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짊어지고 가야하는 죄의 굴레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맨발로 릴을 추면서 – (3) (작가: 장아미, 작품정보)
리뷰어: 쎄씨, 17년 10월, 조회 56

저는 허용범위 내 이지만 스포일러로 생각될 수 있는 부분 있음

 

 

 

‘나’는 가족과 함께 남편을 따라 미국에 이주합니다.

그리고 그 곳의 이웃 중 이상한 노파를 발견하게됩니다. 그 노파는 처음 봤을 때 부터 ‘아이를 혼자 두지 말라는’ 둥의 이상한 말을 하며, 약간의 시끄러움이 있기만 해도 자신의 지팡이로 바닥을 긁어대어 ‘나’의 가족을 신경쓰이게 만듭니다.

이 소설은 1,2,3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1,2편은 낯선 곳에 떨어진 ‘나’와, ‘이상한 노파’, 그리고 이웃들을 보여주면서 미스터리 소설의 느낌으로 진행이 되는데요.

사실 그건 훼이크고 3편에서 보시면 알 수 있겠지만 이 소설은 그 이상한 노파, ‘메리드 맥켄’의 이야기입니다. 왜 그녀가 그렇게 이상한 행동을 보였나에 대한 이야기요.

이 소설의 실질적 주인공은 그 노파 ‘메리드 멕켄’입니다.

 

 

일단 확실하게 집고 넘어갈 것은, 젊은 날의 메리드 맥켄이 한 것은 죄가 맞다는 겁니다. 아동을 방기한 죄. 매우 크죠. 실제로 그녀는 교도소에 들어갔습니다.

그녀는 죄인이 맞습니다. 확실하게 집고 넘어가고, 이에 대해서는 동정할 이유 없습니다. 본인이 잘못했고 고통에 죽어간 아이들만 불쌍할 뿐이지요.

물론 아이들을 죽인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만 그녀는 의무를 방기했습니다. 하다 못해 열쇠로 문을 잠그기만 했더라도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평생을 죄책감 속에서 사는 것은 과연 맞는 걸까요.

 

 

사실 꽤 오래된 문제입니다. ‘죽은 아이들만 불쌍하다’, ‘죄인이면 고개도 못 들고 살텐데’, ‘죄인 주제에 잘 살 자격이 되는가’ 실은 이런 문제에서 가해자게에 많이 따라오는 비판입니다.

많은 사건에서 이런 말이 나오게 되고, 사실 저 역시 그런 말 자주 합니다. 평생 인생 망친 다른 사람도 있는걸요. 그래서 이 소설에 대한 감상을 쓰긴 어렵습니다.

가해자(비록 가장 죄질이 무거운 것은 당연히 아이들을 강간하고 살해한 놈들이지만)가 그 죄외 죄책감으로 인해 자신이 원래 존재를 지워버리고 평생을 죄책감 속에서 비참하게 살아간 것을 동정해도 되는가. 이것이 옳은가.

저는 정말로 모르겠어요.

이런 말을 할수 있는건 그녀가 ‘살해, 강간’을 한 가해자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설사 나비효과로 일이 커진 거라고 해서 죄가 없는가. 그렇다면 그 죄의 댓가가 커 보인다고 하여 그것에 대해서 변호해줄 이유가 있는가.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요, 결과적으로 그녀는 아파트에서 난 화재에서 ‘나’와 ‘나의 아이’들을 살리고 질식해서 사망합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지독한 악당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는 구원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아이러니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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