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있음
뭔가 마음에 묵직하게 다가온 소설입니다. 실은 소설이라기보단 동화에 가깝죠.
국문학과 다니는 친구에게 “아동문학을 무시하지마 ㅇ0ㅇ”라고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어쩌다가 저런 얘기를 하게된건진 모르겠는데 바로 “아; 무시하려던건 아냐 미안해”라고 대답했었죠.
이 소설을 보고 그때의 생각을 했어요. 어릴때 내가 읽었뎐던 동화도 다시 읽으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하고요.
사라진 아빠와 어른들을 찾기 위한 조라의 여행. 겉만 보기에는 단순하게 보면 아름다운 모험담으로만 보입니다.
하지만 첫 시작부터 먹고 살기 위해 화전민이 될 수 밖에 없는 어른들의 사정만큼이나, 불태워지고 망가진 숲 측의 분노 역시 이해가 되네요.
그들은 그 벌로 인간의 아이들에게 벌을 내리지만 어른들은 그런 숲 측의 마음을 돌려 숲의 나무가 됩니다.
어릴 때는 보이지 않던게 지금 와서는 너무 잘 보이는 것들이 있거든요. 흔히들 말하는 ‘둘리의 길동이 아저씨는 대인배였어!’ 같은 거요.
동화 중에서는 잭과 콩나무가 있겠네요. 도대체 잭에게 죽임을 당한 거인은 뭘 잘못했는가… 쓰다보니 불쌍한데요… 불쌍한 거인 흑흑…
이렇게 생각할 수록 달라지는 글이라고 생각해요.
어른들이나, 숲 측의 인물이나 다들 살기위해서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한거니까요.
아이들에게 만약 “이 동화의 교훈은 뭘까요?” 라고한다면 “자연을 함부로 파괴하지말자!”라는 답이 나올 것 같지만, 만약 제게 묻는다면 “세상에는 누구나 사정이 있다” 라고 답 할것 같아요.
다만 확실한 것은, 조라에겐 죄가 없다는 거에요.
조라가 아빠도, 숲도 둘 다 선택하기위해 아빠처럼 나무가 되어버리는 장면에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다른 해결책은 없었을까… 생각하지만 없을것 같아요. 늘 선택의 결과를 본인들이 짊어질수 있으면 좋으련만, 세상일이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게 너무 슬프네요.
가슴아픈 아름다운 동화 한편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