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접한 수작 호러 단편 소설 비평 브릿G추천

대상작품: 트라우마를 팝니다 (작가: 김용준, 작품정보)
리뷰어: bridge, 17년 11월, 조회 128

브릿지가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랜덤클릭 중에 상당히 마음에 드는, 혹은 꽤나 괜찮은 작품들을 만날 수가 있다는 거다

 

대개 클릭에 가장 먼저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하게도 제목인데, <트라우마를 팝니다>는 제목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정도, 작가의 필력, 소재, 소재를 풀어나가는 스타일, 심지어는 도입부의 자연스러운 몰입도 모두가 합격점이었던 작품이었다

 

사실 이런 스타일의 제목(-팝니다/-상점)이 특이하다고 하기엔 어렵겠지만… 그래서 솔직히 ‘식상하고만?’하고 클릭하긴 했지만 막상 글을 다 읽고 나니 이보다 더 적당한 제목이 또 있을까 싶었다

글이 중단편에 등록된 다른 단편들에 비해선 긴 편인데 정말 슥슥, 빠르게 읽힌다

말하자면 잘쓴 글이고, 또 말하자면 내 스타일의 글이다

속도감이 좋고 말솜씨가 유려해서 ‘왜 이런 글에 리뷰가 없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작가가 가진 글재주에 비하면 글의 소재가 조금 평이하게 느껴진다는 것, 그리고 담백한 문체가 호러 장르와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 느낌이었다는 것

그럼에도 트라우-마트라는 요소까지의 접근이 너무 자연스러웠던 도입부나 묘한 느낌을 주던 엔딩을 생각해 보면 이 작가의 글을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든다

일상에서 벗어난 가벼운 판타지를 읽고 싶다면, <트라우마를 팝니다>가 제격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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