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향수를 불러내는 콘텐츠의 마법 감상

대상작품: 듀얼리스트 데이 (작가: , 작품정보)
리뷰어: 쎄씨, 17년 10월, 조회 48

응답하라 시리즈를 좋아합니다. 응칠 빼고 전부 서브남주만 좋아한 고통이 잇따랐으나…ㅠㅠㅠ

물론 저는 이 세대가 아닙니다. 하지만 응답하라 시리즈의 작품도 작중에서 시간이 흐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른 이후에는 저 역시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아이템들이 많이 나왔죠.

하지만 뭔가 아쉬웠습니다. 20대 중반에게는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드라마, 소설 같은 컨텐츠가 너무 적더라고요.

그렇다고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되었던 ‘여중생 A’ 기억하시나 모르겠어요. 이 웹툰은 개인적으로 200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하면서 보여줄 수 있는 공감으로 인해 탄탄한 팬층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자, 이 얘기를 왜 할까요? 저는 이 단편이 그런 ’20대 중반의 추억을 되새김질할 수 있는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유희왕. 한창 초등학생~고등학생까지 인기가 많았던 만화로, 사실 인기가 많았던건 이 만화자체가 아니라 유희왕에 나오는 ‘듀얼몬스터즈’ 게임이었습니다.

물론 전 만화를 팠지만 그 떄부터 덕후 본능이 심각해서 카드도 샀습니다. 그리고 관련 장난감은 다 샀어요.

저 역시 이 유희왕 덱을 선생님께 뺏겨본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한이 맺혀있어요… 물론 내가 잘못하긴 했지만 아직도 안 돌려주신건 너무했잖아..

솔직히 말하자면 여자애들은 게임 자체는 많이 안했어요. 물론 만화자체는 인기가 많았는데, 덱을 가지고 노는 애들은 드물었습니다.

하지만 이걸 바꿔말하면 유희왕은 성별을 막론하고 시대를 풍미한 컨텐츠 중의 하나였던 거에요.

이렇게 기본적으로 ‘주제’자체가 먹고 들어갑니다. 과거의 향수를 느껴보고, 공감할 수 있는 주제거든요.

 

 

하지만 이 소설은 유희왕에 대한 소설이 아닙니다.

저는 이 소설이 듀얼만 하는 소설이었다면 리뷰 안 썼습니다.

이 소설은 이런 추억 소설들이 제공하는 ‘청춘의 한 페이지’를 아주 생생하게 제공합니다.

등장인물의 카드가 사라지고, 그로 인해 친구간의 오해가 생겨 싸움이 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있음직한 사건이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유쾌하게 흘러갑니다. 읽는 사람에게 엄마 미소를 짓게하죠.

아마 작가님 말로는 논픽션이기에 당연할거에요.

지금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 때문에 세상을 다 가진것 같았고, 아무것도 아닌 것 때문에 심각해졌던 10대의 나 자신을 보는 느낌으로 읽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당시 게임을 하거나, 유희왕을 접했던 사람들이라면 정말 별 백개를 줘도 모자라지 않을 소설입니다.  소재에서 먹고 들어가는데 글 자체가 깔끔하거든요.

하지만 당시 세대가 아니라면 ‘카드 게임 때문에 일어난 유쾌한 이야기’로만 받아들여질 거란 점이 너무 유감이네요. SNS 한번 타면 될 것 같은데 흑흑.

 

 

제 생각엔 추억 단편선 나와도 괜찮을 것 같아요. 물론 판매량은 보장 못함.

브릿지 추천 걸린 작가님 다른 장편 작품은 언젠가 읽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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