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다 있는 여자친구가 난 왜 없을까,라는 고민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딱히 잘난 것도 없고 딱히 잘생기지도 않았고 딱히 내세울 것도 없는 뭐 대단히 평범하고 별 볼일 없는 그런 유형의 서민형의 저의 스타일에서는 뭐랄까요, 누군가에게 어필할 수 있는 그런 매력이 전혀 없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 혼자 밥 먹는 것도, 혼자 영화보는 것도 싫어합니다.. 뭐든 혼자 할때는 집에서 하려고 하죠, 밖에까지 나가서 혼자인 티를 낼 필요는 없다는 주의였거덩요, 한번씩 기차를 탈때나 고속버스를 탈 일이 생기면 옆에 여자분이라도 한번 앉주시면 하는 기대감이 있었을 때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꽉찬 좌석에서 나의 옆자리에 매력적인 여성분이 앉아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기대감이었죠, 그러다가 우연히 급하게 서울로 상경하는 새마을호에서 옆자리에 대단히 알흠다우신 여성분이 앉으시더라구요, 급하게 뛰어와서 앉으시느라 숨을 헉헉거리며 연신 죄송하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가방에서 주섬주섬 책이랑 뭐 이렁거를 끄집어내시더군요, 정신이 없어 보여서 제가 좀 잡아드릴까요하면서 가방을 들어주곤 속으로 야, 이번 출장은 땡잡았군,,,,하면서 좋아라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성분은 한참을 뒤적거리며 지갑을 찾으시더라구요, 그리곤 고맙습니다. 어디까지 가세요부터 시작해서 블라블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잠시 정차한 역에서 한 아저씨가 타곤 멀뚱멀뚱 쳐다만보시면서 여기가 제자린데요,라는 한마디에 젠장,
그렇습니다.. 제가 자리를 잘못 앉았더군요, 여성분은 새로운 옆승객을 웃으며 맞이하시고 저 역시 웃으며 보내주셨습니다.. 역시 여성분이 그 아저씨와 두런두런 한참을 이야기하시면서 웃곤 하셨던 그런 기억이 나네요, 그러면서 전 뒷자리에 앉아서 스스로 세상에 기적은 없다라는 뭐 그런 느낌적인 느낌으로다가 덜커덕거리는 기차 선로의 부드러움에 몸을 내맡긴 체 잠이 든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중년의 배불뚝이 아저씨가 되어버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은 아재의 인생을 살아가곤 있지만 그래도 솔직히, 정말 솔직히 한번 정도의 이상한 인연으로 제법 파격적인 로맨스와 ‘불륜’이 있었으면 하는 그런 상상(정말 상상만!)을 여러 미디어나 소설등을 보면서 해보곤 합니다.. 그런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 이상한 여인과 함께하는 상상적 어드벤쳐의 세계로 나아가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외계나 미래나 어딘가의 우주의 공간에서 타임머신을 탑재한 화장실 변기 부스를 타고 지구를 찾아온 이상한 여성과 만남을 살짝 기대해봅니다.. 아저씨가 주책인가요,
서른 다섯 살의 여인은 모든 것이 작아보이는 외형의 여성입니다.. 혼자 걷다가 듣게된 노래를 우두커니 길가에 끝까지 듣고선 카페에 앉아 아까 들었던 노래의 가락을 흥얼거리려고 하지만 좀체 기억이 나지 않는 모냥입니다.. 그러다 기억난 몇 토막의 리듬을 흥얼거리는데 한 남자가 자신의 맞은 자리에 허락도 없이 앉아 그녀가 흥얼거리던 노래를 그 남자도 똑같이 흥얼거리며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라는 말로 그녀의 관심을 끄는 찰나 밖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우박이 쏟아지면 많은 사람들이 쓰러지는 것을 여인은 목격합니다.. 그리곤 세상이 한 순간에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꿈처럼 자신앞에 앉은 남자를 바라보자 그 남자는 그녀의 생각을 정확히 아는 것처럼 꿈이 아닌 실재하는 일이라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그리고 전혀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늘어놓은 남자를 그녀는 이상하게 바라보지만 연이어 벌어지는 상황에서 남자의 행동은 남자 자체의 이상함이 아닌 이 현실이 비현실적 이상함으로 바뀌어버린 것같아서 도대체 감당이 안되는 정신적 혼란함을 겪게 되죠, 그리고 이 이상한 남자가 펼쳐내는 어드벤쳐의 상황속으로 그녀는 빠져들게 됩니다.. 도대체 이 남자 뮈지,,,
그냥 명랑하고 유쾌하고 상상적 재미가 있네요, 딱히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단편적 느낌은 아니지만 읽는 재미와 상황이 주는 즐거움이 좋습니다.. 닥터후적인 느낌도 많이 들구요, 이런저런 매스미디어의 소재로 경험해본 바 있는 전형적인 미래적 상상력이지만 황당스러운 상황에서 남자가 펼쳐내는 이야기가 그렇게 나쁘게 다가오진 않습니다.. 딱히 전문성이 있지 않은 단순한 상상적 판타지의 느낌이 강한 뜬금없는 우주관이 펼쳐지고 어설픈 로맨스의 연결이 아직까지는 유치한 모양새로 그려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네요, 대화의 문장의 일반적 어투나 대중적이면서도 일반화된 여성의 심리의 황당함을 표현하는 문체들도 나쁘지 않습니다.. 단순한 읽는 재미만으로도 이 작품의 장점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딱히 의도하지 않은 듯한 생각나는대로 이끌어가는 상황적 이야기의 흐름도 그냥 즐기며 읽기에 부족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재미와 즐거움과 흐름의 자연스러움은 딱 그정도에서 멈춥니다.. 더 나아가지도 않고 더 발전되지도 않은 체 동일한 선상에서 연재가 이루어지니 이 작품의 두 번째 세 번째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처음의 스토리에서 한치도 나아가지 않았다고 봐야겠죠, 초반의 시작점부터 작가님께서 연재스토리로 의도하신 것은 아닌 듯해서 앞으로 이어질 스토리의 흐름을 살펴봐야겠지만 제가 현재까지 읽은 2부까지의 이야기로서는 앞으로의 스토리의 전개상 앞선 내용과 비슷하게 흐르면 아쉽지만 전 그 단계에서 멈추는걸로, 일종의 협박(?!)을 하고자 합니다..
아님 이왕 연재하시기로 하셨다면 예전 단편들을 조금 수정하셔서 여러 가지 정황이나 여주인공의 상황에 대한 전제를 먼저 독자들에게 일종의 호기심과 대중적 공감을 이끌어내시고 뜬금없이 나타나는 이상한 남자이지만 그 뜬금없음이 그녀에게 오게 된 이유나 상황들을 연재의 군데군데 조금씩 드러내는 것도 나쁘지 않으실 것 같기도 하구요, 여하튼 제가 읽은 연작의 두편의 단편의 내용으로는 전반적으로 난삽한 부분도 있는 설정과 구성으로 갑자기 몰아치는 방식으로 훅 다가오기 때문에 조금 연재물 퇴고를 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으신 것 같아서요, 뭐 늘 하는 이야기지만 전 전문가도 아니고 소설 쓰는 사람도 아니라 허접한 책읽는 대중독자라서 이게 옳은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나쁘지 않은 구성과 설정과 구도의 인물적 캐미가 좋아서 그렇게 조금 다듬어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작가님의 작품은 이번에 처음 읽어봤습니다.. 상당히 짧은 단편들을 많이 집필하신 것이 보이네요, 잘은 모르겠지만 일종의 습작처럼 편안하게 작품을 그려내시는 상황이신가 봅니다.. 저는 심도깊게 보질 못해서 여러 작가님의 상황들을 정확하게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지만 많은 작가님들이 브릿G를 통해서 여러 작품으로 자신의 소설쓰기나 작품적 역량을 시험하고 훈련하고 만들어나가시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보기 좋습니다.. 수십년을 유명한 작가들의 번역작들이나 국내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잘 짜여진 작품들만 읽다가 근래들어 브릿G를 통해 또다른 작가님의 초창기 작품들을 읽을 수 있다는 즐거움이 상당합니다.. 좋고 나쁘고는 제가 판단할 부분은 아니지만 늘 동일하게 적용은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도 언제나 재미지고 즐거운 것은 아니거덩요, 아무튼 전 개인적으로 문장의 흐름이나 프로적 스타일의 소설적 글쓰기는 언제나 노력과 끊임없는 집필로 다듬어질 것이라고 여깁니다.. 단지 제가 판단하는 것은 언제나 소설의 재미와 감성과 느낌이 제일 중요한 것이구요,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기본적인 재미와 즐거움은 저에게 선사했으니 앞으로 성공하실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ㅋㅋ 늘 건필하시고 응원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