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숲의 아이 (작가: Bruce, 작품정보)
리뷰어: 쎄씨, 17년 11월, 조회 54

스포일러 있음

 

 

뭔가 마음에 묵직하게 다가온 소설입니다. 실은 소설이라기보단 동화에 가깝죠.

국문학과 다니는 친구에게 “아동문학을 무시하지마 ㅇ0ㅇ”라고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어쩌다가 저런 얘기를 하게된건진 모르겠는데 바로 “아; 무시하려던건 아냐 미안해”라고 대답했었죠.

이 소설을 보고 그때의 생각을 했어요. 어릴때 내가 읽었뎐던 동화도 다시 읽으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하고요.

 

 

사라진 아빠와 어른들을 찾기 위한 조라의 여행. 겉만 보기에는 단순하게 보면 아름다운 모험담으로만 보입니다.

하지만 첫 시작부터 먹고 살기 위해 화전민이 될 수 밖에 없는 어른들의 사정만큼이나, 불태워지고 망가진 숲 측의 분노 역시 이해가 되네요.

그들은 그 벌로 인간의 아이들에게 벌을 내리지만 어른들은 그런 숲 측의 마음을 돌려 숲의 나무가 됩니다.

어릴 때는 보이지 않던게 지금 와서는 너무 잘 보이는 것들이 있거든요. 흔히들 말하는 ‘둘리의 길동이 아저씨는 대인배였어!’ 같은 거요.

동화 중에서는 잭과 콩나무가 있겠네요. 도대체 잭에게 죽임을 당한 거인은 뭘 잘못했는가… 쓰다보니 불쌍한데요… 불쌍한 거인 흑흑…

 

 

이렇게 생각할 수록 달라지는 글이라고 생각해요.

어른들이나, 숲 측의 인물이나 다들 살기위해서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한거니까요.

아이들에게 만약 “이 동화의 교훈은 뭘까요?” 라고한다면 “자연을 함부로 파괴하지말자!”라는 답이 나올 것 같지만, 만약 제게 묻는다면 “세상에는 누구나 사정이 있다” 라고 답 할것 같아요.

다만 확실한 것은, 조라에겐 죄가 없다는 거에요.

조라가 아빠도, 숲도 둘 다 선택하기위해 아빠처럼 나무가 되어버리는 장면에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다른 해결책은 없었을까… 생각하지만 없을것 같아요. 늘 선택의 결과를 본인들이 짊어질수 있으면 좋으련만, 세상일이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게 너무 슬프네요.

 

 

 

가슴아픈 아름다운 동화 한편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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