그러나 저 태그 때문에라도 그런 포르노적 이야기로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그래서 스스로를 구원하는 사람들의 서사를 기대하게 된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뒷 이야기에 관한 정보 일절 없이 혼자 풀어내는 글이어서 너무 부담이 된다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면서, 구구절절한 생각은 여기까지 전하기로 해요.

뒷 이야기를 기다릴게요.

덧붙이건대. 만약 현재 영화계의 익명고발자 여배우A 이야기를 그냥 가져다 쓰신거라면 윤리적으로 문제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글은 아닐 거라고 믿어요. 같은 제목을 사용하셨으니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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